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웰스매니지먼트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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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로 UBS 대표는 "자산관리는 싱가포르에서 하지만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고 거래가 일어나는 곳은 홍콩"이라며 "증권, 투자은행(IB), 법률 등 연관 산업이 발달해 있어 웰스매니지먼트 성장에 필요한 조건은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중국 투자에 관심 있는 자산가뿐만 아니라 최근 엄청난 부를 쌓은 중국 부호들을 끌어올 수 있다면 단숨에 싱가포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아시아 부자들 자산관리 허브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아시아 부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3년 내에 유럽을 따라 잡을 것으로 전망되자 홍콩 금융가가 웰스매니지먼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케니 램 매킨지 아시아 대표는 "홍콩 내 부자들도 늘고 있지만 외국 자산가를 겨냥한 시장이 더욱 유망하다"며 "부자들이 더 이상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자산을 묶어두려 하지 않기 때문에 돈은 더 많은 정보, 더 좋은 금융 서비스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램 대표는 "부자들은 인적 네트워크와 금융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많다"며 "그들이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질 높고 세분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올 한 해 환율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는 단편적 전망 대신 `올 한 해 환율이 10~15%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이니 외화 자산과 국내 자산 비중을 3대7로 가져가야 한다"는 체계적 분석과 투자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요즘 홍콩 프라이빗 뱅커(PB)들 관심사는 온통 중국 부자들이다. 류위 뤄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 이사는 "중국 부자들 돈을 끌어오는 지역 혹은 국가가 아시아 웰스매니지먼트 시장에서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 생각과 백그라운드, 자산관리 목적과 수요를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부자들은 지난 20년간 공격적 투자를 통해 높은 기업 성장률과 자산 수익률을 경험해왔으나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어 투자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에 유학 중인 자녀들에 대한 지원이나 상속 문제도 그들 고민거리다.
일부 자산가들은 사회적 공헌이 가능하고 세금 혜택도 누릴 수 있는 `기부 펀드` 형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콩을 선택하는 중국 부자들은 기대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