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제이알텍㈜ 문승자 대표, 열정의 30년, 생산현장에서 CEO까지
케이제이알텍㈜ 문승자 대표, 열정의 30년, 생산현장에서 CEO까지
  • 시사매거진 2580 dhns@naver.com
  • 승인 2014.0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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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나만의 브랜드 … 끊임없는 연구개발’

 

적토성산 : 흙을 쌓아 산을 이룬다. ⓒKoreaNews

‘어떠한 인생에도 기회가 있다’ 여성발명협회 문승자 부회장의 수기 제목이다. 현재 케이제이알텍(주) 최고경영자(CEO)인 문 대표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귀 같다. 1980년 국제고무로 시작해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제조업 생산현장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지금은 자동차, 통신, 컴퓨터부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각종 첨단 부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제조업을 하기에는 모든 게 열악했던 80년대 이후 줄곧 30여 년간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그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재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생산현장의 과정 등을 모두 거치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회사생활을 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금도 가슴에 ‘열정․ 소통․ 칭찬’이라는 배지를 달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케이제이알텍㈜ 문승자 대표 ⓒKoreaNews

 

‘즉시개선'의 타이밍 중요, 인재육성 중시

 

문 대표는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기회가 다가와도 이를 잡지 못하고, 또한 어려운 일에 쉽게 좌절하다보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에 자신을 맞추고 스스로를 격하시키며 정해진 시스템에 임하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무한한 능력을 잠재운다는 설명이다.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그곳에서 주인의식을 가지면 능동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케이제이알텍(주)의 회사분위기는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문승자 대표는 “연구소든 생산직이든, 직원들이 스스로 밤샘과 토, 일요일 근무를 할 정도로 애사심이 강하다”며 “그에 걸 맞는 처우를 못해주는 것이 항상 안타깝다"고 말한다. 근로자로서 맡은 업무만 잘하면 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직원들이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누구나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또한 문 대표는 아직도 자신은 최고경영자로서의 CEO가 아니라 실무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현장에서 실무를 겪으며 성장했기에 누구보다 현장상황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서장들에게 “간부 이전 경영자임을 인식하고, 부서 운영의 책임의식을 지니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회사는 경영자만의 몫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라 부서장들의 책임의식과 직원들의 애사심이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문 대표를 이야기할 때 열정과 연구노력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제조업은 즉시 개선이 안 되면 제품이 돈이 아니라 쓰레기로 전락하고 만다”는 말처럼, 1990년대부터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발생한 자동차 부품의 리스크를 고객들과 10여 차례 이상 만나면서 하나하나를 모두 개선해 나간 점은 아직도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모두 개선하고자 하는 열정적 노력이 있었다. 또한 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념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이어졌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특수부품 및 컴퓨터 특수부품, 자동차 특수부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는 모든 핸드폰 내부에 필요한 초소형 마이크 ‘제브라 마이크 홀더’를 국산화했다.

 

이 제품으로 2005년 여성우수발명 부분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 휴대폰용 헬리칼 안테나 및 제브라를 이용한 마이크홀더 등 수십 개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변화하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진보가 필요하며, 이는 바로 발명가들의 특허가 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자신이 주부이기에 실생활에서 직접 적용 가능한 편리한 발명품들이 많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여성발명품 전시·판매센터 개설이 꿈

 

ⓒKoreaNews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여성들이 아이디어는 많은데 제품화시키는 등 사업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이기에 특화된 여성발명품 전시·판매 센터를 개설해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게 꿈”이라며 “여성들이야말로 창조경제를 이루는 개발 주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기업이 신기술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관계도 중요하지만, 첨단 기술력과 고급인력 확보도 시급한 과제”라며, 중소기업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제품생산, 즉 발명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부설연구소의 인적, 기술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기려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을 디딤돌 삼아야 한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합리적 단가 형성 및 마케팅 등을 도와 유기적 협력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승자 대표. 그는 인재양성을 거듭 강조한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시스템은 있지만 기업별, 업종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며 마이스터고 등 직업전문학교를 활성화해 사출과 금형 등 기술 인력의 공급이 원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업의 성장도, 한 국가의 발전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고, 이에 맞추어 고급기술 인력이 필요하며 현재 후진국에 나가있는 기업들의 유턴 이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무실에 적혀 있는 작은 흙이 모여 산을 이룬다는 뜻의 ‘적토성산(積土成山)’ 휘호가 그의 철학을 말해주고 있다.

 

케이제이알텍㈜ ⓒKoreaNews

글 황종택 대기자 / 사진 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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