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미식문화 시리즈 ] 스터우훠궈(石頭火鍋)

2013-01-26     시사매거진 2580

스터우훠궈(石頭火鍋)는 옛날 아메이주(阿美族, 원주민 종족의 하나) 사람들이 산악지역에서 일할 때 어디서든 쉽게 얻을 수 있는 천연자원에서 발상을 얻어 만든 요리이다.

스터우훠궈(石頭火鍋) ⓒ대만미식문화웹
먼저 빈랑 잎들을 구부려 겹쳐 배 모양의 솥을 만든다. 그런 다음 방금 잡은 살아있는 물고기와 새우, 산나물, 깨끗한 물을 함께 빈랑 잎으로 만든 솥에 넣는다. 여기에 뜨겁게 열을 가한 돌을 넣으면, 물이 끓으면서 순식간에 재료들이 모두 익게 된다. 물고기 육질은 신선하고 달콤하며 탕 즙은 맛이 좋다. 집어 넣은 돌에서 미량의 광물질이 흘러나와 탕 국물이 더욱 맛있게 된다.

요리를 간단하게 하는 것은 원주민의 특색을 가진 요리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재료들이 가진 본래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되고, 요리가 가진 야생의 맛을 보존할 수 있다. 스터우훠궈가 바로 그렇다. 아메이주 선조들의 이런 말이 아직도 전해지고 있다. 「소금만 지니고 있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옛날 대부분의 대만 원주민 종족들은 자연환경과 융합하여 일체가 돼야만 생활할 수 있었다. 음식물 채집에서부터 조리, 식기의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연에서 얻어야 했다. 대자연이 제공하는 재료를 이용함으로써 풍미가 그득한 맛있는 야생 요리를 조리할 수 있었다.

서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