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동 기자]
아침 담그기
시인 한경희
어둠을 누르고
서먹 서먹 얼굴 내민
가로등 불빛, 표정
하나 둘
무심히 잘라내며
분주히 춤추는 옥수수 손 자락들
‘사각 사각’
누가 뜯어갈 여유조차 잠든
습기 꽉 찬 새벽
‘서걱 서걱’
저희들끼리 온 몸 부비며
한낮의 잔치 먼지 털어내고
손바닥 갈아내며
어둠 긁어내리고
불빛 잘라 모아
장독 항아리 품속에
차
곡
이
담아 두었다
반질하게
색 고은 아침 해를
띄우내려
분주히 부산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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