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기자] 중국인들의 몰상식하고 어이없는 비행기 매너가 뉴스거리가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저명한 예술가가 케세이퍼시픽에서 승무원에게 플라스틱 컵을 집어던졌다가 홍콩 재판정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본인은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싱가폴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케세이퍼시픽에 탑승했던 중국 미술가 리웻펑(68)은 승무원이 다른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느라 바쁠때 여러 차례 물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20분 후에나 물을 받게 되자 플라스틱 컵을 집어던져 버렸다.
리는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어 약을 먹어야 했으며 이 때문에 손이 벌벌 떨렸다고 주장하고 6천달러의 벌금형에 강하게 반발했다. “케세이퍼시픽은 중국 항공사가 아니어서 중국적인 도덕심이나 중국적인 직업 정신이 없다”고 비난한 리는 “다음부터는 차라리 말레이시아 항공을 타는 한이 있어도 케세이는 안 타겠다”고 분노했다.
리는 “중국 항공사들은 노약자를 먼저 신경쓴다”면서 케세이퍼시픽이 승무원들을 잘못 교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달 소득이 1백만 위안(127만 홍콩 달러)나 되는 리는 6천 달러의 벌금이 너무 많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웻펑은 중국에서 호랑이와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이다.(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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