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볼링협회 김명진 회장, 부산시 체육회로부터 2014년 공로상 수상
부산볼링협회 김명진 회장, 부산시 체육회로부터 2014년 공로상 수상
  • 김덕주 기자 city870@hanmail.net
  • 승인 2015.01.3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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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인재 육성, 전국 최강 꿈꾸다

[김덕주 기자] 지역의 우수한 선수들이 뛸 곳이 없어 타 지역으로 떠나는 일은 지역 스포츠계가 안고 있는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부산시 볼링협회는 꾸준히 학교 볼링팀을 창단해 두터워진 선수층으로 향상된 성적을 거두어 눈길을 끌었다. 2014년 11월 제주에서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서 부산시 볼링팀은 전년도 9위에서 6위로 순위가 뛰었고, 팀종합 점수도 2013년 500점대에서 1000점대로 수직상승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6년 동안 협회를 이끌고 있는 부산시 볼링협회 김명진 회장은 부산시 체육회로부터 작년 공로상을 수상했다. 선수 역외 유출로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지역 아마추어 스포츠계에 부산시 볼링협회의 꾸준한 투자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시사매거진 2580

인기 스포츠로의 재도약,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

부산은 한국 볼링의 메카이자 대한볼링협회 출범의 태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야구, 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동안 볼링의 인기는 뒷걸음쳐 왔던 게 사실이다. 5년 전 복고바람이 불어 시도별로 볼링 붐이 다시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전성기였던 1993년의 850개였던 전국 볼링장은 현재 600여개로 줄어든 상태다. 김명진 회장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순회코치 시스템을 만들고, 볼링 꿈나무들을 선수로 육성하는 장기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나아가서는 볼링의 올림픽 종목 선정에도 힘쓰고 있다.

“15년 정도 된 기업체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훈이 ‘명예는 상사에게, 공은 부하에게, 잘못은 나에게’입니다. 물심양면으로 협회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장 한명으로 일이 다 되는 건 아니죠. 여러 관계자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볼링이 볼링인들 만의 놀이가 아닌 인기스포츠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지난 2013년 KBS2의 ‘우리 동네 예체능’이 방영된 이후 볼링에 대한 관심은 다시금 높아졌다. 90년대 음악과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디스코장을 연상케 하는 펍 형태의 볼링장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김 회장은 볼링이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기대로 가득 차있다.

▲ 부산볼링협회 김명진 회장 ⓒ시사매거진 2580

이루지 못한 꿈, 어린 선수들 통해 이루고자

“힘껏 굴린 공에 쓰러지는 핀들. 그 쾌감은 안 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래서 IMF때 취미생활로 부부볼링팀을 만들었죠. 운동하다 보니 낡은 장비임에도 열심히 연습하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들어왔습니다. 괜히 돕고 싶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고등학교 볼링팀 선수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있고요.”

사실 김명진 회장은 초·중학교시절 촉망받는 축구선수였다. 훈련 중 돌부리에 무릎을 부딪쳐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었다. 운동선수에 대한 어린 나이의 동경이 존재했다. 하이텔, 나우누리 시절 만든 wildhorse라는 ID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루지 못한 꿈이 어린 선수들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대리만족이랄까요. 힘든 친구들이 작은 도움에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김 회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11월 부산볼링협회는 체육계 최초로 대한적십자 부산지사와 '나눔과 실천의 약속 협약식'을 가졌다. 매년 일정액을 적십자사에 전달함으로써 건전 기부문화 확산에 동참할 예정이다.

ⓒ시사매거진 2580

부산볼링의 르네상스 열 것

김명진 회장이 이사로 협회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는 고등부 2팀, 실업부 2팀이 전부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수선수들이 타 지역 팀으로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볼링 인재를 육성해 전국 최강으로 만들고자 김 회장이 집중한 부분은 단계별 팀 창단이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해체된 경성대 팀(2010)의 재 창단을 비롯해, 2009년 반송중, 2011년 반안중, 2012년 동명대 팀까지 총 4개 팀의 창단에 산파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지역선수 육성을 위한 원스톱 시스템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또 타 지역 출신 우수선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인 결과, 그가 회장으로 있는 5년 동안 꾸준히 점수가 상승했다. 지난 전국체전에서는 기대하던 500점의 배에 달하는, 마의 1000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죠. 지난 몇 년간 변화와 개혁 그리고 혁신을 추구해 왔습니다. 좋은 성적은 자연히 따라오더군요. 전임 회장님들의 업적과 저의 열정이 합쳐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내일 그만둬도 여한이 없도록 하려합니다. 작년 체육회에서 받은 공로패에는 지난 7년간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조직의 결과는 내게도 돌아온다’는 말을 절감했습니다.”

김명진 회장은 장기적으로 인문계 남 1팀, 국립대학교 1팀, 인문계 여 1팀을 더 만들고자 한다. 서로 경쟁할 수 있도록 팀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우선 올해는 인문계 여고팀 창단을 추진 중이다. 그의 소망인 부산볼링의 르네상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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