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4주기 추모행사 현장 스케치
연평도 포격 4주기 추모행사 현장 스케치
  • 김양훈 기자 dpffhgla111@hanmail.net
  • 승인 2014.11.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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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남은 상처는 국민이 보듬어야

[김양훈 기자] 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0분. 30여분간 북한이 해안포와 곡사포 포탄 150여 발을 연평도에 쐈다. 꽃게잡이로 한창이던 연평도는 쑥대밭이 됐고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6·25 전쟁 후 첫 민간인 사망사건으로 기록됐다. 중경상을 입은 군인도 무려 16명에 달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서해5도 특별법이 제정되는 등 주민 생계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주민 불만은 여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 조윤길 옹진군수를 비롯해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 등 100여명의 연평 주민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23일 연평면 평화 추모공원에서 '제4주기 연평 포격 도발' 추모제를 열었다.

유 시장 등은 이날 오전 9시 헬기를 이용해 연평면에 갈 계획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공기부양정을 이용했다.

유 시장은 추모사에서 "평화로운 작은 섬 연평도에서 북한의 무자비한 포격은 용납할 수 없는 반민족적 사건이었다"고 전제한 뒤 "서해 5도에 거주하시는 주민을 비롯한 300만 인천 시민 모두는 우리의 자유와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단결된 마음으로 맞서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홍익태 본부장은 "해경이 해체됐지만 임무가 바뀐 것은 없다. 안전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취임 후 다음날 홍도에 가서 직접 지휘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념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 시장 일행은 추모식 후 연평 주민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식사 20분간은 화기애애했지만 이후 지역 주민의 민원이 빗발쳤다.

연평군 출신인 백군식 대한노인회 옹진군 지회장은 "연평도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다. 중국 어선이 저인망 조업을 하면 연평도에는 뻘물이 일어나 파래 등이 자라지 못한다"며 "이러한 피해조차도 정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박준근 연평면 선주협의회 부회장은 "어업지도선이 노후돼 어민배가 고장나면 조치하는 데 오래 걸린다"며 어업지도선 교체를 요구했고, 제한 급수에 따른 식수 시설 증설과 연평도 해안도로 신설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유 시장은 "예산과 제도적 측면을 바탕으로 옹진군과 충분히 협의하겠다"며 "행정적, 보안 작전상의 문제에 대해 검토해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주민 간담회 후 인근 안보교육장으로 이동해 4년전 북한 폭침에 따른 피해 상황을 둘러봤다. 이날 인명 피해와 함께 주택 110채와 상가·창고 등 약 50억원 상당의 133동 건물이 폭침을 당했다. 유 시장은 또 연평부대를 찾아 군 작전 상황 등을 경청한 후 인천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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