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교육감 학생의 날 편지 발표
이청연 교육감 학생의 날 편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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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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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을 배우는 학교생활 함께 만들자.”

[김양훈기자]인천시 교육 두발 규제 개선, 설문조사를 통한 등교희망시간 조정, 보충 야간학습 자율선택권 보장 강조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11월 3일 ‘학생의 날(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표했다. 특히 자율적인 학교 문화의 중요성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편지에서 이청연 교육감은 “자율이 ‘활자’로만 존재하고 ‘활동’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수가 제안하는 것부터 먼저 자율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과도한 두발 규제 개선, 설문조사를 통한 등교희망시간 조정, 보충 야간학습 자율선택권 보장”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통해 학생들이 ‘민주적인 자치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곧 본격적인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를 시작하여 내년부터 자율적인 학생 생활 문화 개선을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청연 교육감은 편지에서 “1929년 항일 광주학생운동을 기리고자 제정된 ‘학생의 날(학생독립운동기념일)’의 역사적 의미를 새기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고 부탁했다.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드리는 교육감 편지

인천의 청소년 여러분, 안녕하세요? 교육감 선생님 이청연입니다.

요즘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힘들죠? 힘겨울수록 가끔은 눈을 들어 하늘과 나무를 바라보세요. 가을 빛깔이 여러분을 위로해 주었으면 합니다.

11월 3일은 뜻 깊은 날입니다. 여러분의 날, 바로 ‘학생의 날’입니다.

요즘 저는 학생들과 대화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330명이 참여한 청소년 원탁토론회, 11월 1일 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린 ‘학생의 날’ 축제에서 많은 친구들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지금 요구되는 학습량을 10대 청소년이 감당하는 것이 당연한가, 배움의 진정한 목적이 나의 성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서열의 계단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한 것인가, 모두가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학생다운 것인가”라고 어른들에게‘돌직구’로 물어왔습니다. 미안하고 서글퍼졌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친구들이 오히려 더 다양한 활동, 더 다양한 가치를 학교에서 접하면서‘나의 꿈’을 키워가고 싶다고 한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자율’의 가치를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자율은 ‘활자’로만 존재하고 ‘활동’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학교생활 속에서‘자율’을 배우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자율’은 개개인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함께 합의해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우선 다수 학생들이 요구한 것을 중심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첫째, 과도한 두발규제를 개선하는 것을 비롯해 개성이 인정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학생 생활규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약속하며 함께 지키는 규정이 되도록 교육청이 돕겠습니다.

둘째, 정규 교과시간 외 방과후 학교, 야간 학습에 대하여 학생과 학부모 개개인의 자율 선택이 제대로 보장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간 경쟁에 의해 자율선택이 밀려나지 않도록 모든 학교에서 잘 지켜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많은 친구들이‘아침이 있는 일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잠 좀 자자. 밥 좀 먹자’고 외치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권과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등교시간을 조정하겠습니다. 인천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희망 시간’ 설문 조사를 실시해서 내년부터 적용하겠습니다. 물론 선생님과 부모님의 의견도 함께 모아갈 것입니다.

‘자율’을 몸으로 배우지 않으면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 시민으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 일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이 민주적인 자치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이 선생님을 존중하고, 선생님은 여러분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자율이 뿌리내리길 바랍니다.

‘학생의 날’은 다른 기념일과 달리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1929년 11월, 광주의 10대 청소년들은 일본제국주의의 억압에 맞서 들불같이 저항했습니다. 이 사건은 곧 전국으로 퍼져갔습니다. 일제강점기 3대 만세 운동 중에 하나인 광주학생운동의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학생의 날’은 그래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학생의 날’을 맞아 학교생활의 자율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어 보길 바랍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3 여러분,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 후배들이 함께 응원할 것입니다. 끝까지 힘내길 바랍니다. 이제까지의 노력만으로도 여러분 모두 승리자입니다.

인천의 43만 학생 여러분이 그 어떤 것을 꿈꾸든지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의 행복과 내일의 꿈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인천시교육감 선생님 이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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