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권 누락’된 MBC 보도에 존폐 위기 직면
‘반론권 누락’된 MBC 보도에 존폐 위기 직면
  • 시사매거진 2580 dhns@naver.com
  • 승인 2013.08.2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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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절감기 제조업체 (주)애니홈스의 ‘절규’

언론 자유 못지않게 윤리와 책임 문제 제기돼

언론 자유 못지않게 언론이 지켜야 할 윤리와 책임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반론권 누락’ 등 취재 보도의 완결성이 갖춰지지 않은 방송 보도로 인해 한 중소기업이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전기 절감기’ 제조업체인 (주)애니홈스는 8월 17일 MBC 뉴스데스크에 방송된 “이름만 전기 절전기 … ” 방송 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애니홈스는 2011년 1월에 설립돼 2년여 간의 노력 끝에 개발된 제품이 고객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지려는 시점에 있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방송 보도로 인해 전국의 총판과 대리점 등 사업자들과 소비자들로부터 항의 및 환불 요청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보도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전기 수요가 많은 서울의 한 대형건물 관리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효과가 거의 미미해서 (전기 절감기를) 철수한 상황입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애니홈스측은 ‘우리의 입장’을 통해 “전기 절감 테스트를 하기 위해 양사 합의 하에 설치해 테스트를 마치고 철수한 상태”라며 “절전기(애니홈세이버) 6개를 14일간(4월 17일∼30일) 설치해 절전비율을 비교한 결과 약 12∼15%의 절감효과가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애니홈스 측은 ‘절전장치 사용 전후 전력량 측정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방송은 “최근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늘어나자 최고 수십만 원짜리 장치가 상점과 가정집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며 “실제 전력사용량이 줄어드는 지, 이로 인해 전기 요금이 줄어드는 지에 대해 정부나 한국전력의 인증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 (주)애니홈스측은 “제품의 안전성 및 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위해 △특허청 발명특허(제10-1174819호) △공인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품질 ‘Q'마크 획득 △한국전기안전공사 인증센터로부터 제품시험성적서 발급 △KIPA 주최 2012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 금상 수상 등이 바로 제품의 품질을 인정한 것”이라고 반론을 펴고 있다.

또한 방송은 한국전력 관계자를 인터뷰,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전기가 절감되는 게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라는 멘트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서도 (주)애니홈스측은 “한전은 전력을 판매하는 회사로서 본제품의 성능이나 인증과는 전혀 무관한 기관임에도 한전 관계자를 인터뷰한 것은 선량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일”이라며 “가정용 전기요금은 누진제 적용 시 6단계 요금체계를 두고 있다. 애니홈세이버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최대 40% 절감된다”며 상세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김관수 (주)애니홈스 대표이사는 “제품 성능에 대해 제조사에 최소한의 사실 확인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를 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며, 담당기자는 취재보도의 ABC마저 몰각한 행태를 보여 제조사를 경영난에 봉착하게 했다”며 “MBC 관련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분노어린 절규의 호소를 했다.

한편 전기 절감은 특수 설계된 콘덴서와 직류 리엑터를 이용해 전력회사로부터 공급되는 전압의 변동 없이 역률을 개선하고 무효전력을 감소시키는 원리를 적용했고, 고조파를 제거해 전력품질을 향상시키며 회로에 병렬로 투입해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이번 MBC의 (주)애니홈스 보도는 스토리나 팩트를 다루는 기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명확하게 취재·보도하는 게 중요하며, 반론권의 존중과 매체접근권의 허용이 균등하게 이뤄져야 만 보도로 인해 불필요한 시비가 일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황종택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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