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불 씨앗사 이상배 대표 “부루마불은 누구나 즐기는 국민게임”
부루마불 씨앗사 이상배 대표 “부루마불은 누구나 즐기는 국민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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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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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은 물론 성인들도 인기… 군폭력, 치매 예방 등에 도움

[조정연기자] “우리에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익한 놀이문화가 있나요? 한국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부루마불’이라는 한국형 보드게임을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한국형 보드게임을 처음 개발, 국내에 보급한 부루마불 씨앗사 이상배(63) 대표. 그는 지난 30여 년 간 눈물과 열정을 바쳐온 한국형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자신 있게 소개한다. 이 대표에게 부루마불은 인생 전부다. 부루마불 속에는 가족과 꿈, 삶, 그리고 미래가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드게임의 선구자 부루마불 씨앗사 이상배 대표 ⓒKoreaNews

“부루마불은 눈물과 열정의 결정체”

한국형 보드게임(board game)의 대명사인 부루마불의 뿌리는 미국의 ‘모노폴리’다. 이상배 대표가 이를 한국형으로 만들어 ‘부루마불’이라고 명명하고, 1982년 5월 5월 어린이날에 맞춰 국내에 처음 내놓았다.

“벌써 33년이나 되었네요. 처음에 5000개를 만들어 대형 완구 도매상에 2000개를 뿌렸지요. 그런데 3개월만에 모두 반품이 들어온 거예요. 이젠 망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이 깜깜했지요.”

이상배 대표는 시장의 첫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다고 회상한다. 이 대표가 보드게임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일종의 ‘운명’이었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 건너가 신축호텔 디자인을 담당했다.

일을 마친 무료한 저녁 시간에 뭐 즐거운 것이 없을까 찾던 중 미국의 보드게임 ‘모노폴리’를 만나게 되었다. 재미도 있고 두뇌회전, 업무개선 등 경제공부도 할 수 있어 최고의 벗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귀국할 때도 이를 ‘보물’ 모셔오듯 챙겨왔다.

“처음엔 사업해 보자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성인게임으로 즐기려 했어요. 가끔 직원들과 친목도모를 위해 함께 즐기기도 했지요. 그런데 국내에서 시작한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직원들과 이걸로 한번 사업해보자고 했지요.”

업종을 완구회사로 바꾸고, 회사이름도 ‘부루마불 씨앗사’로 변경했다. 미국 달탐사 우주선 아폴로 17호가 찍은 지구 모습인 ‘푸른 구슬(블루마블)’에서 영감을 얻어 아이들의 발음 그대로 ‘부루마불’이라고 작명했다. ‘씨앗사’란 예술창조(Creative-Art) 회사(社)의 영어 머리글자의 아이들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파란 구슬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우리들의 지구를 지키고 사랑하고 보존하자는 ‘지구사랑’의 꿈을 아이들에게 키워주고 싶었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지구를 지키고 살리는 큰 인물들이 되었으면 하는 철학이 배어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물러설 수 없었지요. 문제점을 하나하나 분석했어요. 가장 큰 문제점은 홍보부족이었어요. 그래서 부루마불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요.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에서도 물건을 보내달라고 성화였죠.”

말 그대로 도전, 눈물, 열정에 대한 보답이 나타난 것이다. 부루마불은 가격대가 1만~4원대로 다양하다. 많은 어린이들이 즐기고 있고, 성인들도 자녀들과 함께 옛 추억을 회상하며 즐긴다. 부루마불은 현재 연간 30만개씩 팔려나가면서 연 매출액 2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이 살아야 조국이 산다” 큰아들에 전수

“청년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어요. 젊을 때 어떤 일을 하건 ‘이게 아니면 죽는구나’라는 마음가짐으로 덤비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이상배 대표는 큰아들 이영석(33) 실장을 든든한 후계자로 생각한다. 이미 사업의 대부분을 믿고 맡기고 있다. 이 실장도 아버지의 사업철학과 경영전략을 배우고 익혀 더 큰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부루마불 씨앗사는 ‘젊은 일꾼’ 이영석 실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 실장은 현재 청년벤처기업들과 업무협력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으로 부루마불을 오픈할 예정이다. 젊은 감각으로 아버지를 이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상배 대표와 큰아들 이영석 실장 ⓒKoreaNews

어떻게 보면 부루마불은 초등생은 물론 중고생, 군인, 어르신들 나아가 모든 국민이 다 함께 즐기며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건전한 국민오락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부루마불이 초기에 초등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국민 모두의 친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루마블 씨앗사 이상배 대표는 자녀들과 부루마불 즐기는 ‘멋진 아빠’

 

부루마불 즐기는 부루마블 씨앗사 이상배 대표와 자녀인 이영석 실장의 모습 ⓒKoreaNews

이상배 대표는 한국전쟁 피난길인 1951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1969년 서울 홍익대 미대 목칠공예과에 입학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니 학과 명칭이 ‘산업디자인과’로 바뀌어 있었다.

대학졸업 후 UAE로 건너가 아부다비 호텔 건축 실내디자인을 직접 맡기도 했다. 1979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충무로에서 S디자인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늘 적자였다. 고심 끝에 직원들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한국형으로 개발했다. 그리고 1982년 5월 5일 첫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는 큰아들 이영석 실장에게 업무 대부분을 맡기고 제주도에서 생활한다. 평소 좋아하는 낚시를 즐기며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 아직 60대초로 젊기(?) 때문에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슬하에 3남이 있다. 부인은 지병으로 수년전 작고했다. 늘 낙천적이고 자상하다. 아이들을 좋아해 수시로 부루마불 게임을 즐기는 ‘멋진 아빠’다. 둘째와 막내 모두 연예인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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