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우 기자] 올해로 3회를 맞이한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11월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김포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영화평론가학교를 진행했다.
영화제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7월부터 꾸준히 청소년, 시민들과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영화평론가학교는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평론가를 모셔서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연은 김효정 영화평론가가 맡아서 ‘한국 영화가 여성을 재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효정 평론가는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과 영화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양대학교와 수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 56회 대종상영화제(2020)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평론가는 1950년대부터 2020년까지 한국 영화에서 여성이 주로 어떤 직업으로 등장했는지 살폈다.
김 평론가에 따르면 1950년대 말~60년대 초에는 한국전쟁 이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양공주, 식모, 여공 캐릭터가 주로 등장했다.
1970년대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호스티스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이 흐름은 80년대까지 이어지다가 90년대에 들어서 바뀌기 시작했다.
김 평론가는 “이전에는 영화가 감독의 머리에서 탄생했다면 90년대에는 기획자가 작가와 감독을 고용해서 영화를 만드는 기획영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영화는 상품처럼 그 당시 유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당대의 트렌드를 고려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캐릭터의 직업군이 다양해졌다”라고 전했다.
김 평론가는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봄날은 간다>(2001) 라디오 PD, <오로라 공주>(2005) 외제차 딜러, <카트>(2014) 마트 비정규직 직원, <정직한 후보>(2020) 국회의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캐릭터가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진행된 영화평론가학교를 포함해서 영화제의 다양한 행사는 ‘김포마을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올해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7월부터 야외상영회, 미디어교육포럼, 마스터클래스, 영화평론가학교, 영화읽기지도자과정, 청소년영화제작캠프, 시민영화제작캠프, 청소년 ALL-NIGHT 상영회, 영상클래스, 청소년영화로케이션지원 등 10종류의 프로그램을 총 35회 진행했다.
이날 영화평론가학교를 마지막으로 사전행사가 마무리됐으며 12월 5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청소년들의 영화 축제가 시작된다.
이번 제 3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12월 5일(토)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일)까지 9일 동안 한국경쟁본선작, 해외경쟁본선작, 평화부문, 김포지역특별부문, 마을공동체부문, 국내 및 해외 초청작 총 200여 작품을 김포아트홀과 김포 관내 상영관 등에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