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안티고네’를 만나다 … 극낭독회 성황리 마쳐
간호사 ‘안티고네’를 만나다 … 극낭독회 성황리 마쳐
  • 김진규 기자 sism2580@naver.com
  • 승인 2022.09.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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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간호 돌봄 안티고네로 각색, 간호법 필요성 공감 불러내

[김진규 기자]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가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합니다’ 대국민 캠페인 일환으로 기획한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 시사매거진 2580
▲ ⓒ 시사매거진 2580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는 15일 부천극예술공간에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이 후원하고 극단 얘기의 협찬으로 상영됐다. 극낭독회는 의료현장을 30년간 지켜온 간호사들과 간호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코러스로는 부천시간호사회가 특별출연했다.

간호사 안티고네는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테베 3부작 중 하나인 ‘안티고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에서 안티고네는 당시 왕이 된 크레온의 명령에 불복하고 죽은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룬다. 인간돌봄 가치를 지키려다 왕의 명령을 어긴 죄로 안티고네는 사형을 당한다. 이후 안티고네는 규율에 저항하고 인간적 사명을 수행하는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간호사 안티고네는 우리나라 간호돌봄 현실을 안티고네 원작에 그대로 입혀냈다. 폴리네이케스를 끝까지 책임졌던 안티고네를, 간호사로 표현해 의료법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간호돌봄을 실천하는 간호사의 헌신을 그려냈다. 반면 크레온은 의료법만을 고집하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안티고네의 효과적인 대척점으로 풀어냈다.

간호사 안티고네를 각색한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간호사의 간호돌봄을 통해서 인간 존엄성 회복의 중요성을 표현했다”며 “이를 통해 누구나 간호사가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간호법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에서는 간호돌봄을 통해서 인간다운 삶과 죽음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간호사 안티고네가 간호법을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현장으로 달려간 간호사들이 오버랩되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환자와 함께하는’ 간호사의 모습이 그려진다.

간호사 안티고네 코러스로 참여한 부천시간호사회 오은영 간호사(총무이사)는 “안티고네처럼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그곳으로, 간호사들은 기꺼이 달려가는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며 “누구나 인간다운 삶과 죽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간호사는 인간중심의 간호돌봄 가치를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를 관람한 부천에 사는 김 모씨(46세)는 “간호돌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간호사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간호사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간호법이 제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 공연에 이어 오는 9월 28일 박기호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간호사 안티고네 토크쇼’를 진행한다. 간호와 돌봄을 주제로 진행되는 토크쇼에는 코로나19 현장을 지킨 간호사 4명이 출연한다. 토크쇼는 대한간호협회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누구나 시청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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