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현장응급의료소, 재난 대처 부적절…골든타임 놓치지 않았을 수도 있어…”
윤건영 “현장응급의료소, 재난 대처 부적절…골든타임 놓치지 않았을 수도 있어…”
  • 송재호 기자 sism2580@daum.net
  • 승인 2022.12.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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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T 활동보고서, 당시 현장응급의료소 지휘체계 문제 지적

[송재호 기자] 재난 현장 응급의료자원을 총괄하는 현장응급의료소가 이태원 참사 당일 적재적소 지휘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재난의료지원팀(DMAT) 상황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윤건영 의원 ⓒ 시사매거진 2580
▲윤건영 의원 ⓒ 시사매거진 2580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구을)이 8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경기 재난거점병원 DMAT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재난의료지원팀은 현장응급의료소로부터 명확한 임무 부여나 역할 배정을 받지 못해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에 따라 재난의료지원팀은 출동 종료 후 ‘DMAT 활동보고서’를 작성하고 1주일 내로 응급의료지원센터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활동보고서는 현장응급의료소장인 용산보건소장의 지휘역량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서울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은 ‘현장응급의료소장이 DMAT팀의 역할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은 ‘현장 활동에 대한 control tower가 부재하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고대안암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은 ‘현장 도착 당시 현장응급의료 지휘체계에서 DMAT팀에 임무 부여 시 혼선이 존재’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사례를 들어 구급대와 현장응급의료소에서 동시에 다른 장소로 가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특정 장소에서 환자 분류 및 처치를 요청받았으나 환자가 없었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분당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재난의료지원팀도 현장응급의료 지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소통 문제도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은 ‘재난 파워텔 PS LTE이 있었으나,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은 ‘모바일 상황실에 정리되지 않거나 너무 많은 내용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바쁜 현장 상황 속에서 현장에 대한 체계적이거나 종합적인 이해가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어 한양대병원은 ‘ 현장 도착 시 구급대장, 긴통단장 등과 연락을 바로 취할 수 없었음. DMAT의료진들끼리 모여서 환자 처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 외에도 현장응급의료 지휘체계 재편에 대한 의견도 눈에 띄었다. ‘소방 대응 단계 발령에 따른 자동 DMAT 출동’, ‘권역 DMAT 또는 최초 출동 DMAT 의사에게 추가 DMAT 요청이나 현장응급의료소 설치 여부, DMAT팀 임무 지정’ 등 현재의 행정 책임자가 재난 의료 대응체계를 지휘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 구조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지휘권을 나누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매뉴얼에 따라 현장응급의료소는 ‘재난 현장 응급의료자원을 총괄 지휘·조정·통제’한다. 현장응급의료소장은 관할 보건소장을 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현장응급의료를 지휘해야 할 보건소장은 심지어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보다 늦게 도착했다.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이 각각 23시 20분, 00시 05분 참사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시작했으나 현장응급의료소장인 보건소장은 참사 발생 1시간 54분 뒤인 10월 30일 00시 09분 현장에 도착했다.

의료 단계 대응이 늦은 점도 아쉬운 지점이다. 당시 중앙응급의료상황팀은 사고 발생 23분 뒤인 22시 38분 주의 단계 대응(YELLOW)에 들어갔다. 당시 이미 10여 명이 깔린 듯하다는 상황을 119서울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유선 확인을 받은 상태였다.

재난의료지원팀 출동 요청이 가능한 경계 단계 대응(ORANGE)은 22시 48분 발령됐다. 15명이 깔려 있고 추가 발생 가능성이 우려되어 이뤄진 조치다. 만일 경계 단계 대응을 10분 전인 22시 38분에 발령하여 서울대병원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앞당겼다면, 골든타임인 23시 전에 도착했을 수도 있다.

윤건영 의원은 “참사 당시 현장에서 응급의료 지휘체계가 사실상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재난의료지원팀 활동 보고서는 충격적”이라며 “현장응급의료 지휘 공백의 원인이 무엇인지, 유관기관과의 소통체계는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재난 상황에서 응급의료 대응은 희생자를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체계인 만큼, 현장과 최종 컨트롤타워 사이의 시스템에 구멍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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