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겉면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작은 마음을 나누어 힘내었으면 합니다” 손글씨
[김초롱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3일,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의 끝자락 도봉1동주민센터에서 작지만 따뜻한 기적이 일어났다. 다름 아닌 익명의 기부자가 홀연히 3백만 원을 남겨두고 떠난 것.
마스크와 모자를 쓴 중년의 여성이 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은 오전 10시경, 기부 담당자를 찾는다는 얘기에 도봉1동 주민센터 통합복지팀 ‘따뜻한 겨울나기’ 담당 김 주무관이 여성을 맞았다.
말없이 여성이 건넨 것은 성금 봉투였다. 봉투 겉면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작은 마음을 나누어 힘내었으면 합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혀있었다.
기부자의 성함과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김 주무관의 요청에도 여성은 손사래를 치며 “그런 거 아니다. 괜찮다.”라며 주민센터를 서둘러 떠났다. 전해진 성금 3백만 원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도봉1동주민센터 박효진 동장은 “어려운 시기에 말없이 선행을 베풀고 가신 분의 모습을 보며 우리 직원들도 큰 감동을 받았다. 성금은 기부자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도록 꼼꼼히 살피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익명의 기부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2022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모금은 2022년 2월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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