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주유소 권일영 대표, 기름을 팔기보다 양심을 판다
용두주유소 권일영 대표, 기름을 팔기보다 양심을 판다
  • 박해준 기자 newsphj@gamil.com
  • 승인 2014.11.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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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기자] 차별화된 경쟁력과 리더십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더욱 치열해지는 경영환경은 남보다 앞선 경쟁력이나 CEO의 경영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 용두휴게소에 위치한 용두주유소는 마을에서도 떨어져 있는데다 전면도로를 지나는 차량도 드물어 수익을 내지 못했던 적도있다. 하지만 2011년 12월, 권일영 대표가 취임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으로 돌아서기 시작하였다.

 

단골고객 확보, 발로뛰는 현장고객 브리핑

“고객님과 함께하는 주유소가 되겠습니다.”는 용두주유소의 경영이념이다. 고객과 함께하는 주유소라면, 언뜻 기름을 넣는 곳에서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하고 생각한다. 일상적으로 도로를 달리다 차량에 기름이 떨어지면 잠시 들려, 기름을 넣고 바로 가는 곳이 주유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두주유소는 차별화된 서비스마인드로 금융기관 수준의 서비스와 정성과 가슴속 깊은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바로 권일영 대표가 취임하면서 변화된 모습이다. 권 대표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춘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폐허나 다름없는 곳이 되어 있었다. 더욱이 마을에서도 멀어 지역주민들이 일부러 주유소를 찾는 일도 없을 정도이니 경영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고 설명한다.

권 대표는 한세대학교 경영학과와 숭실대학교 대학원 중소기업 경영학과를 졸업, 경영이 무엇인지 아는 예비 CEO이었던 것이다. 2011년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그가 도입한 것은 문화,예술 서비스 통한 고객감동 마케팅방법이었다. 기존 손님이 끊긴 상황에서 신규고객 발굴은 물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다시 찾는 주유소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기름을 팔기보다 양심을 판다는 마음으로 ‘가격결정’

 “먼저, 뜨내기 손님조차 없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고정고객 확보가 시급했다. 꾸준하고 일정한 매출이 있어야 주유소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보았다”고 당시 상황을 밝히는 권 대표. 홍천에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 많은 물류 차량들이 드나드는 것을 발견하고, 화물차량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수립에 나선 것이다. 우선 하이트맥주 물류 차량인 강원물류차량 상조회 같은 지역대상 모임에 참석, 주유소 소개서를 배포하고 브리핑을 하는 등 일선현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아울러 매일 지나는 화물차량에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번 찾아온 손님을 다시 찾아오는 단골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세심한 고객맞춤 서비스와 고객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노력했다.

 아울러, 고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가 연구하여 이를 직접 현장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기사휴게실을 마련하여 휴식과, 업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으며, 거래고객에 한주 시작인 월요일, 주말인 금요일에 활기찬 문자와 주유 후 익일에는 감사문자를 잊지 않았으며, 매월 초, 단골고객의 전월 주유기록과 단가, 누적 주유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화물차량 운전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마음어린 감사의 편지도 동봉하는 정성을 가미시켰다. 판촉물에도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고객의 입장을 배려하여 그림과 사진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새겨 넣어 피로감을 풀게 해 주었다. 카드형태로 제작 유리에 부착이 가능하도록 제작했으며, 이밖에도 간단한 간식으로 지퍼팩에 빵이나 과자, 음료, 사탕, 물티슈 등의 서비스도 제공 운전중의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와 같은 노력은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월평균 600드럼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은 큰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적정마진을 유지하며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이다. 더욱이 고정고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희망이 되기도 한다. 페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이룬 기적같은 용두주유소의 회생은, 권일영 대표의 리더십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들이다. 기름을 팔기보다 양심을 팔겠다고 밝히는 그의 마음가짐이, 고객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가고 있는 듯 보인다.

 
 

취미가 서비스로 ‘음악과 문화가 있는 주유소’

또한, 권일영 대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악기연주의 취미를 살려, 주유소내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있다. 차량 운전자들의 피로감을 씻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화물차량은 특성상, 장거리 운전이 많은데 이로 인한 피로감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주유소에 들려 기름을 넣으며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자 피로를 푸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용두주유소에 가면 ‘LIVE 음악하는 주유소’라는 현수막이 크게 붙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권 대표는 기타는 물론, 색소폰, 피아노,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취미가 있어, 이를 고객감동 서비스에 접목시킨 것이다.

그동안 죽어있던 주유소 환경이 활기찬 주유소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매일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어, 문화와 흥이있는 주유소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근을 지나던 차량들이 음악소리에 방문하는 차량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고정고객으로 화물차량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10월에는 용두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과 화합의 장을 준비중에 있으며, 음악회와 아울러 분재 및 미술 전시회도 같이 준비하고 있어, 기름만 넣고 가는 주유소가 아닌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고 쉬었다가는 주유소 개념으로 고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권일영 대표는 규모가 아닌 경영에서 대한민국의 TOP주유소를 꿈꾸고 있다. 문화와 예술을 도입한 이유도 이때문이며, 주유BANK서비스의 도입과 고객감동 프로젝트, 지역과 연계한 문화행사와 체험학습 주유소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이미 시작한 1단계로 명품 주유소의 이미지 구축에 어느정도 기반을 마련한 권 대표는 2단계로, 언론홍보를 통한 성장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모범사례를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리고, 주유와 휴식이 있는 공간 도입과 이벤트 공연도 지속할 예정이다. 명품을 넘어 TOP을 꿈꾸는 그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다가올 날도 멀지 않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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