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전문회사 한독메디칼 이평환 대표 (Lee Pyeong-hwan)
의료기기전문회사 한독메디칼 이평환 대표 (Lee Pyeong-hwan)
  • 권태홍 기자 smypym@naver.com
  • 승인 2015.02.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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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가동공급장치의 100% 국산화로 세계시장에 진출
ⓒ시사매거진 2580

[권태홍 기자]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아라. 첨단 장비 중 의료관련 기기와 기자재들은 기능만큼 ‘안전성’을 중요시 여긴다. 이는 수술 등 돌발 상황에서 인체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될 요소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 의존하던 의료기기 산업이 국산화에 눈을 돌리며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집스럽게 국산화와 개발에만 몰두해온 한독메디칼. 견고하고 안전한 의료장비를 설계, 제조하는, 선진국을 모방하지 않는 우리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경영자이자 31년 경력의 연구 전문가 이평환 대표로부터 “기술의 한 우물 파기와 전문성”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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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윙’ 의료선진국 장비들을 압도

한독메디칼은 천정가동통합공급장치의 기계사업, 그리고 폐기능 검사, 인공호흡기, 마취기 등 호흡기에 사용하는 세균/바이러스 필터 관련 소모품 사업을 하고 있다. 전문기업으로서 무엇보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선진국을 넘어서는 기술력 때문이다. 기존 의료기기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거나 일부 조립에 그치는데 반해 이 회사의 개발 능력은 이미 선진국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을 듣는 것이다.

이평환 대표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직접 연구 개발하여, 수입에 의존하는 기존 제품의 기능과 특징을 분석, 개발제품의 성능목표를 더 높게 설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1983년 한독메디칼(주) 기술부에 입사하여 31년 간 과학기자재, 실험기기와 연관이 있는 의료기기 설계를 맡아온 이평환 대표. 80년대 후반, 정부의 대기업 의료부서 설립 정책으로 많은 중소·중견기업의 인재들이 대기업에 스카웃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이러한 제안을 사양하고 한 우물만 파온 것으로 당시 부산지사를 맡게 되었다. “그 때 사장님의 제의를 받아 1997년 한독메디칼 부산지사를 본사로부터 분리하여 창업하게 되었지만, 그해 말 IMF라는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모두가 위기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환율로 인해 해외 의료기기 수입이 줄어들고 중고 의료기기 틈새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연구와 투자를 할 여력이 생겼다”고 밝힌다. 바로 이 시기부터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금형과 각종 부품들을 구입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며 개발환경을 만들어 온 것이다. 또한 대한의공협회 임원으로서 관련 업무를 보고, 관련 대학 학과에서 후학들을 위해 강의하기도 하는 이 대표의 관심사는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2005년 경 접한 천정가동통합공급장치(Ceiling Pendant System) 개발에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25년 전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고가여서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많은 연구와 개발에 착수, 2008년 순수 국내 기술로 이루어진 시제품인 ‘스페이스 윙’을 ‘KIMES’에 출품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다수의 발명특허를 보유한 한독메디칼의 천정가동공급장치는 높낮이 전동작동, 냄새배출장치, 초음파충격방지장치, 이중구조베어링 등 선진국 제품에서도 찾기 힘든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등 선진국에서 수입된 기계들도 수년 후 소음과 고장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기능과 성능, 가격과 컨설팅의 경쟁력을 모두 지닌 ‘스페이스 윙’의 기술력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 대표는 “8년 전 독일에 역수출하여 유럽, 중동 등지로 재판매한 기기들은 지금까지 잘 구동되고 있으며, 세계 20여 개국에서의 좋은 평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선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전자 및 호흡기기 실무 전문가임을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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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가동통합공급장치는 수술실, 회복실, 중환자실, 응급실, 외상센터, 분만실 등 병원의 다양한 부서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는 사용 부서와 목적에 따라서 설치 위치와 높이, 구조, 기능 등이 적절하게 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필요에 따라 공간이동이 용이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전문가의 잘못된 자문으로 위치선정과 기능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공간 배치와 활동에 방해가 된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격”이라며, 한독메디칼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위치선정과 기능 그리고 독자설계를 통한 컨설팅이 가능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단일 업종 31년을 걸었으며 경영자 이전에 연구자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실용 가능성을 연구 개발하기 위해 회사 경영 외 시간에는 신제품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인공호흡기 호흡회로, 인공호흡기 데스트, 다기능 침대, 다채널 뇌혈류측정장치, 원격시력측정기 등 많은 제품들이 만들어졌으며 이후에도 박테리아 필터를 국산화하여, 병원에서 사용하는 여러 분야의 세균정화 필터를 생산하게 되었다. 이 대표가 개발한 필터의 세균정화성능은, 국내와 미국 공인 기관의 검증을 받아 현재 선진국의 최고 수준 제품과 비교해도 월등히 뛰어난 성능임을 입증 받고 있으며, 사스가 창궐할 때는 전년대비 몇 배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2015년 에는 그동안 연구개발한 차기제품 두종류가 생산준비중이고 년중에 시판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선입견의 벽을 깨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높은 성능을 인정받았고 해외에서는 당사 제품의 성능과 품질에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선진국과 의료 법령과 분류. 기술, 품질의 기준은 유사하지만, 세부사항의 미흡함으로 개발 초기에 소송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 출시되어도 5년 이상 지나야 기존 시장에 받아들이는 국내 배타성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의료기기의 국산화에서는 국가의 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 대표는 “관계 기관을 통한 다양한 미래의 선도기술에 투자하고 발굴하는 것이 미래 한국의 자산”이라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더 큰 시장 확대를 위해 동남아, 중동 등 해외 의료기전시회 출품을 준비하고 있는 이평환 대표. 개발한 제품들의 성능과 품질의 개선 외에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의료 및 응용관련분야 기기 개발에 여념이 없다. 내년에 생산설비의 전 자동화설비를 통해 생산환경 개선과 최신모델생산 등 창조적 개념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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