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근 부군수 기고문> 단양군, 아로니아 바이오
<김문근 부군수 기고문> 단양군, 아로니아 바이오
  • 시사매거진 2580 dhns@naver.com
  • 승인 2013.09.1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병장수는 인류의 오랜 소망이었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로마시대에는 22세, 중세 유럽은 32세, 1840년대 미국은 41세였다.

우리나라도 조선총독부의 인구․사망신고자료(1926~1930)에 의하면 당시 평균수명은 33.7세였다.

단양군 김문근 부군수 ⓒ단양군청
그 후 1960년 52세, 1970년 62세, 2000년 76세에서 지금은 81세에 이르고 있으니 그 소망은 많이 이뤄진 셈이다.

더욱이 2095년이 되면 평균수명이 95.5세가 되어 세계 최장수국이 된다는 UN발표도 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수명이 연장된 것은 의외로 의학발달 때문이 아니라 영양개선과 상하수도 등 주거환경 개선으로 전염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명을 지배하는 유전인자보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 하는 후천적 요인이 수명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쨌든 현대인의 최대 관심은 건강이다. 그래서 생명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무한한 가능성 때문에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우리 도에서도 바이오산업을 선택․집중하면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첨복단지 등 오송을 ‘허브’로 제천의 한방바이오, 옥천의 의료기기바이오, 괴산의 유기농바이오 등 ‘스포크’를 확대하고 있다.

농가 노동력 절감과 소득증대

최근 우리 단양군에서도 ‘아로니아 바이오’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 9월 2일부터 이틀간 전국 최초로 국제심포지엄, 가공센터 개소, 음식․가공제품 전시회, 수확체험, 등 아로니아 행사를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왜 ‘힐빙(heal-being)단양’인지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국제심포지엄에는 이례적으로 1천여 명의 농민이 참석하여 아로니아의 효능과 재배, 가공, 브랜드마케팅 연구결과 발표까지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당초 우리 군에서 농가에 아로니아 재배를 장려한 것은 고령화 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소득증대에서 출발했다. 아로니아는 강한 생명력으로 가뭄, 추위에 강하고 재배가 쉬워 나무가 어릴 때 잡초제거 말고는 품이 별로 안 들어간다.

다른 작목보다 소득도 좋아 노인인구가 23.7%에 이르는, 초고령화된 우리 지역에 딱 맞는 작목이다. ‘블랙초크베리’로도 불리는 아로니아는 장미과에 속하는 북미가 원산지인 건강열매다.

20세기 초 유럽으로 전해져 지금은 폴란드에서 세계의 95%를 생산한다. 흔히 ‘블루베리’는 알고 있지만 ‘블랙초크베리’, 즉 아로니아는 생소할지 모른다.

아로니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물질 때문인데 블루베리보다도 다섯 배나 많이, 즉 식물 중에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항산화(抗酸化)’는 산화되는 것을 막는다는 뜻인데 세포의 산화는 쇠가 녹스는 것처럼 곧 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중세 유럽에서는 왕족이나 귀족들이 당시엔 귀했던 아로니아를 건강, 약용 등 만병통치 식품으로 애용하여 ‘왕의 열매(킹스 베리)’, 또는 ‘신이 내린 열매’라 불렀다고 한다.

건강식품, 제약․화장품 원료

어쨌든 아로니아는 노화억제, 시력개선, 콜레스테롤 억제 등 혈관질환 예방, 위궤양, 당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건강식품은 물론 제약원료,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 도의 바이오밸리 조성계획과도 잘 부합되는 것이다.

우리 군의 집중적인 홍보, 지원에 힘입어 300여 농가가 참여하여 전국 최대의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담당 팀을 신설하고 아로니아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수요확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아로니아 가공공장 법인을 설립하여 농축액, 잼, 주스, 엑기스, 혼합음료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연구, 생산하기 시작했다.

화장품업계, 제약업계와도 협의하고 있다. 아로니아를 통해 고령화된 농민 삶의 질을 보장하고 나아가 바이오밸리가 단양군에서도 꽃피우길 소망해본다.

정리/단양 김병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1225호 (가양동, 골드퍼스트)
  • 대표전화 : 02-2272-9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남규
  • 법인명 : 시사매거진2580
  • 제호 : 시사매거진2580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다 06981 / 2004-06-02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아 03648 / 2015-03-25
  • 발행일 : 2004-06-02
  • 총재 : 이현구
  • 회장 : 김태식
  • 발행인 : 김남규
  • 편집인 : 송재호
  • 시사매거진2580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시사매거진2580.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mgz2580@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