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지홈’, 필터교환 없이 물이 먼지를 먹는다!
공기청정기 ‘지홈’, 필터교환 없이 물이 먼지를 먹는다!
  • 고현정 기자 bsc2813@naver.com
  • 승인 2015.03.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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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향해 나아갈 계획

[고현정 기자] 필터 없이 물이 먼지를 머금는 방식으로 먼지를 잡아내는 공기청정기가 있어 주부들로부터 큰 화재가 되고 있다.

2012년 세계적 발명품대회인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해 금상(2등)을 수상하기도 한 기업이다.

'지홈' 오동진 대표ⓒ시사매거진 2580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난 지홈(주)오동진 대표는 "기존 필터를 사용한 제품이라면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하고, 내부 청소를 제대로 못하면 더욱 먼지가 심해지는 현상까지 발생한다"며 "그 대안으로 개발한 것이 필터 대신 물을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대표를 만난 사무실은 마치 이사를 온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분위기였다. 큰 직사각형의 테이블이 넓어 보이는 사무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직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앉아 회의도 하고 업무를 하는 분위기였다. 상하 조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업무를 진행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 온다.

반가운 미소로 맞이해준 직원들과 오대표는 기자가 도착하는 그 시간까지도 계속 회의를 하고 있었다. 연구 개발자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오대표는 필터교환 없이 반영구 필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게 된 뒷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시사매거진 2580

엠에프테크 반도체사업에서 공기청정기 사업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게 된 배경?

반도체사업이 천년만년 가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공기청정기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게 되었다. 공기청정기는 스마트폰처럼 급변하는 시장이 아니다.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지도 않는다.

공기청정기 제품 특성상 기술적인 트렌드가 많이 변하지 않고 지속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 했다. 또한, 현재 환경에 대한 많은 기술과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환경이 짧은 시간에 청정지구로 변하기는 힘들다. 잠재력은 커지고 기술에 대한 의존은 변하지 않기 때에 외부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기청전기 발전사를 보면 백년 넘게 필터식으로 지속되었다. 반도체기술 사업을 하던 중 물을 이용하여 다른 공기청정기와는 차별화를 두고 가습기 역할도 하는 공기청정기를 만들게 됐다.

공기청정기 사용 기간을 10년 추천으로 한 이유는?

소모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10년으로 보았다. 타제품은 3개월마다 필터를 갈아 끼워주어야 하는데 에코필터는 반영구 필터로 제품을 갈아 끼울 번거로움이 없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게 진행 중인 가요?

AirMaster-ACE30은 물로 이용하는 기술에서 차별점이 있다. 또한 AirMaster-ACE30은 아기전용 제품으로 초점을 맞췄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기청정기 전반적인 것이 안전에 포커스를 두게 되었다.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아기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기공기 성능베이스를 갖춘 아기전용 공기청정기는 없었다. 그동안 공기청정기 사업은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둘 수 없었기 때문에 마케팅이 어려웠던 것 같다.

해외 진출을 위한 브랜드 네임으로는 ‘아기공기’와 메이드인 코리아 브랜드를 강조하기 위해 ‘지홈’이라는 한글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는 ‘보배공기’ 라는 브랜드로 진행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외 특허가 어려운데 어떻게 할 것인지?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다. 환경부 산하에서 했던 과제 12억짜리를 해내기도 했고, 그 외에 작은 과제와 사업들을 수행했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완성도 높은 기술이 나올 수 있었다.

해외시장 진출을 보고 있다고 했는데, 어느 나라를 중점으로 계획 중 인가?

가장 큰 시장은 중국으로 잡고 있다.

인도시장이 제2의 중국으로 불리며 중국시장의 대체로 가능하다고 한다. 인도로도 진출할 생각이 있는지?

인도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기술 개발에 있어 초창기에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어려웠을 때가 언제인가?

기술적으로 넘어야할 벽이 많았다. 물만 이용하여 공기청정을 시도하기에는 기술적인 제약이 많다. 기술적인 부분이 들어가게 되면 난해하기 때문이다. 에코필터를 만드는데 샘플만 150번 이상 만들었다.

에코필터를 만드는데 국가 R&D 지원을 받았나?

처음 필터를 만들 때는 정부 지원 자금을 받지 않았다. 7년간 70억 가까이 들었다. 공장을 매각해야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엠에프테크의 2015년도 계획은?

올해는 시장1%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규모로 보면 7000억이다. 해마다 100%씩 성장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내년부터는 수출도 병행할 예정이다.

사업을 시작 하는데, 사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어떤 부인이 남편이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는데 흔쾌히 동의 하겠나? 나는 외국계열 회사를 다녔고 대우도 좋았다. 20년 전 모두가 6일 근무를 할 때, 5일 근무를 했다. 일을 그만둘 때도 사표 수리를 해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처음에는 부인에게 말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준비를 시작한 지 3개월 뒤, 공장 셋팅까지 마무리 한 단계에서 가족들과 외식하던 자리에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돼지갈비 집에서 밥과 술 몇 잔을 먹은 뒤 안산에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부인은 내가 회사를 다니는 줄 알았다.

사업 이야기를 들은 부인은 처음에 대답이 없었다. 나는 부인에게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없이 출발했지만 3년 안에 100억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인은 그 말이 허풍으로 들렸는지 웃음이 터져, 입에 물고 있던 고기와 밥풀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3년안에 100억을 만들겠다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99억 5000을 만들었다.

사업을 하느라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할 것 같다. 아이들과는 어떻게 놀아 주나?

최대한 주말에는 아이들과 같이 보내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막둥이는 아직까지 나와 같이 잔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가?

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이 특이한 편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게 아이들의 장래의 중심을 부모에게 둔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이들 장래는 내 체면 문제가 아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나 또한 그렇게 자랐다. 외국계회사를 다닐 때 역시 나는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나는 아이들에게 사회적으로 창피하지 않은 직업을 가지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것 말고 자신이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 자신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아빠는 그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 또한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 그것은 스스로 선택하라고 말한다. 아이가 3명인데 첫째는 미용에 관심이 있어 중학교 때부터 미용학원 다녀 대학도 미용 쪽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얼마 전에 물으니 셋째 막둥이도 꿈을 정했다. k-pop에 나가고 싶다더라.

나의 교육관은 확고하다. 몇몇 항목들이 있는데 아이들의 싸인까지 받았다. 대학교 입학금 까지만 지원해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다. 대학 진학 후 혹시라도 지방으로 내려갈 경우 출퇴근, 집구하는 것, 결혼하는 것 모두 각자 해결하라고 일러두었다. 나는 가난한집안 지방에서 7남매 막내로 태어났다. 실제로 알바를 많이 했다. 형님네 아이도 집에 의존하지 않고 의대를 혼자 다녔고 그 동생들 역시 스스로 벌어 삶을 꾸렸다.

우리아이들도 못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베이스에서 자생력이 있어야 사회에 나가서도 잘 클 수 있다. 부모가 사장이라고 스포츠카를 사주고 졸업했다고 과장자리를 내어주고 해도 그 아이는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업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지 않은가?

나 또한 사업을 물려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 회사에 대한 모든 것, 세습은 원하지 않는다. 기업의 대표는 개인 레스토랑 사장과는 다르다. 직원이 100명이면 그 가족까지 포함해서 400명을 책임져야한다.

일반 소비제 제품은 마케팅을 잘해야 하는데, 마케팅 계획은 있는가?

유통, 런칭단계를 거쳐 홍보, 마케팅 분야를 강화 할 계획이다. 또한, 인터넷 키워드 등록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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