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을 발굴한 김기영 감독의 걸작 스릴러 ‘하녀’(1960) 광주독립영화관에서
배우 윤여정을 발굴한 김기영 감독의 걸작 스릴러 ‘하녀’(1960) 광주독립영화관에서
  • 유정민 기자 sism2580@daum.net
  • 승인 2021.05.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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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민 기자] 지난 4월 25일에 열린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을 제 첫영화의 감독인 김기영 감독에게 바치고 싶다. 천재적인 감독이었던 그와 처음 영화를 찍었는데, 지금 살아계셨다면 아주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카데미는 윤여정을 호명했지만 윤여정은 김기영을 호명하며 경의를 표한 것이다.

▲ ⓒ 시사매거진 2580
▲ ⓒ 시사매거진 2580

 

광주독립영화관은 한국영화사의 걸작들을 소개하는 '한국영화클래식'의 첫 상영작으로 김기영 감독의 걸작 스릴러 <하녀>(1960)를 선정했다. 5월 26일(수)에 상영 예정인 <하녀>는 윤여정 배우가 오스카를 거머쥐면서 재개봉의 기회를 맞게 된 그녀의 데뷔작 <화녀>(1971)의 원작에 해당하는 영화로, <화녀 82>(1982)와 함께 김기영의 '하녀 3부작'으로 불린다.

<하녀>는 김기영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의 독특한 세계는 이후 <화녀>(1971), <화녀82>(1982), <충녀>(1972), <육식동물>(1984)등으로 이어졌다. 한 중산층 가정에 들어온 하녀를 통해 가족의 붕괴와 그로인한 공포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계단을 중심으로 1,2층이 나뉜 이층집의 그로테스크한 미장센과 불협화음이 관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한다. 하녀를 연기한 이은심은 여성의 성적욕망을 괴물스러운 여성성을 통해 보여주었는데, 영화속의 악녀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두 번 다시 영화에 출연하지 못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어두운 밤. 빗물에 젖은 머리를 늘어뜨리고 가부장을 유혹하는 그녀의 모습은 음울한 조명효과와 함께 공포를 극대화한다.

앞으로 광주독립영화관은 두달에 한번 한국고전영화의 걸작들을 엄선해 상영할 예정이며, 다음 상영작은 이념 전쟁이 남긴 상흔을 다룬 임권택 감독의 추적 드라마 <짝코>(1980)다.

이번 상영회의 관람료는 5,000원이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인해 45석 한정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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