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세계국회의장 회의 둘째 날 ‘의회외교’강행군
박병석 국회의장, 세계국회의장 회의 둘째 날 ‘의회외교’강행군
  • 김진규 기자 sism2580@naver.com
  • 승인 2021.09.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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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조지아 의장과 회동해 “협력 잠재력 큰 만큼 의회 뒷받침하자”-

[김진규 기자]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센터(Austria Center Vienna)에서 열린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여한 8개국 의장들과 의회 정상 외교를 이어갔다.

▲ ⓒ 시사매거진 2580
▲ ⓒ 시사매거진 2580

 

이로써 박 의장은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가 열리는 이틀 동안 24개국 의회지도자들과 ipu(국제의원연맹) 사무총장을 별도로 만나는 등 의회외교의 지평을 넓혔다.

박 의장은 마크 데일리 아일랜드 상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협력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의장은 “아일랜드와 한국은 역사적 공통성이 많아서 이웃국가 침략에 맞서 독립했고, 정체성을 유지한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면서 “아일랜드의 최대 시민단체인 컨선(concern)이 1997년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 농업 식수 위생 등을 해왔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데일리 상원의장은 “concern은 지금도 활동 중이며, 아일랜드 정부도 이들의 행동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국민생활을 향상시켜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로 인정받길 희망한다”며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계속돼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상원의장은 북아일랜드와 통합 추진을 하고 있는 국내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의 분단 관리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장은 “아일랜드 정부와 서로 경험을 공유하는 게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또 박 의장은 한국의 그린 뉴딜 사업을 설명하며 “양국의 교류가 순조롭고 투자가 활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양국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 중이고, 인권이사회 입후보하고 있는데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측은 서로의 국가에 공식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며 회담을 마쳤다.

박 의장은 이어 옴 비를라 인도 하원의장을 만나 방위산업과 소프트웨어 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

박 의장은 “한국과 인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다”면서 “인도는 우리나라 신남방 정책의 핵심 협력국이고,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를라 하원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교류협력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민주주의를 위해 상호교류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며 양국 의회 교류의 의지를 표명했다. 또 “한국은 하이테크 기술력이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인도는 그런 점에서 기술적 인적 자원 교류 한국과 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를라 하원의장은 “2022년 인도 의회 의사당을 건립하면 박 의장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장은 “초청에 감사하다. 의회 간 교류를 확대하자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올해가 양국 영사관계 수립 60주년이고, 내후년이 외교관계 수립, 수교 50주년을 맞는다. 내년에 한국에 오시기릴 정중하게 초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인도가 소프트웨어와 ICT분야에서 큰 강점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고, 이런 점에서 우리 정보통신, AI, 빅데이터 등 첨단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 의회가 이를 위해 큰 역할을 하자”고 답했다.

이어 “작년 2월 한-인도 간 방산협력로드맵이 타결돼 양국 간 국방 방산분야 협력 청사진이 마련됐다”면서 “방산협력이 향후 계속 확대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양국의회가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인도가 일관되게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하다. 인도가 유엔 비상임 이사국인 만큼 더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스테파니 도스 벨기에 상원의장과 엘리안느 틸리유 벨기에 하원의장을 함께 만났다. 양원제 국가에서 여성이 모두 의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박 의장은 먼저 “7월에 벨기에에서 폭우로 수해를 입었는데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벨기에 국민에게 대민 국민을 대표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벨기에는 지난 7월 대홍수를 겪었으며, 7월 20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박 의장은 “벨기에는 한국전 참전국이며, 우리의 전통 우방인데 다양한 분야서 우호 협력이 확대되는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에서도 경제교류와 교역투자가 줄지 않고 있다. 이는 양국관계가 공고함을 보여주는 사례다”면서 “양국은 대외개방정책과 인력 우수함에서 공통점 많은 나라인 만큼, 협력의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한다. 실질적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한-벨기에의 교역액은 2019년에 40억 달러, 2020년도에 43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스 상원의장은 “올해 수교 120주년을 맞아 양국대화 확대하길 희망한다”면서 “양자 간 경제 투자를 활성화하고 외교는 물론 경제적 협력도 더 강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벨기에는 처음으로 상하 양원 의장이 여성으로 당선됐고, 그래서 둘이 같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말리에 있던 우리 국민들의 귀국을 벨기에가 도와준 점을 감사드리고, 화이자 백신 수출 정상적 이뤄지게 지원해준 것도 감사하다. 두 분 의장님을 함께 뵈었으니 벨기에산 화이자 공급은 앞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벨기에 정부는 화이자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의 차질 없는 한국 수출을 위해 지원한 바 있다. 또 말리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 11명이 벨기에 군용기를 통해 무사히 돌아왔었다.

도스 상원의장은 “방역 모범국 한국의 대응을 배우고 싶다. 특히 팬데믹 상황서 의회 역할 중요하다는 점을 한국의회에서 배우고 싶고, 한국의 기후변화 대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우리 방역은 3T가 기본원칙이다. 특히 그중에서 추적은 IT 기술의 발전 수준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 의료체계가 잘 돼있고, 국민의 자발적 협력이 중요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한국의 방역체계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기후협약 2050 관련해 탄소제로를 선언하고, 기후협약 국제회의를 추진하고 있는데 벨기에가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의장은 “어제 도즈 상원의장이 세션에서 허위정보 생산 유통 관련해 걱정을 토론회서 했는데 인상 깊게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일관된 지지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EU 본부가 벨기에에 있는데 EU 중심국가로서 EU차원에서 대북 관여 노력 계속 주도해주길 기대한다. 또 오늘 회담이 양국 의회 간 상호교류 확대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렌 시모냔 아르메니아 의장을 만난 박 의장은 지난 8월 알렌 시모냔 의장의 취임과 올해 아르메니아의 독립 30주년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시모냔 의장도 “아르메니아 의회의 전자투표시스템이 대한민국 전산시스템인데 잘 쓰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2010~2011년 공적개발원조(ODA)사업으로 아르메니아 국회의 전자투표 회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아르메니아 국회의정활동 지원시스템 개선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박 의장은 “양국 간 교역규모가 최근 5년간 4배 정도 늘어나고 있어 감사하다”며 “양국이 갖고 있는 잠재력보다 아직 관계가 충분히 강화돼있지 않은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아르메니아 경제과학기술협력협정이 체결돼 있는데 아르메니아 쪽 서명이 아직 안 돼 있어 추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아르메니아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방문단의 송기헌 의원을 소개했으며, 박 의장과 시모냔 의장은 “송 의원을 중심으로 양국 국회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중대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

박 의장과 40대 초반의 시모냔 의장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모냔 의장이 박 의장에게 “어제 6명의 의장들과 회동했다”는 말로 바빴던 일정을 소개하자 박 의장은 “나는 어제 15명을 만났다”고 말해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이어 카하베르 쿠차바 조지아 의장(40대)을 만난 박 의장은 양국 의회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내년이 양국 수교 30주년인데 잠재력에 비해서 경제협력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다”며 “조지아 정부의 인프라 현대화, 교통, 물류 허브 도약에 기술력과 해외실적을 가진 한국기업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에 쿠차바 의장은 “딱 알맞은 파트너가 필요한데 기꺼이 한국과 협력할 준비돼 있다”며 “미래 발전을 위해 기술혁신, 디지털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경험을 공유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고, 양국의 무역 비즈니스 관계도 확대되길 기대한다”는 말로 화답했다.

박 의장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조지아 정부가 일관되게 한국 정부를 지지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으며, K-water가 참여하고 있는 낸스크라 수력개발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 폐막식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에스뻬란싸 라우린다 니우아니 비아스 모잠비크 국회의장과 하나피 알리 기발리 이집트 하원의장, 아나 마리아 마리 마차도 쿠바 부의장과 각각 회담을 갖고 양국 의회교류증진 등 협력 방안을 놓고 다각적인 의견을 나눴다.

이날 세계국회의장 회의에는 박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고윤희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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