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에 대한 교통정책부서의 전향적인 지원정책 필요
마을버스에 대한 교통정책부서의 전향적인 지원정책 필요
  • 윤봉섭 기자 ybs73@sisam2580.com
  • 승인 2015.03.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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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2세대 경영체제 돌입, 박인규 이사장 “환승제도 10년, 마을버스도 대중교통의 한 축”

[윤봉섭 기자] 서울시 대중교통의 환승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시민들은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2004년도부터 시작되어 벌써 10년 이상 체계가 유지되었고 나름대로 서울시를 대표하는 정책으로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의 사각 지대로 통하는 마을버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을버스는 재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고지대에도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등 시민편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어 왔지만 이에 맞는 정책은 아직까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대중교통이면서도 이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마을버스. 지난 2014년 9월에 새로 취임한 ‘서울특별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박인규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사매거진 2580

시내버스와 달리 민간업체로 분류 ‘소외’

서울특별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001년 1월 서울시로부터 법정조항 정식인가가 났다. 하지만 일반 시내버스와 달리 민간업체로 분류되면서, 대중교통의 법적, 제도적 지원에서 다소 소외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마을버스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마을버스운송조합의 박인규 이사장은 “투표에서 97표로 당선되었다. 전체 회원 중 투표에 참석한 118명 중에 82.2% 압도적인 표차로, 그만큼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지지를 충분히 생각하여 할 일이 많다고 설명한다. 선거기간동안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마음이 표로 연결되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혁신과 공감대를 형성, 조합원끼리 한 몸으로 교류하며 협력하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또한 외부적으로도 대중교통으로서 서울시 승객의 126만 명을 담당하는 마을버스의 위상에 걸 맞는 행정과 법률, 지원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4대 대중교통으로써 일반 버스의 약 25%를 담당하는 마을버스이지만, 시민을 위한 서비스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이 우선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며, 대중교통이면서도 그에 걸 맞는 법적 지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더욱이 실질적으로 서울과 경기, 수도권 통합 대중교통의 약 7%이상을 담당하는 마을버스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중교통에 기여하는 공이 어마어마한데도 불구하고 이에 걸 맞는 행정적 지원은 너무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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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이루어진 환승제도가 정착되면서 유일하게 마을버스만이 대중교통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절름발이 정책의 피해자라며 “시내버스의 경우, 결손액의 대부분을 보상받고 있지만 마을버스는 이에 대한 보상이 부족한 상태이다. 환승으로 인한 공적부담으로 운송요금 결손액이 연간 천억원에 가깝고, 10년간 누적 요금결손액이 7,200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모두 마을버스업체에서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의 편익을 위한 봉사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너무 적어 기사들의 처우개선 등에 한계가 있으며 마을버스는 대중교통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업체의 경영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라 밝혔다. 최근 마을버스의 사고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실질적으로 시민의 편의향상과 기사들의 처우개선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현재 마을버스는 서울시로부터 연 100억 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운영비와 기사 수고에 따른 사기진작 차원의 보상금액으로 원가미달업체에 대한 지원 37만 6천이 전부이다. 특히, 환승체계가 정착되면서 집에서 지하철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의 운행 역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절름발이 정책으로, 마을버스의 증차 등을 억제하는 한편 마을버스가 활성화되면 시내버스의 손님이 줄어 서울시 예산이 더욱 증가한다는 경제적 논리로 마을버스가 소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지원도 2010년부터 이루어진 상황으로, 그동안 마을버스는 운영에 있어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마찬가지이며, 시민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서 인정받고 이에 대한 지원방안도 더욱 증대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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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리더십

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박인규 이사장. 그는 현재 난곡운수 대표이지만 원래는 공무원 생활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몸이 아파 더 이상 경영이 어려워지자 직접 현장에 뛰어 들어 2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무엇보다 박 이사장이 인정받는 부분은 바로 현장과 이론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처음 마을버스업에 뛰어들며 자신이 모르던 분야를 알기 위해 대형먼허를 직접 획득, 배차는 물론 직접 기사들과 함께 버스운행까지 담당했다. 2000년까지 하루에 4시간 밖에 잘 수 없을 정도로 현장에서 생활한 것이다. 또한 차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학원을 다니며 정비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 버스의 정비까지 맡기도 했다. 누구보다 현장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이유이다.

“사실 처음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았을 때는 빛이 많았다. 그래서 배차에서 직접 운행하고 정비까지 담당하며 노력한 결과 4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는 박인규 이사장. 그가 흑자로 돌아선 회사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그동안 고생한 기사들에게 일괄적으로 36만원의 임금을 올려준 것이다. 회사에 난 흑자 분을 고생한 기사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에서다. 당시 다른 업체들보다 평균 20만원이 많은 금액으로, 그래서 이직률도 거의 일어나지 않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환승제도로 바뀌며 다시 어려움이 많아졌다고 한다. “일일 승객이 1만 2천명으로 예전보다 승객은 3천명이 늘어났지만, 수입은 늘지 않는 구조로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마을버스 성장에는 한계에 부닥치고,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 더 신경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현실은 비단 박 이사장의 회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현실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인 입장에서 법령이나 정책에 아이템을 내고, 서울시 정책이나 시민 복지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고,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이는 1세대 분들도, 2세대 분들도 모두 지지해 주는 부분으로, 이제는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행정에 대해 알아야 하고, 또 실무와 이론을 가지고 서울시와 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현장의 경험과 이론을 갖추기 위해 공무원 생활을 하다 방송대에서 행정학을 졸업하고, 고려대 도시행정학을 5학기 만에 졸업하며 석사 논문으로 ‘서울시 대중교통체계와 마을버스의 비중과 역할’에 논문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2015년 차고지, 경영개선에 노력

박인규 이사장은 당선된 이후, 무엇보다 마을버스가 대중교통체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나은 정책적 지원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고객서비스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마을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 제대로 인정받고 또 사회 교통복지를 실현한다는 자부심으로 시내버스와 동등한 대접을 받길 원하는 것이다. 또한 마을버스의 역할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조금만 뛰면 더 비상할 수 있는 에너지가 구축되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을버스가 민간업체라는 이유로 그동안 방관된 채 놓여 있었지만 환승시행 10년이 지난 지금 대중교통으로서 기본적인 공공성이 보장된 사업으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박인규 이사장. 그가 2015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도 바로 이러한 인식개선을 통해 제대로 대접받는 마을버스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우선 “마을버스의 구조적인 부분과 요금 격차의 현실화, 그리고 요금결손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시내버스가 차고지 부분이나 차량 구입비를 서울시가 다 해주듯이, 민간으로서 담당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서울시가 행정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마을버스도 서울시의 통제를 받는 대중교통인 만큼, 이에 대한 행정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특히 정책적으로 차고지 개선이나 시민서비스 향상을 위한 지원과 사고방지를 위한 교육이나 안전시설이 선행되어야 한다. 박 이사장은 마을버스에 대한 교통정책부서의 전향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또 현장과 이론을 알기에 그는 할 일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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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책 담당자들을 움직여 조례나 법적 위치를 마련하는 것과 동반성장의 개념으로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에 힘쓰려 한다. 경영상의 개선을 위해서 우선 유류나 타이어 등 공동구입을 통한 개선 노력도 실행하려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조합 차원에서 마을버스 근무환경개선 차원으로 기사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조합이 열악해서 많은 돈을 지급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기사들을 돕고 싶다. 그래서 우선 연간 계획으로 전체의 10%인 330명 정도에게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디지털 경영시대에 맞는 노선관리, 노무관리, 회계관리, 차량관리, 운행기록 관리 등 전산화 프로그램의 도입도 필요하다며, 이러한 것들이 비록 힘든 길이지만 조합 이사장으로써 차근차근 해야 할 현안이라 소개했다. 아울러 취임이후, 3월 말에 나올 교통연구원 마을버스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공청회 등을 개최,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그에게 2015년은 너무도 바쁜 해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운영하는 마을버스 조합원들이기에 그들이 사회기여를 위해 발전하는 마을버스가 되기 위해서 할 일이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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