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2부. 서울가는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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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양일 기자 myi2595@naver.com
  • 승인 2015.07.0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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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국제시장 담방기
ⓒ시사매거진 2580

221,  국제시장 담방기​

[문양일 기자] 부산에 내린 우곤이와 나는 우선 신창동에 자리 잡고 있는 국제시장을 찿았다. 삼천포에서  포목 장사를 하는  우곤이 네 점포에 포목을 대여주는 도매상이 이 시장에 있기 때문이다.​

 부산 국제시장은 일본 감정기 때 주로 일본인들이 살았던 곳이다. 그러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철수 하면서 전쟁 물자나 가지고 가기 불편한 물건들를 현금으로 바뀌기 위해 이곳 공터에 내다 팔았던 것이고, 또 나라가 해방이 되면서 외국에서 살던  교포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6,25전쟁이 반발하면서 자유를 찿아 남하 한 피난민들이 이곳에 몰려 들어 와서 장사를 하면서 시장은 활성화 되였고 또 시장 이름도 “자유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생필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흘려나오는 피복.깡통 식품, 과자,담배 등을 팔기도하고,일본에서 들어 오는 밀수품들를 내어 놓고 팔기도 하면서 아곳애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한때 5만명이나 되기도 하였다.​

그 무렵 부산에는 부산역전 화재,광복동 백화점 화재,국제호텔 화제 등 대행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하였는데

 1950년 12월과 국제시장에도 대행 화재가 발생 하였다.​

그러다 1953년 1월에는 국제시장에서 엄청나게 큰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불길은 1.5km 나 번지고 피해액이 무려 1400여억원에 달하고 널판지 가게가 4260채나 불타없어지게 된다. 당시 국제시장은  시장다운 시장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심장부였던 탓에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도 한다.

그 후 시장 상인들의 눈물 겨운 복구가 시작 되었고, 부산시에서도 590억이란 거금을 들어 시장 재건에 지원한다.

그러길 3년 뒤 1956년   겨우 자리를 잡아가던 시장이  다시 대행 화재가 발생하여 국제시장을 황폐케하고 상인들를 괴롭혔다.​

 나는  그 전에 국제시장에서 큰 불이 잇따라 난 것을 신문에서 보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불난 흔적이 있나 살펴보았지만 그런 흔적은 전혀 찿아 볼 수 없었다.​

​복잡하게 늘어 서 있는 상점들 발디딜 틈도 없는 사람들, 비좁은 길를 짐을 실고 빠져 다니는 오토바이들...

국제시장은 그때만 해도 미군의 군용 물자와 일본의 밀수입 물품이 쏟아져 들어 와 공인 된 불법의 온상지였고 또 소매치기들이 들꿇었고, 대지는 국가소유이기 때문에 시청과 상인들 간에 마찰도 끄치질 않아 말 그대로 도떼기 시장이였다.​

그러다 1965년에 정부가 시장의 대지를 상인들에게 불하하기로 약속을 하고 또 1981년 목조 건물 3동을 제외 한 철근 콘그리트로 개조 된 9개 동 2,177평이 불하가 되어 1,489칸의 점포가 개인별로 등기 돤다. 또 1969년 1월에 국제시장 번영회가 설립되어 상공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1977년에 정식으로 시장이 허가 받게 된다.​

아직 허가가 나오기 전  나는 우곤이를 따라  국제시장으로 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곤이는 넓은 시장을 몇 번 두리번 거리다가 목적지 포목 도매상을 찿았다. 포목상 두 내외는 우곤이가 온다는 기별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들어 서자 반갑게 마지한다. 그리고 우곤이가 나를 소개하자 두 분은 반가운 기색을 나에게로 돌리신다.​

삼천포에서 나올 적에는 동틀 무렵이였는데, 벌써 정오를 지나고 있으니 내 배 속은 비여 있다는 신호가 자꾸만 보내곤 한다. 포목점 여주인은 우리가 오면 대접하기 위해  적은 솥에다 전기 곤로에 얹어놓고 밥을 지어 놓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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