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3․1운동 관련 일제강점기 기록물 공개
국가기록원, 3․1운동 관련 일제강점기 기록물 공개
  • 시사매거진 2580 dhns@naver.com
  • 승인 2013.02.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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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국이 증언하는 3.1운동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독립선언을 발표한 후 … 모든 주요 도시와 읍내의 독립투사들이 시위를 조직했고, 윌슨의 선언에 힘입어 독립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했다. 수많은 젊은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에 가담했고, 열렬한 반일 운동을 시작했다 …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상하이의 프랑스 공사는 한국인들이 자유스럽게 독립활동을 하도록 협조했다.

 

 3・1운동을 증언하는 위의 내용은 어디에 기록되어 있을까?

위 내용은 영국 정보국(SI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극동지부가 1923년 7월 27일 본국 외무성에 보낸 문서로 당시 영국이 3․1운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일본인 경찰 모습 ⓒKoreaNews

이 자료는 영국 국가기록원(TNA: The National Archives)이 보관하고 있던 문서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3・1절을 맞아 최근 비밀 해제된 해외 국가기록 부처의 자료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영국 자료 외에, 미국 국가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에서 보관하던 일제 억압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공개한 영국 문서에는 1919년 3․1운동을 포함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사진은 타라와 섬으로 끌려가는 한국인 노동자 모습ⓒ행안부

앞에서 언급된 3・1운동에 대한 설명 외에, 1919년 10월 23일자 보고서에는 “상해 임시정부가 본국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고 기록하고 있어 영국 정보국에서 한국독립운동 자금 흐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더불어 김원봉(일명 김약산)이 조직한 의열단과 관련해 “약 2천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국인비밀결사체이다. 국내외 지부를 두고 있으며, 단체의 수장은 현재 북경에 있는 김약산이다. 단체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에 있는 일본인 관리들을 암살하는 것이다. 한 달 전에 이 단체 회원 한 명이 중국 청도에 있는 독일인이 만든 폭탄 160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00개가 한국으로 반입되었다. …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동경에서 활동 중이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영국 정보국에서 국내 무장투쟁에 대한 움직임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록물에 대해 독립기념관 김도형 박사는 “세계 최고 정보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에서 당시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첩보내용을 본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는 점과 독립운동에 대한 영국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기록은 3․1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일제의 억압과 수탈 속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사진을 통해 일제강점기 경찰의 모습과 제물포항에서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쌓아 놓은 쌀가마니에서 억압과 수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940년대 초 어린 학생들이 옷과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학도보급대로 동원되는 모습과 일제에 의해 강제로 타라와섬(남태평양)에 끌려가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슬픈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전통 복장을 한 남자들이 ‘평북 97’이라고 적힌 버스에 올라타고 찍은 사진의 모습 등은 식민지 일상을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사진은 1940년대초 학도보급대 동원모습 ⓒ행안부

마지막으로 해방직후 큐슈항에 설치된 임시천막에서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해방의 기쁨이 묻어난다.

전북대학교 사학과 장준갑 교수는 이번에 공개한 사진기록들에 대해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 향후 이 시기 문화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3․1절을 맞아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단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을 회상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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