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충청유교 국제포럼’ 개최…기조발표·대담 등 진행
‘제4회 충청유교 국제포럼’ 개최…기조발표·대담 등 진행
  • 김양우 기자 sism2580@daum.net
  • 승인 2020.11.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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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지사 “힘든 오늘날과 미래 어두움 걷어내는 대안 될 것”

[김양우 기자] 충청을 비롯한 한국 유학의 가치와 현대적 계승 방안,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유교문화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모색하는 장이 열렸다.도는 4일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양승조 지사와 국내·외 유교 전문가, 도민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충청유교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 ⓒ 시사매거진 2580
▲ ⓒ 시사매거진 2580

 

‘오늘날 발견하는 전통의 가치-현대에 살아 숨쉬는 유교문화’를 주제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이 주관한 이날 포럼은 기조발표와 대담, 주제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기조발표를 통해 “과거 전염병은 의료기술의 한계로 치료는 어려웠을지언정 일정 지역에만 국한됐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인류가 그동안 자랑스러운 성취로만 생각했던 산업화와 글로벌화의 어두운 그림자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득과 성장, 생산과 소비, 이익과 소유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며 달려왔던 근대화와 산업화는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결코 풍족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교문화 선구자들이 강조했던 ‘마음’의 중요성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질적 풍요와 그를 성취하기 위해 그동안 잃어버렸던 마음의 중요성을 되찾지 못한다면,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통해서도 전혀 소득이 없을 수도 있다”며 ‘인(仁)’과 ‘의리(義)’, ‘배려(禮)’, ‘충성(忠)’, ‘가족과 이웃 사랑 실천(孝悌)’, ‘수기치인(修己治人)’ 등 유학의 인본주의 정신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넉넉한 정과 따뜻한 인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물과 인물을 포용했던 충청유교의 열린 정신과 청빈한 삶 속에서 물질에 구속되지 않고, 도(道)를 추구한 진정한 선비의 삶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힘들고 각박해진 오늘날과, 미래사회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극복해 나아갈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의식이 깨어 있는 유학자와 일반 백성은 유교의 원리를 따르며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고, 상생의 길을 걸어왔듯이 미래를 살아갈 우리는 더욱 더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에게 배운 선대 유학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와 함께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인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을 거론하며 “유학자의 아들이자, 기호유학의 중심인 충청남도의 도지사로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충청유교의 발전과 성장을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지사 기조발표에 앞서서는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이 ‘세계화 시대, 전통문화의 가치’를 주제로, 송인창 대전대 명예교수가 ‘유학의 본질과 충청유교’를 주제로 각각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기조발표에 이은 대담은 양 지사와 조 원장, 송 명예교수가 ‘유교전통의 현대적 계승 정책’을 주제로 가졌다.

주제발표에서는 궈이 서울대 교수가 ‘중국 사회에서 전통문화의 부활’을 주제로, 중국에서 근대 이래로 전통문화가 부정당해야만 했던 현실과, 20세기 말부터 다시 전통문화가 부활할 수 있었던 원인 등을 설명했다.

쟝봉 덕성여대 명예교수는 ‘유교문화 구곡 개념의 현대적 쟁점들’을 통해 한·중의 전통과 성리학에 속하는 유교의 구곡(九曲) 개념이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환경과 기후 문제를 고민하는데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를 소개했다.

김문준 건양대 교수는 ‘동아시아 유학 전통과 한국유학의 위상’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한·중·일 역사에서 학문과 윤리의식의 공통기반이었던 유학의 다양한 전개 양상을 설명하고, 이 같은 유교 변화 과정에서 한국 유학이 갖는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에 나선 왕천파 도리서원 원장은 ‘중국적 감성의 구체적 실천 양상 : 말레이시아 화교사회의 유가적 장례문화’를 주제로, 중국의 장례문화는 가족과 민족이 계승한 인문교화의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박병희 원장은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시대, 유교문화에서 삶의 기준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포럼 성과를 바탕으로 논산에 설립 중인 충청유교문화진흥원이 충청유교문화의 세계화에 앞장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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