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중 은행의 대여 금고가 남는 것이 없어 일부 은행들은 대여 금고 신규 대여를 중단하거나 희망자를 대기자명단에 올려놓고 있지만 이마저 수 년 씩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은행들은 대여 금고 업무는 일종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료를 낮게 책정하고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대여금고가 차지하는 면적을 생각한다면 상업적으로 은행의 입장에서는 대여금고를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현명한 일은 못된다"고 차이나 시틱 은행의 센트럴 지점 직원은 말했다.
이 은행은 크기가 가장 큰 대여 금고의 경우 대기자가 너무 많아 대기자 접수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에 대여 금고를 임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를 내놓는 경우도 극히 드물어 대기자 순서는 웬만해서는 줄어들지도 않는다.
많은 홍콩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충분히 안전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금붙이나 보석 등을 대여 금고에 맡기는 것을 좋아한다.
대여금고는 구두 상자 크기부터 미니 냉장고 크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크기에 따라 연간 이용료 300달러에서 1만 2천달러를 받는다.
은행의 대여금고는 만원이지만 집에서 개인이 보관할 수 있는 개인 금고의 판매는 그다지 늘어나는 기세가 없다.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은 홍콩에 약 2만 개의 안전 금고를 임대 중이며 평균 대기 연수는 2~3년이라고 밝혔다. 홍콩 통화 당국이나 홍콩 은행 연합은 홍콩에 있는 대여 금고의 총 갯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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