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한국 알림이 ‘생각나무 BB센터’
다문화가정의 한국 알림이 ‘생각나무 BB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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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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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아니라 이중문화를 가진 한국인’

세계화의 흐름을 넘어 이제는 다문화 시대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재, 국내 외국 이주민의 수가 140만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여성의 이주화가 이주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국제결혼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국내에 들어온 이들은, 다문화 가정을 꾸리게 되며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 등에서 오는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2009년 10월에 설립된 생각나무BB센터는, 바로 이러한 이주여성들과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다문화가정의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생각나무BB센타 안순화 상임대표 ⓒKoreaNews

상호주의에 입각한 ‘이중언어 교재 5개 국어 출판’

“현재 대한민국에 생활하는 이주민중 절반 이상이 교포포함 중국인으로, 한 중간의 언어문화교류와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생각나무BB센터 안순화 상임대표는 급격한 이주민의 증가로 교육이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전체인구의 2%이상이 외국인으로 다문화사회에 맞는 한국의 사회문화 배우기가 필요하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적응해나갈 수 있는 도움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전에 비해 외국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많이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적 의식의 변화가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생각나무BB센터는 이주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이주여성들이 직접 투자하고 이중 언어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다문화가족 자녀가 외국인 부모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부모 역시 떳떳한 이 사회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국사회와의 다문화공생의 장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언어 소통의 문제. BB센터는 그래서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한편, 취업이나 창업을 도와 경제적 안정을 취하도록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안순화 상임대표는 “다문화는 글로벌시대의 산물이자 세계적인 추세로, 생각나무는 다문화가정 모든 성원들의 생각이 나무처럼 푸르러지고 무성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어졌다”며, 또한 BB의 경우도 이중언어, 이중문화의 융합을 뜻하는 영문표기라며 “이주민의 한국어 습득은 물론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 구성원들이 현지어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생각나무 BB센터는 이중언어 교재 ‘우리는 하나-이웃언어, 문화알기’의 차원에서 몽골편과 중국편을 편찬한데 이어 베트남편과 러시아편, 카자흐스탄편 등도 발간했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일방적인 문화와 인식으로는 힘든 부분이 많다. 아무리 이주민들을 이해하려해도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살아온 환경이 어떠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BB센터는 바로 상호주의에 입각한 이해와 공동체라는 의미로 이중언어 교재를 발간한 것이다. 특히, 다문화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어느 장소 어느 일에서나 마주치는 것이 낮설지 않을 만큼 많아졌다는 측면에서, 한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절한 출판이 되고 있다.

 

ⓒKoreaNews

중국 등 민간 외교관 활동 ‘한국은 제2고향’

현재 생각나무 BB센터는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 뜨거운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공동체공유를 통해 다문화가정끼리 서로 의지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한 부분을 습득해나감으로써 보다 빨리, 한국사회에 적응해나간다는 점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여기에다 박사나 석사, 대학교강사, 출강강사 등의 인프라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중언어 강사 및 원어민 강사, 이주민 상담사, 통.번역사, 이주여성 활동가들로 구성, 이주민들의 조기정착에도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저도 2003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지금 겪고 있는 이주민들의 고통을 먼저 체험하였고, 말이 통하지 않고 취업이 안되는 극도의 어려운 환경을 경험했기에 지금의 BB센터는 더욱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국학교를 다녀 한국말을 미리 배워두지 못한 아쉬움으로 한국에 와서도 한족만을 쫒아 다니다 보니,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이 더뎠었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동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한국생활은 결국, 한국생활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KoreaNews

 그래서 인지 문화적 교류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안순화 상임대표는 샐러드 극단을 창단, 연극 ‘맛있는 레시피, 에프터 더 레인’이란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외국 여성이 한국남자와 결혼, 임신을 했지만 수술을 강요받았고 아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해야만 했다. 당시 한국 남성관객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주여성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국 남성들에게 이주민으로서의 외국인이 아니라 한 여성으로서의 이주민을 깨우쳐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중국, 몽골, 필리핀, 스리랑카, 토이기, 방글라데시, 월남 등 7개 나라의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다문화극단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안 대표는 BB센터에서 봉사하며,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강의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 조선족으로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고 체험했기에, 누구보다 이중문화의 입장에서 중국문화를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에서 단체부문을 수상한 것도 그간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이다. 단순히 한쪽 문화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중문화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 노력. 그동안 센터를 통해 교육받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의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국회의원 비서실, 이중언어 강사, 등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자리에도 진출하고 있어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들의 리더양성을 하면서 차후에 더욱 많은 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센터 회원들이 중국을 방문, 현지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제2고향인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온라인 회원 800여명에 오프라인 회원 280명으로 20개국 이주여성들이 가입해 있는 센터이지만, 이들은 단순히 한국의 다문화가정을 넘어 세계속의 한국인으로서의 모습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박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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