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 강상노화천세백월중안익백년기 ) ⓒ해석 박성옥 |
달마그림 무료기증으로 유명한 ‘달마의집’ 해석(海石) 박성옥 작가는 유년시절 교내, 도내,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자라 프로로 전향한지 35년이 되었다. 젊은 시절 예술의 순수성과 정신의 철저한 해방 그리고 공감의 순수성과 불교의 정신세계에서 방황하던 중 정신세계를 완성하고픈 마음에 백양사 물외암으로 출가를 하여 정진하였던 시절도 있었다. 아무런 뜻이 없고 나를 의심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할 때 붓을 낙필하는 것이 순수한 회화가 아닐까 생각하여, 달마상을 그릴 때 정신과 육체를 언제나 깨끗이 하고 불자의 정신으로 낙필하여 일필휘지로 달마를 완성해왔다.
“정통으로 배우고 그림도 아는 사람이 달마도를 그려야”
ⓒ해석 박성옥 |
예로부터 그려져 온 달마도는 전문적 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과 고승이나 학자 문인에 의해 그려진 이념적인 달마도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도록 그려져 왔다. 그런데 전문적 화가에 의해 그려진 달마도는 운필과 교묘한 채색에 있어서 극치를 이루고 있으나 달마의 기품이 떨어지는 폐단이 있는 반면, 고승·문인에 의해 그려진 것은 필의 정순한 장정이 있으나 운필과 먹필의 서투름으로 인하여 고귀한 미술품으로서 회화성으로서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박성옥 작가는 말한다.
사물의 화지 위에 붓끝이 은근히 미끄러지다가 때론 춤을 추는 듯하고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환희작약 하여 그때마다 먹물의 농담이 어우러져 먹물로 그려진 그림이 살아 숨 쉬며 은밀하게 속삭이기도 한다. 혹은 사자후를 토하는 듯 비밀한 뜻을 전하도록 함으로서 사물이 아닌 살아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이 화가의 창작하는 길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배낭을 메고 산으로 강으로 돌아다니다 그저 무심히 있는 돌 하나에도 생명을 불어 넣어 주듯 그림을 그려 살아있는 작품으로 탄생 시키는 작업을 즐겨하고 있다.
사진은 박성옥 화백의 모습 ⓒ해석 박성옥 |
“달마도를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포교활동”
달마도에는 불법이 녹아있다. 선의 상징이자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는 주로 반신상이나 전신상의 ‘달마독존’, 갈대 잎을 타고 양자강을 건너는 ‘노엽달마’, 벽을 마주하고 좌선하는 ‘면벽달마’ 그리고 양무제와의 대담 장면을 그린 ‘초조문답’ 등으로 많이 그려졌다. 이는 달마도가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설화에 의하여 그려졌기 때문이다.
ⓒ해석 박성옥 |
윤봉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