약사여래 치유 효험 높아 신도들 찾는 경기 광주 봉배산 용불사 주지 도원스님
약사여래 치유 효험 높아 신도들 찾는 경기 광주 봉배산 용불사 주지 도원스님
  • 황종택 주간 resembletree@naver.com
  • 승인 2015.01.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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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주간] “부처님은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마음을 바르게 쓰는 인간의 내면에 있습니다. 그래서 즉심시불(卽心是佛),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마음을 떠나서 따로 부처를 구할 수 없고,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찾아 깨치면 부처가 되기에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실천적 보살도 곧 이타행(利他行)에 힘써야 합니다.”

ⓒ시사매거진 2580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 남한산성 초입 봉배산(奉拜山) 자락에 자리한 청정도량 용불사(龍佛寺) 주지 도원(道圓) 스님의 법어다. 도원 스님은 “세상이 혼탁하고 무질서한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선 세상사람 모두 각자 제 위치에서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인류문명사인 농경사회→산업사회→정보화사회의 흐름을 인정하고 물질문명의 장점을 수용하되 정신문화를 꽃피워 인류와 삼라만상이 기뻐하는 열락(悅樂)의 세계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컴퓨터 자판 하나만 누르고, 휴대폰만 있으면 위성과 연결돼 세상 어디라도 통화할 수 있는 시대임을 재확인하면서 “그러나 이것은 다만 물질문명일 뿐입니다. 차원 높은 정신문화가 개화(開花)되어야만 인류의 진정한 행복이 보장되는 안심입명(安心立命)과 세계평화를 위한 길이 제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원 스님의 말은 계속된다. “가정과 학교, 사회, 국가가 크든 작든 고민하고 제 역할을 할 때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의 미래세대인 후손들을 위해서 역할을 해야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도와 예불·수행 통해 원력 세우는 데 충만한 도량

법랍 30년을 맞은 도원 스님이 출가, 불제자가 된 인연은 정치봉 큰스님의 ‘인생운명’ 상담에서 큰 가르침을 받고나서다. 이후 스님은 관악산과 설악산,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용맹정진 수도하고 운수납자(雲水衲子)등을 한 후 18년 전 영산(靈山)인 봉배산 자락에 주석, 용불사를 창건하면서 중흥불사에 전심전력해오고 있다.

“용불사는 기도와 예불·수행을 통한 원력을 세우는 데 이만한 도량이 다시없을 정도로 좋은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사찰”이라며 “모든 불자님들에게는 용불사 도량이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다시 가보고 싶은 절로 알려져 있어, 인간사 번뇌와 욕망을 소멸하고 싶으면 이곳으로 오시면 마음이 편안해 질 것”이라고 설했다. 특히 약사여래를 주존불로, 좌우에 군다리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불로서 각각 모신 약사전에서 기도하면 질병 치유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10여년 전 서울 모 종합병원마저 포기한 폐암 말기환자인 가정주부가 용불사를 찾았다. 아들 쌍둥이를 둔 남편은 고위직 공무원이었다. 도원 스님은 당시 폐암환자인 여성에게 “승복을 건네면서 1년 365일, 3년 동안 하루에 천 한 개씩을 승복에 꿰매라. 그리고 부처님과 약사여래에게 간절히 기도하라.”고 일렀다. 그 환자는 정성으로 발원하고 봉배산을 오르내리면서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해 ‘하산’했고, 지금은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스님이 봉배산 자락에 사찰을 지은 배경은 부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다. 도원 스님의 설명은 진지하다. “우리나라 많은 산성들 중에서 민족사적으로 여러 의미를 간직한 문화유적이 바로 남한산성입니다. 사찰은 일제강점기 때 거의 파괴됐지만 남한산성은 불교와 관련된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는 문화재와 스토리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냈던 공간유산이자 정신적 유산입니다. 그러기에 부처님께서 이곳에 저에게 가피력을 주시어 발길을 옮기게 하신 것입니다.”

원융무애 정신으로 국민화합과 세계평화 기원

부처님의 정법은 깊은 산 속, 도심, 동네어귀를 가리지 않고 수행자의 신심에 따라 그 혜안의 향기가 물씬 풍겨난다고 했는데, 용불사가 바로 그런 도량이다. 작고 아늑하지만, 도량의 동남향에는 마야부인상을 양각한 마애불이 있는 것이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친이다. 마야부인이 출산하기 위해 친정으로 가던 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무우수(無憂樹)에 오른팔을 뻗어 나뭇가지를 잡는 순간, 석가가 오른쪽 겨드랑이 밑을 뚫고 탄생한 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외쳤다는 게 아닌가.

마야부인상이 양각된 마애불은 오랜 연륜이 흐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또한 사찰 조성 시 출토된 큰 바위는 고대시대 ‘다산(多産)바위’로 추정되고 있다. 득남득녀를 비는 남근(男根)과 자궁(子宮) 모습 등이 고대의 다산바위를 확신케 하고 있다. 이 구멍에 여인들은 길쭉한 돌로 구멍을 갈며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빌었던 것이다. 도원스님과 신도들은 “마야부인상 마애불과 다산바위는 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사찰을 찾는 이들로부터 많이 듣고 있다”며 “문화재청이나 경기도, 광주시 등 당국의 감정이 시급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남한산성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문화재 당국의 감정과 이에 근거한 용불사의 지원 및 정비가 요청되고 있다. 용불사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과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도원 스님은 돈이 최고라는 물신주의를 벗어야 한다며 “저 광활한 들판이 어떤 것과도 자리다툼을 하지 않듯이 열린 마음에는 일체의 시비가 끼어들지 않습니다. 그리되면 모두가 나와 더불어 살고 아낌없이 나누기를 즐겨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원융무애(圓融無礙), 막힘과 분별과 대립이 없으며 일체의 거리낌이 없이 두루 통함으로써 국민화합을 이루고 그 기반 위에서 남북평화통일, 세계평화 실현도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불교의 이상적 경지이기도 하다.

일붕선교종 종회의원이면서 초종교적인 천주평화연합(UPF) 운영위원으로서 사회 통합에 힘쓰고 있는 스님은 지역과 계층, 세대, 성별, 이념 등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통합은 남북통일을 이루는 힘의 원천이기에 절실하다고 재삼 강조했다. 도원 스님은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화쟁(和諍)이 필요합니다. 화쟁을 하려면 새로운 시각이 있어야지요. 낡고 고정된 눈을 버려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화쟁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반대되는 측의 입장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갈등을 넘어선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받들어 절을 한다’는 봉배산 자락의 마야부인 마애불과 다산바위가 있는 용불사! 도원 스님은 이곳에서 오랜 기간 대원력을 세웠다. 목표는 하나다. 부처님 자비심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평화세계 실현이다. 진흙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한 송이 연꽃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인고의 세월을 참고 견디어 냈을 도원 스님에 대한 경의가 새삼 느껴졌다. 부디 오래토록 중생구제의 발현을 위해 보살도를 펴는 건승이 있기를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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