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알에스 이주훈 대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주문”
㈜티알에스 이주훈 대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주문”
  • 김인희 기자 inhee9105@sisam2580.com
  • 승인 2015.04.10 0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희 기자] 최근 가방도 패션화가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단순히 패션화뿐만 아니라 상품에 있어서도 이를 담는 가방들이 등장하면서 그 기능적 가방의 쓰임새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히 책이나 옷 등을 넣고 다니는 가방만이 아니라 상품의 보관과 운반을 용이하게 하는 상품으로서의 가방이 등장하고 있다. ㈜티알에스는 바로 이러한 특수 목적의 가방으로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단순 생산만이 아니라 직접 기획에서부터 디자인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이미 수백여 제품을 생산할 만큼 다양성도 겸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티알에스 이주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티알에스 이주훈 대표 ⓒ시사매거진 2580

가방의 새로운 개념 ‘자전거를 담고 다닌다?’

㈜티알에스의 홈페이지에는 의미 있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바로 “가방에 새로운 경험을 담다”라는 문구이다. 또 이에 대한 설명으로 “흔히 물건을 넣어 들거나 메고 다닐 수 있게 만든 도구를 가방이라 말합니다. 티알에스는 물건을 넣고 이동할 수 있는 수단 및 도구가 되는 모든 것을 가방이라 생각하는 가방 전문 기업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가방에 무엇인가 특별함이 숨어 있는 듯하다. “무엇이든지 담을 수 있는 것이 가방”이라는 이주훈 대표의 철학. 그래서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가방에는 상상 이상의 깜짝 아이디어들이 담겨지기도 한다. 그것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또 담는 물건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과 여기에다 이동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제작 방법들이 동원된다고 한다.

“자전거를 담는 가방, 의료기기를 담는 가방, 태양광을 담아 다니는 가방...” 정말 이 대표의 설명을 듣다보면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기 힘든 가방들이 많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금형장비를 도입 가방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봉제가공에 금형기술을 접목시킨 것으로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방송장비, 의료기기 등 고가의 가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고객이 요구하는 생각대로 가방을 만들어주고자 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가방들이 아니기에 이미지대로 가방을 만들어주는 특수함이 필요하며 그래서 가방에 IT를 접목하는 등 새로운 의료기기 가방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의료기기 특성에 맞는 기술적인 부분을 IT기술로 극복, 냉장 등의 특수 기능을 첨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주문”

차별화된 경쟁력은 고객들이 찾아오게 만든다. 바로 ㈜티알에스에 적용되는 말이다. 이주훈 대표는 “국내에는 설계나 금형으로 가방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없다보니 기계를 넣을 수 있는 가방제작의 의뢰를 받기도 했다. 또한 본인 브랜드로 샵을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도 특별한 디자인과 제품개발을 의뢰해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차별화된 이 회사의 독특한 경쟁력이 특별한 마케팅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을 통해 매출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유이다. 실제로 가방 업체들의 경우, 기존에 자신이 만들어보지 못하던 가방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꺼려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기술적인 노하우나 경험이 없는데다가 새로운 제작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알에스 이주훈 대표는 생각이 달랐다. “우리는 오히려 이것을 더 반가워했다. 물론 만들어보지 않은 분야이기에 그만큼 위험부담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러한 주문이 들어오면 이것을 어떻게 만들어볼까 하는 새로운 도전이 생기는 것이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보는 이 대표의 독특한 경영마인드가 숨어 있는 듯 보였다. 생각지도 못한 IT분야에서 의뢰가 들어와도 흔쾌히 이를 수용하고 개발에 들어가는 것. “독특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중이다. 일반적인 가방이 아니라 가방인 듯 아닌 듯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가방을 많이 만들고 있다. 이는 가방이 패션이라는 ‘가봉’의 개념과 제품에 활용되는 ‘케이스’ 개념의 중간단계로, 패션과 제품이 어우러지는 디자인과 제작이 들어가는 것”이라 소개했다. 가방과 케이스란 개념의 융합을 넘어 새로운 가방의 개념을 만들어가고 있다.

남들이 안하는 워낙 독특한 가방들을 만들다보니 이것이 입소문이 나면서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족하는 가방을 만드는 것이 최고이며 그것이 디자인이 될 수도 있고 실용성일 수도 있고, 고객이 요구하는 그 상황에 맞춰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주훈 대표. 그래서 고객이 찾아오면 디자인회사도 되고 생산 회사도 된다고 말한다. “고객에 따라 디자인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생산을 원하기도 하며 또는 두 가지를 모두 원하기도 한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면 디자인 또 생산 전문회사가 되어 고객의 요구에 충실히 대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디자인과 제품생산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들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기획력이 경쟁력”

㈜티알에스 이주훈 대표는 처음부터 엔지니어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직접 가방제작에 뛰어든 지는 약 10여년 되었다 “처음에는 아버님이 가방 유통업을 하신지 60여년 되셔서 그저 아버지일도 돕고자 온라인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0년 전쯤에 내가 직접 원하는 가방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봉제산업으로 분류되는 가방산업은 사실 7~80년대를 기점으로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산업 고도화와 첨단화로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도 가방봉제 업체들의 경우 숙련공들의 나이가 6~70을 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이 대표는 새로운 비전을 보고 가방제작에 도전하게 되었다.

바로 봉제를 넘어서는 금형기술의 도입과 시장성을 본 것이다. “가방업계에서는 예전부터 ‘가방 만드는 사람들 중에 가방끈 긴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태이지만 시장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예로 월마트의 경우에 백팩이 18불에 판매되는데 3불에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가방시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시장이 얼마나 더 확대될지는 잘 모르지만 시장 비전은 무궁무진하다는 신념. 그래서 이주훈 대표는 아직도 회사성장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마케팅 없이도 이만큼 성장했기에 앞으로 회사성장을 위한 마케팅을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 또 신규 사업에 대한 수익방안 등의 구체적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새로운 비전이 있기에 ㈜티알에스는 아직도 진행형인 셈이다.

특히 이 대표가 신경 쓰는 부분은 기획과 디자인. “전자제품, 의료기기 등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봉제의 개념에서 차별화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업과 사용자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실패에서 얻은 경험 B2B에 집중, 해외진출도 모색”

“처음에는 B2C를 해 보았지만 비용만 많이 들어가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망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B2B에 주력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면 디자인에서부터 생산까지 해주며 현재는 고정적으로 판촉용 큰 회사들과 일부 의료용 등 전문 가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패션의 개념으로 접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트렌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젊음이 있기에 새롭게 도전한 기업 대상의 B2B에서는 성공을 거둬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디자인개발과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디자인개발 외에 제작은 협력업체 형태인 자회사에 맡기고 있다. 다만 국내 가방제작 회사들이 영세해서 주문제작비 외에 기본급까지 제공하며 같이 상생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는 수량이 적거나 급한 경우, 또는 국내에서 제작을 원하는 경우에만 제작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 제작은 중국 현지에 디자이너 2명을 두고 중국제작중이기도 하다. 현재 6:4정도로 해외생산이 많다는 이주훈 대표. 특히 금형생산의 경우 국내는 기술은 있으나 장비가 거의 없는 편이기에 중국 라인체계가 갖추어진 공장에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차별화의 원칙을 디자인에 두고 기획과 생산을 분리하는 경영체계를 구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 연구중심을 위해 KIST 내의 홍릉벤처밸리에 입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입주 조건으로 연구실을 갖추고 천만원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과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R&D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3~40%정도의 이익률로, 다른 업체보다 많은 편이긴 하지만 디자이너에게 인건비 지출 등을 감안하면 운영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디자인분야를 강화하여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좀 더 회사가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IT기술 등이 접목된 특수 분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이라 밝혔다. 또한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 특허도 진행 중인 이주훈 대표. 늘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아름다운 CEO의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1225호 (가양동, 골드퍼스트)
  • 대표전화 : 02-2272-9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남규
  • 법인명 : 시사매거진2580
  • 제호 : 시사매거진2580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다 06981 / 2004-06-02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아 03648 / 2015-03-25
  • 발행일 : 2004-06-02
  • 총재 : 이현구
  • 회장 : 김태식
  • 발행인 : 김남규
  • 편집인 : 송재호
  • 시사매거진2580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시사매거진2580.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mgz2580@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