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성과 (주)KS 시스템 이헌방 회장, 기업경영 1989년 설립
(주)경성과 (주)KS 시스템 이헌방 회장, 기업경영 1989년 설립
  • 황종택 주간 resembletree@naver.com
  • 승인 2014.11.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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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주간] “신용으로 기업을 일구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경성과 (주)KS 시스템 회장이면서 경기 오산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이헌방 회장(70)은 기업경영관이자 삶의 철학을 이렇게 말했다. ‘신용은 황금보다 더 귀중하다’는 영국 속담처럼, 인간관계 전반에서 반드시 필요한 무형의 재산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이를 100% 실천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자신의 사업이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거래하는 모든 이들에게 철저하게 신용을 쌓았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등 이익 창출의 밑거름이 됐다.

“상호 신뢰와 상호 협조에 의해서 위대한 행위가 이뤄지고 위대한 발견이 이어진다”고 성현들이 교훈을 주었듯, 두꺼운 신용에 기반한 이 회장의 기업발전과 사회공헌이라는 ‘위대한 창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 회장이 기업경영에 직접 나선 것은 1989년 (주)경성을 설립하면서부터다. 판금, 용접, 가공, 도금, 도장의 일관공정을 갖추고 정밀판금물과 다양한 기구물․구조물 및 관련제품을 생산했다. 그 이전 이 회장은 금성전기(주) 오산공장에서 공장장 등으로 18년간 성실히 근무했다. 1982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 기술부위원장 및 기계직종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기능인력 양성에 기여했다. 이 회장이 재직한 금성전기는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카폰을 만들 정도로 우수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을 정도로 빛나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리스트만 7명을 배출할 정도였으니 이 회장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이러한 공적이 있어 그는 1991년에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올 7월 초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42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우리 대표단이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를 따 52개 참가국 가운데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능올림픽에 1967년 16회 대회부터 27번 출전해 모두 18번 종합 우승했고, 2007년 이후 4연속 우승을 기록했음을 환기시키면서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말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고충이 있기 때문이다. (주)경성이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메카트로닉스 시스템의 토털 솔로션을 제공하며 공학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가고 있고, (주)KS 시스템은 방위산업 및 LCD 장비, 반도체장비, 통신장비, 의료기기, 계측설비 등 기계가공분야를 선도해가고 있지만 기능․기술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오산상의 회장은 봉사정신으로 수행

1970년대만 해도 기능올림픽 입상자들은 서울 도심에서 카퍼레이드를 펼치고 대통령이 훈·포장을 직접 목에 걸어주었다. 그때에 비하면 기능올림픽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많이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다. 생산 자동화로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면서 숙련된 근로자를 바라보는 기업의 눈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기업의 생존이 어느 기업이 표준화된 제품을 더 싼 값에 더 많이 생산해내느냐에 달렸던 시대로부터 누가 장인(匠人)의 솜씨로 더 고급화된 품질과 멋진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 있느냐에 달리는 쪽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기에 기능․기술인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근래 유럽 경제가 뒤뚱거려도 독일 경제가 견고하고 이탈리아가 여전히 가죽 제품과 패션 분야에서 굳건한 경쟁력을 지키고 있는 것은 이 나라들에선 숙련된 기능인들이 최고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독일은 각 분야 최고 기술자들이 대문 문패와 묘비 이름 앞에 ‘기술 명인(名人)’을 뜻하는 ‘마이스터’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붙일 정도로 사회 전체가 장인을 존경하고 있음을 꼽고 있다.

기술과 기술의 장인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사회는 그 부작용을 떠맡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장을 따려고 고졸자의 80%가 너도나도 껍질만 대학 모양을 한 대학으로 몰려가고, 4년을 허송세월한 다음 다시 청년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는 젊은이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이 아니냐는 물음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제개발 시대에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숙련된 일손들의 흰머리는 늘어가는데 기술을 물려줄 젊은 인재는 갈수록 줄어드는 기술 단절(斷絶)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이 안타깝다며, “정부 정책은 물론 기업들도 현장의 장인이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이 길을 걸으라’고 권유할 분위기를 회사 안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의 모습에선 강한 의지가 묻어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금 경제 규모가 커져도 일자리가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지 않는다. 일자리가 늘더라도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는 힘든 경제 구조다. 그러나 기술 장인을 길러내면 거대 기업의 경쟁 틈바구니에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블루오션이 있다는 주문이다.

이 회장이 창업한 (주)경성은 기구물․구조물의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기술 확보, 전자 제어 ․ 통제장치 설계 및 기술 확보, 발전분야 신에너지 및 환경친화설비기술 확보, 전력산업 연구개발사업의 선도적 핵심기술 확보 등을 통해 ‘산업보국(産業報國)’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성취를 발판 삼아 이 회장은 2004년 (주)KS 시스템을 설립하게 된다. (주)KS 시스템은 어느 회사보다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젊은 인재들이 모여 기계가공 및 조립, 효율적인 기계제작이라는 꿈과 열정으로 하나된 회사라는 자긍심이 가득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인재를 중시하고 기술과 품질우위를 견지하면서, 투명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임직원 모두가 힘껏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KS 시스템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 창출에 머물지 않는 값지고 고귀한 기업윤리가 있다. 곧 열린 경영 및 정도경영을 함으로써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 성장과 더불어 임직원 및 지역사회 등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는 기업, 기업인으로서의 숭고한 가치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매출 2배 300억 희망 가시화

이 회장은 이창원 대표에게 가업승계를 하면서도 엄정한 경영수업을 견지하고 있다. 기술직인 자신과 달리 이 대표는 경영학을 전공해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선진 경영기법과 아이템 개발 등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고 인정하면서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에게 “100% 완성을 위해서는 200% 준비와 300% 감독이 필요불가결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은 그만큼 여러 상황에 맞춰 신속히 그리고 철저히 사전에 준비를 해야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산 상공회의소 회장직 수행 등 봉사업무로 바빠서 회사에 한동안 가지 않게 되면 경륜에서 묻어나는 이 회장의 경영지도의 효과를 절절하게 느끼고 있는 이 대표 등 임원 등은 “요즘 왜 오시지 않느냐?”며 ‘고급 훈수’를 바라고 있다고 소개하는 이 회장의 표정은 진지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이 회장 자신이 창업주로서 다진 경영철학이 계승되고 있다는 확인에서 오는 흐뭇함이다. 이 회장은 “천 리 길도 내 발밑에서 시작한다(千里之行 始於足下)”는 노자의 말을 인용해 매사 차근차근 튼튼하게 벽돌을 쌓듯 일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음을 힘주어 말했다.

(주)경성․ (주)KS 시스템과 연관 맺고 있는 많은 기업 및 소비자와의 긴밀도가 높아질수록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많아지고 직원들은 돌아오는 파이가 커지면서 미래 비전도 뚜렷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른 행동지침이 있다. 무엇보다 ‘고객만족’이다. 둘째,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셋째 항상 고객의 기대를 상회하는 베스트를 추구한다. 넷째,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함으로써 신뢰를 높인다. 다섯째, 직원 상호 간 ‘잘 하고 싶다’며 한 발 더 내딛은 용기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99% 미달성이라도 1%의 달성 부분을 발견해 그것을 서로 칭찬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다.

이 같은 지침을 구현키 위해 이 회장이 내건 3대 사훈(社訓)은 (주)경성과 (주)KS 시스템의 양대 회사를 지탱케 하는 기본정신이자 성장 자양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로 △건강한 자신 △건전한 가정 △건실한 직장이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직급 직책을 떠나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야 능동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신용을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는 격언이 틀린 말이 아니잖느냐”고 반문한 뒤 “가정이 건전해야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새 힘을 얻게 된다. 아울러 직장생활은 정성껏 임해야 회사발전을 기하고 개인의 성취도 가능해지면서 보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신제가(修身齊家)가 제대로 되어야만 회사 성장과 함께 자신의 발전도 가능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2년 뒤 (주)경성과 (주)KS 시스템이 크게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물심양면 투여하기에 여념이 없다. 2015년이 되면 투자에 대한 소출이 기약되어지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2배 정도의 매출인 연 300억 원 정도의 물량이 고정적으로 양산되어질 것이라는 희망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성장과정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번듯한 기업을 일군 이 회장의 삶은 땀과 눈물, 정성으로 점철돼 있다. 그는 이러한 성취를 “고객이 있어 가능했다”며 물심양면 사회봉사로 보답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다짐한다. “세상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산업보국의 길을 묵묵히 걷겠다”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이헌방 회장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고희(古稀)를 맞은 ‘청춘 기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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