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복원, 수리에 대한 관심 증가” ㈜비로건설 한진석 대표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는 문화재기능인, 한진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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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들의 돈을 챙겨주려 회사를 시작...”
“할아버지, 아버지가 목수로 평생 장인(匠人)으로 사셨고, 처음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문화재기능인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로건설 한진석 대표는 목수로서 문화재 관련 일을 하다 지난해 회사를 설립,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 대표는 “사실 회사를 차린 주된 이유는 기능인들을 챙겨주려고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 관행처럼 기능인들은 일을 하면 돈을 깔아놓고 늦게 주는 사례가 많아 정작 필요할 때 돈을 못 쓰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부분을 고쳐보고자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능인으로서 공사가 끝나면 바로 임금(賃金)을 지불하는 등, 문화재기능인의 고충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일반 사람들이 문화재수리를 하면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문화재에 대해 그는 남다른 사명감도 가지고 있다. 한진석 대표는 이익이 남지 않아도 공사를 마무리하는 이유이다. 공사를 해도 돈을 한 푼도 못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으로, 문화재 수리를 제대로 하려다보니 필요한 인력이나 자재 등 들어가는 부분이 많고, 남지 않는다고 공사를 중단할 수도 없기에 사명감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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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기능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보통 문화재기능자란 문화재 수리에 대한 현장실무를 갖춘 전문기능인력으로, 문화재 수리현장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부실시공을 방지하여 철저한 문화재 원형보존을 기하고 문화재수리기술자의 감독 하에 문화재 수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기능 인력을 말한다. 이들은 전통건축과 회화, 조각, 공예 등 각 부문에서 오랜 수련 기간을 거쳐 일정 이상의 기능을 가진 사람들로 왕궁과 사찰건물을 짓는 대목에서부터 전통 기와를 만드는 와공, 불교미술 등을 그리는 화공, 석불과 석조 부조물을 조성하는 석공, 칠기공예를 담당하는 칠공 등이 있다. 더욱이 최근 문화재에 대한 재복원 작업이 각 시도별로 활성화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능자는 문화재수리업체, 문화재실측업체, 문화재감리업체 등에 취업하여 문화재 수리 공사현장에서 기능적인 업무를 담당할 수 있으며, 한옥에 대한 재평가와 문화재복원 등이 한창이어서 지정 문화재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역할도 커지고 있다.
문화재기능인협회, 최연소 이사로 10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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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고향이 충청도라 수원에서 공주로 이사해 회사를 차린 한진석 대표는 현재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아버지가 맡아서 해야 할 일이었지만, 제가 2005년부터 시작하여 10여 년째 중책을 맡고 있다”며, 그때부터 협회 최연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서울도 자주 올라간다는 한 대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많지만 아버지를 대신하는 자리이기에 아무래도 남보다 더 열정적으로 협회 일에 참여하고 있다. 올 초에는 2014 불교박람회에 참여하여 사단법인 문화재기능인협회 이광복 이사와 함께 불사 실무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며, 불교 문화재에 대해 전문적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 기능인으로서 불교 문화재의 수리에 있어 그동안 남다른 노하우와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의 문화재, 문화재기능인, 문화재기능인협회에 더 많은 관심을...
제12회 한국문화재기능인작품전, 10월 16일부터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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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가 주관한 행사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무형문화재 번와장인 이근복 협회 이사장의 전수관에서 ‘한옥시공 중간관리자 양성과정’ 교육이 진행되기도 하였다. 이는 문화재기능인들이 ‘현대 공구의 활용’이란 필요성으로 이날 행사는 건축업 종사자들에게 한옥시공 방법을 교육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으로 현장시연 및 체험기회도 부여됨으로써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한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비로건설과 도편수 기능인인 한진석 대표의 할 일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