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 ㈜혜승수산의 출범으로 업계 수위 차지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 ㈜혜승수산의 출범으로 업계 수위 차지
  • 김남규 기자 wolyo@sisam2580.com
  • 승인 2015.04.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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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기자] 제24대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의 취임식이 지난 3월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수협중앙회 독도홀에서 열렸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어장과 어자원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어선을 현대화하며 수산물 유통시장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사매거진 2580

김회장은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북한 수역 조업문제를 해결하는데 남북 간의 수산협력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협이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를 주도한다면 남북 간의 긴장 완화라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어업인들의 소득을 올리고 중국어선으로부터 어장과 자원을 보호하는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서 “정부와 국민들에게 어민들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어선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질병과도 같은 어촌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우수 외국 어선원 도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업의 문제는 바다가 아닌 시장에서 해결해야 하고 유통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수요자 중심의 시장·유통 구조를 확립하고 FTA(자유무역협정)으로 열린 중국을 비롯한 거대 수산물 소비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김 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구체적으로 ‘수협의 협동조합 정체성과 자율성 회복’, ‘바젤III 적용에 대비한 사업구조개편의 성공적 완수’, ‘어장 및 어자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 ‘어선 현대화 및 선원 복지 향상’, ‘전근대적인 수산물 유통시장 혁신’, ‘수산금융선진화’, ‘남북수산협력 적극 추진’ 등의 세부 실천 과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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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가업승계

194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조부와 선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는 어부 출신이라는 이력이 말해주듯이 어촌과 수산업의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2월에 열린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유권자인 전국 조합장들로부터 총 투표수 92표 가운데 61표를 얻어 66%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부산에서 수산대학교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4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업을 영위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바다를 벗어나 서류뭉치와 씨름하고 있었다. 하지만 5년 뒤인 1979년 아버지가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시자 29세에 가업을 이어받게 된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해오시던 수산업을 보고 자랐고, 수산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바다와 고기잡이를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지나친 자만 때문이었을까? 김 회장은 갑작스러운 오일쇼크로 인해 사업실패와 원양어업 진출 실패 등으로 큰 시련을 겪게 된다. 김 회장은 이후 천신만고 끝에 1995년 3천톤급 냉동운반선을 인수해 운반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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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승수산의 출범으로 업계 수위 차지

북태평양에서 잡은 명태가 풍어를 이루면서 혜승수산의 운반선 사업은 큰 호황을 누리게 된다. 이후 5천톤급의 운반선 3척을 추가로 구매하고 트롤선 1척도 구입하면서 연간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많은 국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1997년 IMF는 수입을 하던 그에게는 오히려 큰 호재였다. 환율이 급등하자 2배 가까운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운반선 사업에서 큰 호황을 누리던 김 회장은 북태평양에서의 어업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되면서 1998년 그동안 벌여왔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근해 대형선망업계에 뛰어 들었다. ㈜혜승수산은 1998년 이렇게 출범하게 된다.

김 회장의 전망은 딱 들어맞았다. 그동안 대량의 수산물 수입으로 가격을 좌지우지하던 대기업들이 IMF로 인해 수산물 수입에서 손을 떼면서 국내 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고 양질의 선원 공급이 수월해 지게 된 것이다. 혜승수산은 설립 첫 해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는 큰 선전을 기록하였다. 이후 계속 승승장구해 지금은 2통(12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연근해 어자원 감소와 더불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면서 적게 잡아도 싸게 팔리는 상황이 악재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별 회사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은 한 김 회장은 2006년 3월 대형선망조합장에 나서 당선되었다.

“조합이 나서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회장은 당시를 회고했다.

대형선망수협에서는 산란기 고등어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3월 14일부터 4월 19일까지를 휴어기로 정하고 어로 작업을 쉬고 있다. 정부의 규제나 지원이 없지만 어자원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어 주서식지인 동해에 침범하는 중국어선들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계 당국의 삼엄한 관리와 감독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혜승수산의 대표로서 또한 새롭게 시작된 수협중앙회의 회장으로서 그 동안의 성공이 있게 된 원동력으로 김 회장은 ‘섬김’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김회장은 “1996년 설립 이래 ㈜혜승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을 이룬 것도 또한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을 거쳐 수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선원들의 복지 증진과 포상에 많은 투자를 해 온 김 회장은 더 낮은 자세로 수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구덕교회의 장로로 섬기고 있는 김 회장은 열심히 성전 건축과 교회 버스 구입 등에 많은 헌금과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는 부산CBS의 운영이사장도 맡고 있다. “혜승수산이라는 이름도 저를 교회로 전도하신 권사님께서 ‘은혜로 승리하라’라는 의미를 지어주셨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성경구절(고린도전서 15:10)을 늘 떠 올리면서 살고 있는 김 회장은 세 딸을 두고 있다. “어업인으로서의 4대는 후대가 아닌 동생들의 몫이 될 겁니다. 아들은 두지 못했지만 교수와 의사 그리고 목사로 섬기고 있는 3명의 사위를 얻었습니다. 요즘 7살 손녀가 뛰어 노는 모습에 큰 행복을 느낍니다.” 뛰어난 미모의 부인이 그에게 반한 것은 열심히 사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하는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을 통해 한국 수산업의 미래가 한층 밝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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