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홍콩 부동산 시장의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당국이 홍콩 시민이 아닌 사람들의 부동산 구입시 특별 추가세를 부과하자 이번에는 법의 헛점을 이용한 호텔 분양에 예비 구매자들이 대거 몰렸다.
홍콩의 대표 건설사 청쿵실업은 지난 18일, 콰이청에 보유하고 있던 4년된 호텔을 일반 분양했다.
수 백명의 구매자들이 추가 세금을 내지 않는 이 호텔 룸 분양에 몰렸으며 청쿵 측은 지난 19일 저녁 현재, 에이펙스 호라이즌(Apex Horizen)의 360개 룸이 순식간에 분양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호텔에 특별세가 붙지 않는 것은 법안 자체가 상업 용도에는 세금을 물지 않기 때문이다.
청콩의 기습적인 호텔 분양이 풍파를 일으키자 찬만포 개발국장은 콰이청 부지를 호텔 용도로 분양한 만큼 토지 임대 조건이 부합되지 않는다면 이를 정부가 도로 가져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건축 전문가들도 홍콩 정부와 입장을 같이 한다. 호텔의 개발 밀도 비율은 9.5로 주거용 빌딩의 5보다 훨씬 밀집되어 있어 호텔용도로 개발된 건물에 주거를 할 경우 빌딩국의 규정에 위반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청쿵과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구매자가 호텔 소유주와의 운영 계약에 합의만 한다면 자신의 집처럼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면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 부지는 2003년 7월 이후에야 호텔 용도로 지정되었으며 실제로 부지를 경매에서 불하받은 것은 7월 이전이기 때문에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청쿵 측은 주장했다.
전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기 전, 청쿵 측은 관련 법규와 규정을 샅샅이 검토했기 때문에 정부의 엄포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들 역시 청쿵이 나섰으니 아마 문제될 것이 없다며 호텔방 잡기에 열을 올렸다. 한 구매자는 600스퀘어짜리 호텔방을 3백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