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젠 이흥신 대표, 드론 세대를 이끌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하다
㈜드로젠 이흥신 대표, 드론 세대를 이끌어가는 주춧돌 역할을 하다
  • 김진규 기자 wolyo@sisam2580.com
  • 승인 2016.11.13 2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놀이문화를 디자인

[윤상천 기자] 최근 술자리와 노래방 등을 헤매던 어른들이 새로운 놀이 공간을 찾고 있다. 체험형 매장을 찾아 움직이는 장난감을 직접 조작하고 유년시절에 하던 전자게임이 있는 카페를 찾아 친구와 하루종일 게임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어른인데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감성과 즐거움을 기억하고 이를 추구하는 ‘키덜트족[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이 늘고 있고 이제는 관련 시장이 급팽창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물품을 조립하고 작동하며 수집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집 밖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놀이공간이 생긴 것이다. 이처럼 나이를 먹어서도 재밌게 놀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중 스포츠 드론 매력에 빠져 우연찮게 사업을 시작하게 된 ㈜드로젠 이흥신 대표를 만나봤다.

먼저, 드론이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를 뜻한다. 처음에는 공군기나 고사포, 미사일의 연습사격에 적기 대신 표적 구실로 사용되었으나, 근래에 들어 드론에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장착하여 공격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드론의 활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성능을 가진 비행체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데 대형 비행체의 군사용뿐만 아니라, 초소형 드론도 활발하게 개발 연구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취미활동으로 개발되어 상품화된 것도 많이 있고, 최근에는 수송목적에도 활용하는 등 드론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수학과를 전공한 이흥신 대표는 대치동에서 3년간 유명한 EBS수학강사로 재직중 교통사고로 인하여 2년 6개월을 쉬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연찮게 주말에 RC 자동차 동호회 활동 중 지금의 이사님이 드론을 매우 잘 날리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이 발동,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자문을 구했더니 이메일 주소로 드론을 판매하는 주소만 알려줬다는 이 대표는, 배송 2개월 교육 3개월 총 6개월에 걸쳐 겨우 조립을 했지만 비행한지 5초만에 부서지는 쓰라림을 맛봐야했다. 경험을 통해 튼튼하고, 조립이 쉬운 드론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2013년부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가 2015년 스포츠 드론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드로젠을 설립하게 되었다.

기술 개발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산업용 디자인으로 설계를 하기 시작했다. 기존 적충형 스타일은 조립이 매우 까다로워 유지보수가 힘든 단점을 생각해 2014년 말까지 납땜없이 쉽게 만들 수 있는 드론을 재설계하기 시작했다. 2015년 1월 동호회 런칭시 몇백대의 주문을 받아 학원에서 강의하며 기자재 값을 댔고, 일산의 2평 남짓한 공간에서 자본금 2억, 5명이 시작 완제품을 납품했지만, 처음엔 그 누구도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힘들었던 옛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당시 창업을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을 제외하고 증권사 법인장 출신 운영자, 대한항공에서 17년동안 근무한 사촌형 등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한 명씩 최소 3번이상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린 끝에 함께 할 수 있었다”며 회사를 더 빨리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어서 감사하다 전했다.

전 세계 드론산업 시장 규모가 2023년 115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스포츠 드론 시장은 레이싱부터 시작해서 점점 확대되는 추세며 보통 항공촬영을 많이 하는데 이제는 레이싱 드론쪽으로 시장이 넓혀지면서, 작년말부터는 판매대수가 역전해 국내의 많은 유저들이 대회도 참가하는 현실이다”며 국내에 등록된 드론 업체 중 실제 드론을 생산·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업체가 20~30곳에 불과한 내수시장의 현황에도 스포츠 드론 산업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하지만 그 역시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중국 시장점유율을 경계하면서 모터부터 나사까지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일부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현재,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들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격정책과 모델링을 하면서 향후 3~4년 뒤 1조 2천억원 중국 시장에 드로젠이 절반의 매출을 차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사매거진 2580

카페를 통해 드론 문화 복합공간 조성

카페 드로젠은 원래 RC 프랜차이즈로 기획을 했다가 주야장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보면서 운영자들의 노고를 생각해 커피를 판매해야겠단 생각이 설립 발단이 되었다. 압구정 최고의 커피집 카페하네에서 최상급 원두를 공급받아 로스팅 과정을 거쳐 잡내가 없고 맛이 균일한 최고급 커피를 제공한다. 일반인들 대상으로 판매한지 3개월정도 됐지만 하루 3만원이었던 매상이 지금은 4~50만원을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어 다른 지역의 시행사들이 프랜차이즈를 100여곳에 내겠다고 줄을 설 지경이라 한다. 처음으로 먹을 것과 전혀 상관없는 3차 산업을 연관시켜 복합 문화공간으로 디자인을 해 인천 송도를 시범사업하면서 내년엔 30여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카페 드로젠은 단순히 먹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통구조를 무너트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저렴한 가격에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할 생각이다. 또 카페를 통해 드론 대회, 방과후 학습, 더 나아가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미래의 꿈나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이 큰 목표다. 각 지역 카페 동호회 대회를 통해 인정을 받으면 큰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는 자격과 대회 참가시 드로젠 제품만 사용하도록 해 국산화제품 활용을 적극 권장, 내수시장이 좀 더 활발해 지고, 우리나라 인재 양성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지금도 상금 1억원 상당의 레이싱대회를 매년 2회씩 개최하면서 일체 외부 협찬이나 지원은 받고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300명만 넘어가면 정책 때문에 객원보다도 운영진들이 많은 사태가 발생했으나 최근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해 11월 4일 2회째를 맞는 대회에서는 몇천명이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전세계 3위일정도로 굉장히 큰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는 ㈜드로젠의 이 대표는 “결국 관광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인재양성 발굴에 힘써야 하고, 그들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어야만 우리나라 드론 산업계의 미래가 밝고 희망적이다”며 우리나라 드론 산업계의 주축이 되어 국익으로 연결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시사매거진 2580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착, 이윤 창출로 이어져

최근 약 340평되는 사옥으로 이전한 ㈜드로젠은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복지환경을 최상으로 생각하는 재밌는 놀이터같은 회사다. 법인차량이 총 10대지만, 이흥신 대표는 현재의 본인 차가 불편하다며 곧 작은 차로 바꿀 예정이라 말했다. 그는 “직원들은 월급을 받지만, 나에게 월급주는 사람이 없다”며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정도로 검소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 출근에 퇴근시간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병원 때문에 조퇴하는 부분은 반차, 월차도 쓰지않고 심지어 인재 채용시 양복을 입고 오면 탈락을 시킬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한다.

또한 일의 효율성을 위해 회사 곳곳에 카페테리아 공간을 배치하고, 반려견도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신입사원과 연구사원을 위해 회사 책상자리까지도 흔쾌히 내주는 그의 모습에서 직원들을 끔찍이 아끼는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일반 회사의 승진제도와는 다른 승격체계를 갖춘 ㈜드로젠의 운영방식은 독일회사의 모습에서 본 땄다. 직급이 따로 없으며, 오로지 회사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으로 나뉘며 T(Technical control officer), B(Bridge maker), S(Senior), J(Junior)로 직함을 가지는 특이한 방식이다. 8명정도 되는 보드멤버 중에 임원진도 있지만 일반직원이 승격돼서 운영하기도 한다. 일반직원 중 일년에 1~2명정도 로얄티가 충분한 자에 한해 주주총회를 제외한 회사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운영자로 승격을 하며, 발언은 모두가 동등하게 1:1:1로 하게 된다. 현재 초기멤버 3명의 일반직원이 T브랜드로 승격됐으며, 올해는 직원 1명이 더 승격됐다. 단독결정으로 독단적인 선택을 하기보단, 여러 가지 의견 중 보드 멤버가 70% 이상 합의를 해야만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한 것은 오히려 객관적인 판단에 도움이 되고, 회사의 앞날을 위해 채택한 방식이다. 이 대표는 조만간 직원들의 안전을 생각해 케볼라 섬유로 된 기능성 의류와 고글, 헬멧까지 런칭해 지급할 예정이며, 대한민국 최초로 누구든 회사 제품을 사면 6개월간 보험을 넣어주는 제도를 만들어 드론보험 스티커가 나오는 세상을 탄생시켰다.

ⓒ시사매거진 2580

드론의 발전, 그 중심에 선 DROGEN

이흥신 대표는 ㈜드로젠의 발전 전망에 대해 “현재 2개 회사를 합친 인원이 52명, 중국 포함 60명, 대구와 R&D 오픈시 약 200명정도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리고 홍콩지사, 신촌 지역과 미국에 R&D 연구소를 설립 중에 있고 평가금액은 현재 200억~400억, 최고평가액은 600억에 달한다. 이런 속도를 감안한다면 지금은 비록 비상장이지만, 내년은 상장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며 원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또한 “우리회사에서 필요한 분야의 비상장사는 인수합병해서 드론 one-stop manufacturing 제도를 만들어서 가공업체나 센서 관련 기타 업체와 공생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획중이다. 현재까지 스포츠드론, 항공촬영 드론, 특별한 산업용 드론 할 수 있는 플랫폼은 모두 만들었지만, 대자본을 가지고 있는 타업체와의 경쟁력엔 역부족이라 내년에 150명정도의 인원을 목표로, 각 분야별로 업무를 분화시켜 전문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생산라인을 모두 외부업체에 맡기다보니 긴급 생산라인이 없어 공급에 고충이 많았다며 현재 긴급 생산라인 공장 설립 또한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룰 목표가 많은 그는 “베트남에 토이 드론 생산 완공은 내년 3~4월 쯤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며 연 60만 대 이상의 매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또, 인천은 스포츠와 항공분야, 지방은 산업용 드론을 육성해서 내후년까지 400kg대의 유인산업용 드론을 런칭하고 싶다”고 언급하며 우리나라 드론산업의 틈새시장과 발전가능성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심하고 있었다.

ⓒ시사매거진 2580

한편, 그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개발비에 한번만 투자를 하면 미래가치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국내 드론 회사들이 현재가치만 생각하고 마치 pc처럼 드론을 조립하는 곳이 많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게 돈을 벌어서 나중에 외국계 기술을 뛰어넘는 개발을 하겠다”하면서 개발비에 대한 부담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생활하다보니 발전이 없다며 도전정신에 깨어있지 못한 부분을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자료유출이나 기술유출에 대해 매우 민감하며, 관심은 좋으나 저희가 만든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면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나사에서부터 프로펠러까지 국내 유일 개발 능력에서 made in korea 제품을 만들고, 국산화 시장형성에 힘을 쏟고 있는 ㈜드로젠. DRON GENERATION 드론 세대라는 의미도 있지만, 독일어로 마약이라는 의미를 가진 DROGEN. 앞으로도 명실공히 마약같이 중독성 있게 빨아들일 수 있는 재밌는 놀이문화를 확산해 드로젠을 통해 우리나라가 IT에서뿐만 아니라 드론 강국의 이미지를 세우는 주춧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1225호 (가양동, 골드퍼스트)
  • 대표전화 : 02-2272-9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남규
  • 법인명 : 시사매거진2580
  • 제호 : 시사매거진2580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다 06981 / 2004-06-02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아 03648 / 2015-03-25
  • 발행일 : 2004-06-02
  • 총재 : 이현구
  • 회장 : 김태식
  • 발행인 : 김남규
  • 편집인 : 송재호
  • 시사매거진2580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시사매거진2580.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mgz2580@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