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북한에서 보내온 소설 ‘고발’ 방송사상 최초로 라디오 드라마화!
KBS 라디오, 북한에서 보내온 소설 ‘고발’ 방송사상 최초로 라디오 드라마화!
  • 박철성 dhns@naver.com
  • 승인 2014.08.30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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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 대기자] KBS 라디오는 제 51회 방송의 날(2014. 9.3)을 맞아 KBS 라디오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北에서 보내온 단편 소설 모음집 《고발》을 라디오 드라마화해 방송한다.

‘고발’은 현재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의 북한 현역작가인 저자 반디(가명)가 발각되면 바로 처형되는, 구 소련의 솔제니친 보다 더 큰 생명의 위협 속에서 한국으로 내려 보낸 작품모음집으로, KBS 라디오에서 7편의 작품을 각각 드라마로 재구성했다.

그동안 탈북민들의 수기성 작품들은 간간이 국내에 소개되었으나, 현재 북한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본격 문학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분단 이후 최초이며, 방송으로 제작되어 알려지는 것 역시 최초이다.

‘고발’은 북한 내부의 현역작가에게서 보내진 최초의 체제고발 소설이라는 역사적 의미 이외에도 ‘빨간 버섯’, ‘유령의 도시’, ‘준마의 일생’ 등 일곱 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훌륭한 문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을 주 청취층으로 하는 KBS 한민족방송에서 방송되는 것은 북한 내부의 인권 현실에 대한 고발의 목소리를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구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1부 <탈북기>에선 계급차별과 연좌제로 고통 받는 주인공의 아내가 성상납까지 강요당하는 북한의 계급사회를, 2부 <유령의 도시>에선 어린 아들이 창밖으로 보이는 마르크스와 김일성의 초상화를 보고 경기(驚氣)를 일으켜 덧커튼을 달았다가 결국 추방당하고 마는 노동당원의 비애를, 3부 <준마의 일생>은 한평생 북한 당국에 충성했지만 결국 식량과 땔감을 구하지 못해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 마부의 비참한 운명을, 4부 <지척만리>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지척에 두고도 여행 제한으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들의 애절한 마음을, 5부 <복마전>에선 김일성의 선전도구로 이용된 노부부의 애환을, 6부 <무대>에선 아파도 하하하 웃을 수밖에 없고, 간지러워도 엉엉엉 울 수밖에 없는 북한주민들의 연극적인 삶을, 7부 <빨간버섯>은 북한 지도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악한 현실을 빨간 버섯으로 풍자하며 그들이 지구에서 영영 사라지기를 절규한다.

마지막으로 8부에서는 이 소설을 북한에서부터 가져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김광진 연구위원, 탈북자인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은주 간사와 함께 솔제니친과 비견할 수 있는 반디의 작품세계를 총평한다.

북한판 솔제니친 반디의 ‘고발’은 그동안 탈북자들이 발표했던 탈북수기와는 달리, 북한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폭압정치의 마수와 모순점을 완성된 작품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를 재구성한 드라마를 통해 인권불모지대인 북한 땅에서 어떤 일들이 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북한 체제의 궁극적인 모순을 알릴 수 있다 하겠다.

KBS라디오 방송의 날 특별기획 <북한의 솔제니친, 현역작가 반디의 고발> (기획 이제원, 작가 유환숙, 연출 김호상)은 KBS 한민족방송 (AM 972 KHz)에서 8월 27일 수요일부터 방송의 날인 9월 3일 수요일까지 매일 오전 1시 25분에 30분간 방송된다. 본 방송은 KBS 스마트폰 앱인 Player K를 통해서도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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