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Leader - 박대성 화백
원융 518x300 종이에 수묵담채2013 ⓒ 박대성 |
천년고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 신라의 찬란했던 문화예술이 남아 있는 이곳은 세계적 문화유산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경주에 소산 박대성 화백은 여기에다 자연을 포함시켰다. 올 9~10월경이면 그의 이름으로 개관하는 ‘박대성 미술관’이 경주에 위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가 지원하여 개관하는 ‘박대성 미술관’에는 경주와 자연을 소재로 하는 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미술관은 2900여평의 대지에 600평 건물로 100% 박대성 화백의 경주 문화와 역사 그리고 묵향이 그윽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소개될 것이다.
경주는 문화의 뿌리 ‘정신, 역사, 자연’이 있다
소산 박대성 화백 ⓒ박대성 |
또한 이제는 우리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한국화는 상당한 고급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이미 서양화를 넘어서 있는 상태이지만 우리는 이를 잘 못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국화의 특징은 수묵화속에 숨은 깊은 맛과 자연을 소재로 한 감흥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으로, 자연은 인간이 연출하지 못하는 위대한 부분들이 숨어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자연에서 물음과 답을 얻어야 한다는 박 화백. “그림은 순간순간의 변화를 감흥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말도 표현의 제한이 있어야 한다. 시인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말을 요약해서 만들어 내기 때문이며 이는 미술도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재료가 범람해서 감흥이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함축미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깊은 표현을 그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한국화가 갖는 장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자연중심 “표면적 자연과 내면적 자연을 표현”
남산 280x270 종이에 수묵담채 2010 ⓒ박대성 |
“글씨와 그림은 한 몸”이라는 서화동원(書畵同源)을 설명하는 박 화백. 그림과 글씨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혼합되는 현상으로 그의 작품에서의 기본은 서예 정신이다. 먹 작업을 통해 필선을 나타내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서예에도 조예가 깊은 그의 작품세계는 7살 때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과 함께 하고 있다. 특별히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은 박대성 화백만의 자유스러움이 묻어나는 부분으로 “독학을 하듯이 많은 스승을 찾아다니며 공부했고, 또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험이 축적되면서 자연의 섭리를 발견하고, 자연의 풍경중심 그림에서 표면적 자연과 내면적 자연을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제도권에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내공과 자유로움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요즘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는데, 그동안 교육이 창조적 자유의 소중함을 많이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며, 자연의 혜택이나 고마움이 난개발 등과 서양건축의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오히려 자연의 자유스러움을 잃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그림으로 많은 작품 이야기를 나눈다는 박대성·정미연 부부 ⓒKoreaNews |
“화가는 작품의 완성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장기계획”이라는 박대성 화백. 그의 부인 정미연씨도 화가이다. 서양화 전공으로, 같이 예술창작 활동을 하기에 부인과 많은 작품 이야기도 나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2015년에는 첫 부부동반 전시회도 계획 중이라며 “환갑과 칠순의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며, 아울러 후학양성을 위해서 8년 째 무료교육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박대성·정미연 부부의 그림에 대한 사랑으로 묵 향기가 멋스러운 한국화와 서양화의 조화가 앞으로 부부의 창작활동에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불국설경 800x252 종이에 수묵담채 ⓒ박대성 |
윤봉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