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도 그릴 때는 기와 불심이 충만해야”
“달마도 그릴 때는 기와 불심이 충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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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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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화조, 달마, 호도에 이르기까지 섭렵하여 자신 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

기러기 ( 강상노화천세백월중안익백년기 ) ⓒ해석 박성옥

달마그림 무료기증으로 유명한 ‘달마의집’ 해석(海石) 박성옥 작가는 유년시절 교내, 도내,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자라 프로로 전향한지 35년이 되었다. 젊은 시절 예술의 순수성과 정신의 철저한 해방 그리고 공감의 순수성과 불교의 정신세계에서 방황하던 중 정신세계를 완성하고픈 마음에 백양사 물외암으로 출가를 하여 정진하였던 시절도 있었다. 아무런 뜻이 없고 나를 의심하지 않는 경지에 도달할 때 붓을 낙필하는 것이 순수한 회화가 아닐까 생각하여, 달마상을 그릴 때 정신과 육체를 언제나 깨끗이 하고 불자의 정신으로 낙필하여 일필휘지로 달마를 완성해왔다.

 

“정통으로 배우고 그림도 아는 사람이 달마도를 그려야”

ⓒ해석 박성옥
박 작가는 잠시나마 불자로 보낸 시간의 인연으로 전국의 많은 불자에게 달마도를 무료 보시 하는 게 작가로써 최소한의 포교활동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한다. 그는 지금껏 5천여 점의 달마도를 보시하여 전국의 많은 이들이 불자 된 마음으로 정신의 세계에서 편안함을 갖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일찍이 현당 김한영 선생의 제자로 산수, 인물, 화조, 달마, 호도에 이르기까지 섭렵하여 자신 만의 예술세계를 키워왔다. 박성옥 작가는 지금도 지리산의 산중에서 때론 도시의 거리에서 멀고도 긴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예술의 완성을 위해 헤매고 또 정진하고 있다.

 

예로부터 그려져 온 달마도는 전문적 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과 고승이나 학자 문인에 의해 그려진 이념적인 달마도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도록 그려져 왔다. 그런데 전문적 화가에 의해 그려진 달마도는 운필과 교묘한 채색에 있어서 극치를 이루고 있으나 달마의 기품이 떨어지는 폐단이 있는 반면, 고승·문인에 의해 그려진 것은 필의 정순한 장정이 있으나 운필과 먹필의 서투름으로 인하여 고귀한 미술품으로서 회화성으로서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박성옥 작가는 말한다.

 

사물의 화지 위에 붓끝이 은근히 미끄러지다가 때론 춤을 추는 듯하고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환희작약 하여 그때마다 먹물의 농담이 어우러져 먹물로 그려진 그림이 살아 숨 쉬며 은밀하게 속삭이기도 한다. 혹은 사자후를 토하는 듯 비밀한 뜻을 전하도록 함으로서 사물이 아닌 살아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이 화가의 창작하는 길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배낭을 메고 산으로 강으로 돌아다니다 그저 무심히 있는 돌 하나에도 생명을 불어 넣어 주듯 그림을 그려 살아있는 작품으로 탄생 시키는 작업을 즐겨하고 있다.

사진은 박성옥 화백의 모습 ⓒ해석 박성옥
 

“달마도를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포교활동”

달마도에는 불법이 녹아있다. 선의 상징이자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는 주로 반신상이나 전신상의 ‘달마독존’, 갈대 잎을 타고 양자강을 건너는 ‘노엽달마’, 벽을 마주하고 좌선하는 ‘면벽달마’ 그리고 양무제와의 대담 장면을 그린 ‘초조문답’ 등으로 많이 그려졌다. 이는 달마도가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설화에 의하여 그려졌기 때문이다.

ⓒ해석 박성옥
갈대잎을 타고 양자강을 건너는 노엽달마(盧葉達磨)도는 중국으로 건너 온 달마대사가 불교 법전을 가르치며 항상 혼자서 다녔는데, 강을 건널 때는 매화나무를 띄우거나 갈대 잎을 타고 건넜다고 한다. 한편, 달마도 뿐만아니라 산수, 인물, 화조, 호도에 이르기까지 섭렵하여 자신 만의 예술세계를 키워가는 박성옥 작가는 일반작품에는 ‘해석’이라는 호를 썼지만 무료기증 달마도에는 스승이 내려주신 ‘현민’이라는 호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모든 작품에 작가명은 박성옥으로 통일하고 있다. 달마도를 그릴 때는 기가 충만해야하고 불심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림에 기(氣)자와 불(佛)자를 많이 쓴다. 그림은 단필로 그리되 가필이 없게 그려야 한다.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달마도나 사군자는 그리는 게 아니고 친다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기러기는 스승의 기법을 전수 받은 현대풍의 기러기 그림으로 한쪽 면을 갈대숲이 우거져 있는 게 특징으로 청출어람 했다는 전문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전라도 광주에서 주로 활동하던 박성옥 작가는 지역축제에도 보시하는 마음으로 달마도 무료기증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달마도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그에게 달마도를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한편, 박 작가는 2013년엔 경기도 화성에서 새로이 화실을 준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과 역량이 큰 해석 박성옥 작가, 그의 앞으로 계사년 활동방향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윤봉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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