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추석특집 대한민국 문맹탈출 프로젝트 ‘할머니는 1학년’
KBS 1TV, 추석특집 대한민국 문맹탈출 프로젝트 ‘할머니는 1학년’
  • 박철성 dhns@naver.com
  • 승인 2014.09.0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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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 대기자] 대한민국 국민 중 60만 명이 한글을 모른다. 그 중에서 80%이상이 60대 이상의 노인이다. 일제치하, 해방, 그리고 6.25 전쟁 등 격동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초등학교에 가는 것조차 사치였던 지금의 노인들. 이들의 소원은 단 하나! 죽기 전에 한글을 깨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앞에 아주 특별한 선생님들이 부임했다.

산골마을에서 날아든 한통의 편지! ‘제발 좀 도와 주이소’

“안녕하세요 선상님. 우리는 한글학교에 댕기는 할머니들입니다. 그동안 한글도 모르는 까막눈이라 부끄럽고 답답한 일이 억쑤로 많았습니데이. 택배가 오면 내 이름 석자도 몬쓰는 걸 들킬까봐 손에 물을 무치고 대신 이름을 써달라고 하고...아들이 핸드폰을 사줘도 숫자를 모르니 전화 한번 몬 걸었지요. 죽기 전에 한글을 꼭 깨치고 십어서 큰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뒤 돌아서면 이자뿔고, 신발 신으면 다 까묵고 없어예. 진짜 속이 답답합니더. 제발 좀 도와 주이소.

평균 나이 80세! 뒤늦게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는 경남 거창의 문해학교 할머니들에게서 날아든 한통의 편지! 의욕 넘치게 한글 공부를 시작했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하나를 알면, 둘을 잊어버리기 일쑤!! 침침해진 기억력이 할머니들의 넘치는 열정을 가로 막고 있다는데 그래서 이들에게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일일 선생님으로 개그우먼 박미선, 송은이, 김영철이 나섰다.

할머니들의 사연을 듣고는 팔순의 노모가 생각났다는 개그우먼 박미선과 독학으로 영어를 마스터하면서 만학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개그맨 김영철. 그리고 할머니들에게 귀에 쏙쏙~ 머리에 쏙쏙~ 박히는 재미난 수업을 선물하고 싶다는 개그우먼 송은이가 할머니들의 일일 선생님으로 나섰다.

여기에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걸그룹 포미닛의 소현, 그리고 비투비의 일훈도 보조 교사로 합세했다. 포미닛의 소현이 할머니들 앞에서 엉덩이춤을 추고, 비투비의 일훈이 식스팩을 공개한 사연은? ‘몸으로 말해요’ 받아쓰기 수업, ‘노래가사로 한글읽기’에 도전한 노래방 수업~ 등 연예인 선생님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수업현장이 공개된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는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려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혼자 먹는 밥상에 끼니때마다 정성스럽게 지은 밥을 하나 더 올리는 신상균(79) 할머니! 소식이 끊긴 아들이 혹시나 굶고 다니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는데 10년 전, 행방불명된 아들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하는 것이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다. 글을 몰라, 경찰서에 가서 실종신고를 할 생각조차 못해본 것이 한으로 남았다. 그리고 네팔에서 온 외국인 며느리를 대신해 손녀딸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조정자(75)할머니, 뇌졸중 후유증으로 치매에 시력까지 잃은 영감님과 단둘이 살고 있는 백소순(81)할머니. 그 동안 자신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남편 때문에 글을 몰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는 백 할머니는 이제는 반대로 자신이 남편을 지켜주기 위해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는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와 자식들조차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강말순(81)할머니는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다 먼저 간 셋째 아들을 생각하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자신의 탓만 같다고 한다. 이렇게 한글 깨치기에 도전한 할머니들의 가슴 찡한 사연이 9월 9일(화요일) 오전 10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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