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당제과 허정미 대표, 3대에 걸쳐 이어오는 기술과 손맛으로 경주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수연당제과 허정미 대표, 3대에 걸쳐 이어오는 기술과 손맛으로 경주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 양현옥 기자 yho0510@hanmail.net
  • 승인 2015.02.28 1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끝임 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40여년 참맛을 이어온 경주빵 지킴이

[양현옥 기자]가업(家業)은 대를 이어가며 계속하는 일을 의미한다. 대를 이어 물려받는 만큼 기술과 노하우, 정신까지 함께 이어받아 그 집안만의 특색을 갖추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경주 수연당제과 허정미 대표는 부친 대에서부터 제빵을 하고 어머니 대와 아들 대를 걸쳐 경주빵과 찰보리빵의 참맛을 살리고 오랜 노하우와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만들어내는 경주 특산물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빵이라고 하면 대부분 서양식의 구워 만든 빵을 연상하지만 동양에서도 빵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오랫동안 발전해왔다. 중국 등지에서 발효시켜 찌거나 튀기거나 부쳐내는 등의 독자적인 형태의 빵 조리 문화들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한국에서도 근래 들어 빵이라고 부르는 여러 형태의 음식들이 탄생한다. 이 중 하나인 ‘경주빵’은 달고 부드러운 맛으로 경주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는데, 이 경주빵을 생산하는 수연당제과 허정미 대표는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빵 기술을 연구 발전시키면서 전통적인 빵의 맛을 고수하여 더 좋은 빵을 만들어내는 장인으로 성장했다. 허정미 대표는 “부친 때부터 동해제과라는 이름으로 빵과 엿 공장을 운영하시던 부모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자라면서부터 부친에게서 빵 기술을 전수받고 본격적으로 제빵사업에 나선지 40여년이 지나 이제는 경주 특산물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요즘에는 빵을 손으로 만들지 않고 기계로 찍어내는 경향이 많아 본연의 빵 맛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 하지만 수연당제과에서 생산되는 빵만은 오랜 기술과 노하우, 정성과 손맛이 어우러진 진짜 빵의 맛을 지키고 경주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40여년 지켜온 참된 맛

수연당제과의 시작은 약 40년 전으로 올라간다. 1962년 1대인 부친이 경주에 ‘동해제과’를 창업한 것이 시초로 허 대표는 성장과정에서부터 이를 전수받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허 대표는 고향에 내려와 부친에게서 빵 기술을 본격적으로 전수 받아 가업을 잇고 75년 현재의 수연당제과를 창업한다. 허 대표는 수연당의 의미에 대해 “수연당은 겨울이나 봄이나 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의 연꽃으로 상징했고 수연당제과의 거북 로고는 40여 년 전 수연당제과 시작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500년 장수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 의미처럼 수연당제과는 긴 세월 성장을 거듭하며 수연당제과 II, III 식품 제조 공장과 판매점을 갖춘 경주의 명물로등극 했다.

허 대표는 “ 수연당제과 III 식품 제조 공장을 설립해 특산품 제조 과정을 공개하고 판매하면서 89년 경주 골프장에서 경주빵을 팔고 경주, 포항, 울산 일대 슈퍼마켓 내에서도 판매망을 넓혔다. 93년에는 건천, 언양, 경주 등 다섯 군데 고속도로 경부선 휴게소에서도 경주 빵 특산품으로 납품을 시작했고 2005년에는 경주빵과 찰보리빵을 같이 하면서 ‘3대째 빵을 만들어온 집, 고도 경주빵, 찰보리빵&커피’라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07년에는 <허정미 고도 경주빵>이이 특허청 상표 등록 출원, <상황버섯을 이용한 찰보리빵 제조방법>이 특허 출원되었으며 신 경주역점에도 진출, 현재 대구 경북대 병원과 특산품 판매점 7개 매장, 식품제조 공장을 가지고 경주 특산물로 역할 충실하게 해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성장의 비결로 성실과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하루 24시간을 넘어 25~26시간을 일에 투자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초음도 아껴 사업과 학업, 사회활동 등 모든 일에 열정과 솔선수범으로 생산직 18명의 제빵 직원들의 식사도 직접 마련하고 대표로서 앉아서 지시하는 게 아니라 청소 등의 궂은일도 마다않고 나서며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금도 제빵, 운영, 청소 등 가리지 않고 열정을 쏟는 허 대표는 부친께 직접 배운 대로 기계가 아닌 손으로 팥을 삶고 밀가루 반죽을 하는 과정을 직접 하면서 성장했다. 현재 본점 맞은편에 ‘프라하’ 커피점까지 운영,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생산된 빵은 하루 안에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남은 빵은 이웃과 나누고, 직원 관리는 어머니처럼 하지만 생산은 무서운 선생님처럼 관리하고 검소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 카드 사용도 자제한다.

바쁜 와중에도 빵굽는 화가의 집이라고 할 정도로 작품활동에 시간을 투자하여 W.W.W(Wonderful Watercolor Work)라는 여류 화가들의 그룹활동을 하고 있다. 독학으로 습득한 그림 실력으로 모든 매장과 집안 곳곳에 직접 그린 작품들을 전시해 오는 손님들에게 잠시라고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공간을 제공 하고 있고, 앞으로 시민들의 문화공간인 갤러리를 갖는 것을 꿈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신조형 미술대전에서 수상해 다수 수상작을 경주시 공공시설에 기증해 코레일유통에서 공로상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유니세프와 헤비타트 운동에 동참해 필리핀 사랑의 쌀 나누기 및 집짓기 후원, 동국대 장학금 기증, 장애인 단체 돕기 등 각종 사회 활동에 참가하여 2012년에는 경북도의회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았다.

바쁜 중에도 다방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허 대표는 “돈을 번다기보다 삶을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내야한다는 생각으로 솔선수범 통해 화장실, 하수도 청소도 하면서 직원을 대하는 본을 보여야 사장으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학 때 잠시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 역시 같은 식구들이라는 생각으로 먹고 자고 함께 지낼 정도로, 17세 때 들어온 직원 중 한명은 40이 넘은 지금까지 같이 근무하고 있다. 손님 역시 마찬가지로, 한 사람 한사람이 제일 귀한 분이라는 생각으로 대한다.”는 말로 사업 지론을 밝히고 후배들에게 성공은 자기 노력 없이는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허정미대표는 “부친께 빵을 전수받아 40여년 열심히 달려왔고 새벽 3시에 자고 6시 반에 일어나고 365일 문 닫아본 적 없이 영업을 해왔다. 걸어갈 거리는 뛰어가고 뛰어가야 할 곳은 10분 먼저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일하며 5분을 허투루 쓰지 않은 결과 지금의 수연당 제과를 이룬 바탕이 되었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수연당제과를 이루기까지 사회로부터 받았으니 사회에 다시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경주시 발전에 기여하고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끝임 없는 도전으로 어머니의 자화상을 만들다

수연당 제과는 현재 5개 매장, 수연당 제과 1, 2, 3 공장을 운영 중이다. 1공장은 슈퍼납품, 2공장은 고속도로휴게소, 회사, 병원매점 등에 납품, 3공장은 경주빵과 찰보리빵으로 경주전역에 있는 소매장에서 판매되며 2014년 20억대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 2월 경주 동국대 경영대학을 졸업하는 허 대표는 동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 건강이 허락하면 박사과정까지 공부하여 새로 배우기에는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열정과 노력이 있으면 꼭 이룰 수 있다는 정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경영학을 전공한 이유는 빵을 맛있게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 있었지만 사업의 규모를 키울 때 마다 부족했던 모습들을 되돌아보며 제대로 된 경영을 통해 사업의 성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했던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히며 놓치기 아까운 정보는 꼭 메모하고 분석하는 습관들이 늦깎이 공부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수연당제과 공장에서는 년 2-3회 지역 내 중학생들에게 빵 만드는 방법을 특강하고 있다고 말하는 허대표는 아버지의 뜻과 정신을 이어 공장과 매장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옛날 방식으로 빵을 만드는 체험 학습장을 마련하여 요즘사람들은 기계가 있어야 빵을 만들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밀가루와 재료만 있으면 꼭 기계가 없더라도 손으로 빵 만들 수 있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어머니의 경영마인드와 사업가 정신을 이어받은 아들 김충로씨가 어머니 뜻을 받들어 고도 경주빵, 고도찰보리빵을 운영하고 있다.

“물리학과와 식품영양학을 복수 전공했고 전공 외에 다른 분야에도 관심과 재능을 갖고 있는 아들이 어머니 뜻을 잘 이해하고 지지하며 청소에서부터 빵 기술까지 다 묵묵히 배워줘 고맙고 아들을 혼자 키우며 어렵게 살았던 지난 세월들을 책으로 엮어 한 부모 가정에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자서전도 내고 싶다.”고 말하는 허정미대표는 끝임 없는 도전정신으로 강한 어머니의 자화상을 그려가고 있다.

미래 자신이 갖춰야할 면모에 맞게 열정과 열심을 갖고 취미와 여행을 통해 자신을 가꾸고 닦는데 노력하고 동네 구석구석을 어머니 같고 딸 같은 마음으로 돌아볼 때가 가장 보람이 느껴진다는 허정미 대표. 수연당 제과의 성공은 40여년을 3대를 이어 참된 빵맛을 지키는 빵에 대한 애정과 이웃을 돌아보는 지역사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일구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1225호 (가양동, 골드퍼스트)
  • 대표전화 : 02-2272-9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남규
  • 법인명 : 시사매거진2580
  • 제호 : 시사매거진2580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다 06981 / 2004-06-02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아 03648 / 2015-03-25
  • 발행일 : 2004-06-02
  • 총재 : 이현구
  • 회장 : 김태식
  • 발행인 : 김남규
  • 편집인 : 송재호
  • 시사매거진2580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시사매거진2580.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mgz2580@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