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유) 동인 조주태 변호사, 성악하는 법조인
법무법인(유) 동인 조주태 변호사, 성악하는 법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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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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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이 기자] 상명대학교 문화예술 최고위과정 수료식장 축하공연에서 바리톤 조주태 변호사의 전문 성악인 못지않은 음악을 접하고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검사 경력의 법조인으로서 이태리 원어의 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풍성한 발성으로 관중을 압도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되어 그와 인터뷰를 하고자 요청하였다. 조주태 변호사는 겸손하게 사양하였으나 작가의 간곡한 요청을 결국 수락하여 그가 변호사로 일하는 서초동 법무법인(유) 동인 사무실로 찾아갔다. 조 변호사가 속한 동인은 서초동 삼성생명서초타워 15,17,18층을 쓰고 있었고 조 변호사는 17층에 사무실이 있으며 동인(http://www.donginlaw.co.kr)은 2004년에 설립된, 변호사가 100이 넘게 일하는 우리나라 10위권 안에 속한 대형 로펌이다.

ⓒ시사매거진 2580

조 변호사는 2년 전만 해도 서울 고등검찰청 검사로서 변호사로 새롭게 출발하기 전 22년간을 검찰에 몸담았으며 검사로 재임 중 특수부와 공안부에서 굵직한 특수 분야 사건과 공안 분야 사건 해결로 명성을 날리던 검사였다.

조 변호사는 포청천 같은 우람한 체구는 아니고 보통 체구의 신사로서 겸손함이 몸에 배어나오고 언제나 온유한 얼굴로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외유내강한 강직함과 신뢰감을 주었다. 평검사 시절부터 정직하게 일을 잘 한다는 검사로 평판이 좋았으며 지금도 조용한 성격이지만 사건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 치밀함과 반듯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온유함과 강인함이 체질화되었다. 그의 정의로운 사건 수사의 배경에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낮은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심이 심층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이석기 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그가 속한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는 초유의 결정이 있었고,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처벌 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함으로 인해 법제정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일주일쯤 되어 이것이 바른 결정인지 법조계의 견해도 알아보고 싶었다. 간통죄 처벌규정이 폐지되게 되자 밤업소에서 춤을 추던 남녀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좋아했으며, 이로 인해 콘돔생산업체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바이블 율법에 보면 간통을 하다가 붙잡히면 돌로 쳐 죽이었고, 기독교 십계명이 ‘간음하지 말라’는 제7계명이 없어져 9계명이 되었다는 등 허탈한 반대 목소리가 교계에서 나오기도 하였다. 이런 저런 질문거리를 생각하고 있는데 고객 전화를 받느라고 조금 지체되었다며 비서가 안내해준 상담실로 들어섰다. 다음은 봄기운이 무르녹는 3월 9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대담: 권영이 작가/시인>

-오늘의 변호사로 있기까지의 고향이야기 등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경남 남해가 고향입니다. 부친이 교회 장로며 기독교 가정에서 모태신앙인으로 태어나 하나님이 인도하셔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고, 그동안 대과없이 검사로 봉직하다가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서부 경남에서 우수 인재들이 모인다는 진주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어렸을 때부터 판검사가 되라는 어른들의 덕담을 흘려듣지 않고 꿈을 갖게 되어, 성악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부모님의 권유대로 순종하여 법학과를 선택하였습니다. 1986년 대학원 4학기 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한 후 검사가 되었습니다. 1992년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검사 및 부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안2,3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을 역임하고 지금은 변호사로서 늘 하나님께 지혜와 명철을 구하고 기도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늦은 33살에 결혼하여 딸 둘을 두고 있는데 요즘은 딸 둘이 금메달이라고 하네요. 성경 전도서 12장 1절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는 말씀을 늘 묵상하며 하나님 안에서 비전을 갖고 키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악을 하는 법조인으로서 바리톤 조주태로도 유명하십니다.

“법조인의 길을 선택하고 음악가의 꿈은 접었지만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성악동호회 등을 통해 여러 모양으로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갈증도 풀어가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진주, 순천, 대구 서부 지청장으로 재임 시에 음악회를 개최하고 직접 무대에 서게 되어 성악하는 검사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자선음악회를 개최하고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장이나 범죄피해자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중·고․대학교 다닐 때에는 교회 찬양대에서 솔리스트로 활동을 하였고, 검사로 재직할 때에는 틈틈이 성악동아리 활동을 하고 레슨을 받는 등으로 음악공부를 하였는데, 평검사로 있을 때는 워낙 일이 바빠 성악을 할 수 없었고, 간부가 되었을 때인 2004년에 데뮤즈(Demuse)란 음악동호회에 입단 지원을 하였고 그때부터 소아 암환자 돕기 자선음악회 등 여러 번 무대에 섰습니다. 지청장으로 부임하는 곳마다 콘서트 요청이 들어와서 지역주민과 음악회를 열었는데 ‘노래하는 지청장’으로 불리게 되면서 지역주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음악을 하면서 법조인으로서 간과하기 쉬운 인간 사랑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변호사 생활도 이와 같은 인간애를 밑바탕에 두어 의뢰인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 하고자 합니다.”

-사시(28회)에 합격하여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22년간 봉직하던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새 출발을 하면서 소회가 있겠는데요.

“제가 검찰을 떠나자 변호사 개인 사무실 개업을 하지 않느냐는 권유를 많이 받았습니다. 법조인으로서 무엇보다 법 앞에 떳떳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사무실을 내면 비교적 단기간 내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개인사무실 운영의 경우 사건 알선 등 범죄에 대한 유혹에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죄의 유혹이 있을 만한 환경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투명한 경영이 장점인 법무법인 동인에 합류하였습니다. 일에 대한 저의 태도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을 중시합니다. 로펌에 몸담아 의뢰인에게 견고한 신뢰관계를 만들어가고 진정성 있는 법률조력자가 되어 보려합니다. 그래서 의뢰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장차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법무법인(유) 동인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법무법인 동인에는 검사와 판사 출신 등 변호사가 120여명 일하는 우리나라 10위안에 드는 비교적 대형 로펌으로서 의뢰인의 법률문제를 우수한 전문가들이 다각도에서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하여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경영과 변호사들의 철저한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로펌으로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죠.”

-검사로 있을 때 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였으며 기억에 남는 사건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특수부와 공안부에서 주로 일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서울지방검찰청 특수3부 재직 시 수사한 ‘기아그룹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사건’으로 이 사건의 수사는 그 후 전개된 대기업 공적자금 수사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재직 시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지휘하여 사건발생 3일 만에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검찰에서 범죄자를 단죄하고 사회정의를 확립하는 것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무엇보다 억울한 사람의 혐의를 벗겨주며 인권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할 때가 더 보람이 있었고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법과대학을 지망하고 법조인의 길을 가는 청년후배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세상적인 성공만을 위해 그 길을 간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돈이나 부귀영화 세상명예를 바라보기보다는 사회를 밝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보다 살기 좋은 밝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명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권하고 싶습니다. 맡은바 위치에서 공명정대하게 사리사욕을 벗어나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겠지요.”

“저는 눈앞의 이익보다 원칙을 지키는 진정한 법조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조 변호사는 2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고 준비한 DVD를 작가에게 선물하면서 아마추어 성악인으로서 한국 정상급 성악가들(고성현, 김남두, 박정원) 및 주연급 뮤지컬 가수(김소현, 손준호 부부), ‘스타킹’에 출연한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박지혜) 등과 공연한 것이라며 부족하지만 감상해 보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드린다고 겸손하게 인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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