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 284 (구 서울역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이 주관하는 2014년 기획행사2 ‘여가의 기술-언젠가 느긋하게’를 오는 5월 7일(수)까지 개최한다.
‘여가의 기술-언젠가 느긋하게’는 캠핑과 취미, 수집 문화를 제시하여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았던 2013년 ‘여가의 새발견’에 이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문화 속에 가까이 자리하는 여가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숙고해봄으로써, 고단하고 지친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예술이 아닌 친근한 대중들의 삶과 문화로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문화역서울 284의 각별한 방향성을 담고 있는 행사이다. 한편 느긋하고 한가한 여가의 의미를 되물어보는 이번 행사는 ‘여가’를 주제로 하여 ‘여행’, ‘산책’, ‘휴식’, ‘책과 독서’ ‘정원 만들기’ 등의 구체적인 여가 선용의 다양한 사례들을 참여 작가의 작품 및 공간 연출을 통해 쉽고 편안하게 공감하도록 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전시뿐만 아니라 행사 내용과 연동된 다양한 강연, 관객참여 워크숍이 함께 하여, 여가의 삶의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삶과 문화의 문제임을 폭넓게 공유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시 중심의 일방적인 보여주기 식의 구성이 아니라 한가하게 소요하며 마음을 느긋하게 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통해 느긋한 여가라는 전체 주제에 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옛 서울역의 중앙홀을 가득 메운 600여개의 스피커 설치 작업을 통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김승영 작가의 명상적인 설치 작업을 비롯해, 3등 대합실을 일상적이고 심미적인 실재 정원으로 구현한 ‘정원사 친구들의 이색 프로젝트, 세계적인 작곡가 브라이언 이노가 극찬한 카입(Kayip, 이우준)이 63m 길이의 서측복도에 담아낸 광대한 자연의 파노라마 영상, 12명의 사진, 영상작가들이 꾸민 1,2등 대합실의 다큐멘터리 전용 극장 등 숨겨진 일상과 자연 속에 담겨진 느긋하고 한가한 여가의 삶을 흥미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한 다양한 상상과 놀이로 펼쳐지는 작업들이 펼쳐지는 2층 공간은 중요한 여가의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책과 독서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박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