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이엔지 정윤석 대표
㈜광명이엔지 정윤석 대표
  • 이지한 기자 lovetown01@sisam2580.com
  • 승인 2015.03.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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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조립식 원터치 케이블 트레이로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다.”

[이지한 기자] 전기공사에서 쓰이는 부품 중 가장 부피가 크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케이블 트레이 (Cable Tray)다. 케이블 트레이는 전선 등 케이블을 지지하기 위해 불연성 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금속 배관재를 의미한다. ㈜광명이엔지는 이 케이블 트레이를 생산하는 곳으로 그동안 많은 인력비와 부품비가 들던 케이블 트레이 설치공사에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했다. 케이블 트레이를 연결하는 부품(연결대)에 들어가던 8개의 연결 볼트·너트와 통전유닛(트레이 접지시스템) 및 이를 연결하는 2개의 연결 볼트·너트를 하나의 커넥터로 단순화 하였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제품이다. 물론 발명특허를 취득했다.

ⓒ시사매거진 2580

국내 최초 ‘조립식 원터치 케이블 트레이’ 개발 성공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광명이엔지의 정윤석 대표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작업하기 편하면서 안전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1997년부터 전기 자재 유통업을 해 온 정 대표는 전기공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특히 케이블 트레이를 조립하고 설치는 데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큰 불편을 겪었던 정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하던 끝에 2004년 회사를 차리고 수년 동안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그동안 유통업을 하면서 벌어 놓은 돈을 이 때 거의 다 썼지만 결국 이런 혁신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정 대표는 당시를 회상한다. “케이블 트레이나 닥트 제품의 경우 판매 된지 30년이 지났는데, 그 과정에서 특별히 바뀐 적이 없었습니다.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서 케이블 트레이를 연결하기 위해 볼트를 채워야 했었죠.”하지만 정 대표의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조립식 원터치 케이블 트레이는 달랐다. 10개의 볼트를 없앴고 고무망치로 몇 번만 두드리면 쉽게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작업 인건비도 1/4로 절감시킬 수 있게 됐다. “특별한 작업공구가 필요 없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전혀 시공에 문제가 없습니다. 아울러 불필요한 인력 낭비도 줄일 수 있고, 설치 후 외부 돌출 부위가 없어 외관이 미려한 신개념 제품입니다.”

발명특허와 조달우수업체 인증 취득

이 제품은 2010년 발명특허를 취득했다. 지난해인 2014년에는 조달청으로부터 조달우수제품 인증도 받았다. “이와 같은 제품으로 조달우수인증을 받은 것은 우리 제품이 처음입니다. 일반 볼트나 너트의 경우 염해 지역에 설치하게 되면 부식이 발생하는데, 이 제품은 볼트나 너트가 필요 없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특히 체결부위가 철 표면에 아연, 알루미늄의 피막을 입히는 다크로도금 처리가 되어 있어 부식에 무척 강합니다.”정 대표의 말이다. “조력발전소와 같이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 곳은 바닷바람을 타고 염분이 전달되기 때문에 기존 제품의 경우 볼트와 너트 등이 부식되기 쉽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써스(SUS)볼트’를 써야 하는데 자재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광명이엔지의 원터치 케이블 트레이는 부식에도 강하기 때문에 염해지역에 설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월드텍’ 브랜드화로 세계 시장 진출

제품의 브랜드화도 마무리했다. “월드 테크놀로지라는 의미로 ‘월드텍(World-Tec)’케이블 트레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제패해야죠. 현재 일본 시장이나, 동남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제품이 나와 있지 않을 뿐더러, 최근에 참가한 전시회에서 외국 바이어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정 사장은 이 기세를 몰아 해외로 적극 진출해 볼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4년 12월에는 정부로부터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계약 건은 모두 7천만 달러이지만 입금액 기준이어서 모두 인정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브라질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납품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의 제품 질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제품을 써야 하지만 가격차이가 있어서 아직 많은 구매가 이뤄지지는 못합니다.”광명이엔지의 전문 CEO인 김영석 사장의 얘기다. “호주의 한 회사는 한국에서 열린 전기전자 전시회에 다녀 간 뒤 우리 제품을 수배(?)해서 찾아 왔습니다. 이 제품을 호주에 팔고 싶다고 합니다. 호주 국영기업 다섯 군데에 시제품을 보냈는데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해외시장 확대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 “인건비와 부품 재료비가 절감되고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이전에 쓰던 제품이 바뀌는 걸 싫어하죠. 관행에 젖어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외국은 다릅니다. 인건비 절감효과와 공기 단축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에 대해 대하는 태도와 보는 눈이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일본 시장이나, 동남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제품이 나와 있지 않을뿐더러, 최근에 참가한 전시회에서 외국 바이어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정 대표는 이에 만족할 수 없다. 계속 연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있다. “품질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제품에 반영해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눈감아주고 있어”

정윤석 대표는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 업체가 두 군데 정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눈감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사장님은 특허 소송을 진행하자고 하지만 아는 처지에 그렇게 모질게 하기도 그렇고 한편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아직은 두고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두 군데에서 유사제품이 나왔지만 제품을 써 본 분들은 우리 회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2014년에 취득한 조달우수업체 인증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동종의 제품 가운데 조달우수제품으로 인증 받은 것은 처음이며 기존 제품의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혁신형 신제품이기에 더욱 반가운 일이다. 기존 볼트로 조립하던 것을 원터치 공법으로 바꿨지만 하중을 잘 견뎌낼지 의심하게 되는 고객들에게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조달청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수한 품질 구현이 가격 경쟁 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정윤석 대표는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한다. “아무리 비싸도 품질만 확보되면 고객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전력 전역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슬림화된 조직 정비로 탄탄한 체제로 탈바꿈

정 대표는 전문CEO 김영석 사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김 사장님은 이 분야에서는 전설로 통하는 분입니다. 누구나 인정하죠. 지난 해 회사가 조직이 비대해져서 어려움을 겪을 때 사장님이 과감히 조직정비를 해 주셔서 지금은 삼각형 구조의 견실한 체제로 정비되었습니다. 요즘 제가 늘 웃고 다는 이유는 바로 김 사장님 때문입니다.”

정 대표는 회사를 가족에게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다. “20년 가까이 운영해온 유통업체인 ㈜광명전상은 아내에게 물려줬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지분도 처분하려고 합니다. 광명이엔지는 앞으로 김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다가 저희 직원 가운데 누군가에게 물려줘야죠.”정 대표는 아내와 두 명의 딸과 함께 살고 있지만 가족이 회사를 승계하는 것보다 업무에 능한 직원 가운데 사장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한다. 현재 광명이엔지에는 52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중에 관리직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하는 이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투명 경영으로 롱런하는 회사”

광명이엔지의 경영이념은 ‘투명경영, 첨단기술경영, 고객감동’이다. “회사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투명경영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회사는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재무와 회계 노무 등 모든 면에서 투명한 경영을 하려고 합니다. 롱런이란 대표가 없어도 움직일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가능합니다. 집안에서도 아버지가 힘이 떨어지면 아들이 이끌어 가듯이 대표나 사장이 없어도 회사가 조직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그래야 (직원들에게) 대를 물려가며 롱런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정윤석 대표는 ‘대표’가 아닌 ‘회사’의 롱런을 강조했다. 정 대표의 바람대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세계에서 우뚝 서는 기업, 첨단기술경영과 고객감동으로 롱런하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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