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장현유 칼럼, 버섯산업발전과 명품화 전략
[프로슈머] 장현유 칼럼, 버섯산업발전과 명품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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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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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학 버섯학과 장현유 교수/hychang@af.ac.kr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은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대단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1인당 GDP 1만불을 돌파하는데 한국은 30년, 미국은 180년, 일본은 100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소요되는 기간만 보아도 대한민국 국민은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분명 한다고 마음만 먹으면 해내는 위대한 국민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각하다. 온난화된 온도는 과연 몇℃가 상승한 걸까? 상승한 온도는 1℃도 안되는 0.75℃가 상승됨에 따라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분명한 것은 지구가 변하고 농업이 변하고 농산물을 소비하는 세상 사람들의 트랜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 트랜드에 변하여야 하는데 우리 버섯인들은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핵심 키워드는 변화(CHANGE)이다.

 

장현유 교수 ⓒKoreaNews

옛날에는 개미처럼 앞만 보고 열심히만 하면 되었지만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다. 거미처럼 거미줄(네트워크)을 쳐놓고 먹이감이 걸려들기를 바라기도 하여야 한다. 개미처럼 일만 한다고 하여 성공한다고 하기보다는 거미처럼 네트워크를 갖고 정보를 얻는 융복합화 농업경영과 작지만 강한 경영 강소농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타이타닉 침몰은 우리 농업경영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타이타닉호는 준비하여 대비하였더라면 침몰을 막을 수 있었다. 우리 농업도 준비하여 대비하지 않으면 타이타닉호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농업을 준비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강소농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러면 강소농이란 무엇인가? 강농과 소농의 복합경영이다. 강농은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농업경영체이다. 소농은 경쟁국에 비해 경영규모가 작은 한국 농가의 농업경영체이다. 다시 말하면 경쟁국에 비해 작은 경영규모이지만 고객가치 창출 및 고객기반 확보의 혁신역량을 갖추고 경영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농업경영체를 말한다.

버섯경영구조를 보면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농보다는 대농 위주의 경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버섯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버섯산업 경영이다. 소수의 대농보다는 대다수의 소농 위주의 산업정책이야말로 버섯산업의 활성화의 길이다. 소농이 대농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차별화 밖에 없다. 대농은 최상품(Best One)으로 가야한다. 소농은 대농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차별화 전략으로 나가야한다. 이 지구상에는 버섯의 종류가 15,000여종이나 있는데 그 중에는 누구도 접근하지 않은 기능성과 산업화가 가능한 식용, 약용, 독버섯 등이 많다.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는 순간 그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며, 최고는 또한 경쟁력을 갖는다.

 

버섯도 명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소비자는 웰빙 트랜드로 건강에 좋은 기능성을 요구하며 안전성과 예술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교육열이 어느 다른 나라에 못지않다. 따라서 버섯을 생산하여 시장에서만 판매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용, 탐구용으로 개발하여 문방구점에서 버섯이 판매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명품은 단지 비싼 것이 아니다. 명품은 장인의 영혼이 깃든 것이며, 쓰는 사람들의 애정과 세월이 깃든 것이다. 비싼 물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까다로운 공정과 뛰어난 장인들의 섬세한 솜씨에 의해 탄생된다. 하나의 명품을 만들기 위해 손끝이 닳도록 가죽만 자르는 장인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명품들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이 지금까지 명품으로 지켜온 이유이다. 명품은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탄생하지만,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단지 남들이 사니까, 그걸 갖고 있지 않으면 남들에게 뒤지는 것 같으니까 쉽게 구입해서 자랑거리로나 들고 다니다가 유행이 지나가면 휙 집어던져버리는 사람들은 명품을 쓸 자격이 없다. 본인의 생각은 명품을 명품답게 대접하는, 즉 비싼 가격으로가 아니라 그 전통과 장인정신으로 명품을 인식하고 거기에 사용하는 사람의 전통과 애정을 덧붙임으로써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영혼이 깃든 존재로 대접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명품을 소비할 것만이 아니라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도 고부가가치 산업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 농업의 화두는 강소농이다. 농업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심고 교육과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이 있는 농촌으로 만드는 것이 한국 농업의 희망이요 작지만 강한 농업이다.

한국농업을 위기 상황으로 내본 3대원인은 시장 개방이라는 의외의 복병으로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농산물에 피해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초부터 2006년까지 무려 130조원이 넘는 예산을 농업에 쏟아 부었지만 부실과 비효율로 성과를 얻지 못한 점이 지적된다. 농업계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놓고 언젠가 그 곳에 편안히 드러눕기를 손꼽아 기다려온 탓. 즉, 스스로 변화, 노력의 결여이다.

21세기 농부는 우리만의 고유한 농심과 전통에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더하여야한다. 과거 농업의 경쟁력은 합(合)의 개념이었다. 곧 토지, 노동, 자본 등을 더한 크기가 얼마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졌다. 이제 농업의 경쟁력은 위와 같은 고정적 요소에 정보, 아이디어, 서비스 등이 곱해지는 승(乘)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꿈이 있는 자는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자는 계획이 있고, 계획이 있는 자는 실천이 있고, 실천을 하는 자는 실적이 있고, 실적이 있으면 반성을 하게 되고, 반성을 하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고 한다.

 

정리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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