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
"창조경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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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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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연구 끝에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 정립

<KSA 창조성 전국 순회 세미나>서 비법전수

ⓒKoreaNews
박근혜 정부는 지난 6월 5일 5년간 40조원대의 예산을 투입하는 '창조경제 실현계획-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부의 최대 핵심정책인 창조경제 실현계획 발표에 언론과 국민들의 이목은 집중됐지만, 정작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내용은 전무했다. 기업들은 정부 코드에 맞추기 위해 앞다퉈 각종 행사에 '창조경제'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으면서도, 정작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에는 대통령과 장·차관이 언급했던 내용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이다.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창조경제를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할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20여년간 연구 끝에 정립한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를 풀어놓으며 “누구라도 창조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나선 이가 있다. 박영택(57)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및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다. 오는 7월 2일부터 열리는 <KSA 창조성 전국 순회 세미나>의 강사로 나서는 박 교수를 만나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에 대한 과외수업을 받았다.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란 무엇인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수많은 신제품/신서비스/신사업 모델에 공통적으로 숨어있는 창의적 사고의 원리를 말합니다.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가 어떻게 도출되었는가.

저는 지난 20여년간 무수히 많은 성공한 신제품/신서비스/신사업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 연구의 결과가 10가지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BCC, Business Creativity Codes)'입니다.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는 수많은 실제 사례에서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적용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창조성'이라고 하면 새롭고 독창적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공통적 사고의 원리’를 창조적이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우리는 보통 '창조'라고 하면 무언가 남다르고 독창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습을 통해 남다르고 독창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발명한다는 것은 범인(凡人)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해결책에는 공통적 패턴이 존재하지 않을까? 만약 이러한 공통점들을 규명하고 추출할 수 있다면 창의적 사고의 노하우를 누구라도 학습하고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발상의 전환이자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BCC, Business Creativity Codes)' 연구의 시발점입니다.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를 현실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의 활용은 이성(理性)적 논리와 절차를 따라가는 전통적 방법과는 정반대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오랜 경험에 의하면 포스트 잇, 감자 칩, 비아그라, 페니실린, 나일론 등과 같이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많은 발명품이 계획된 연구의 산물이 아니라 ‘우연한 행운(Serendipity)’이 낳은 발명품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발명이나 신제품·신서비스·신사업의 탄생을 우연에 맡겨야 한다면 창의성은 경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창조경영의 핵심은 ‘세렌디피티’와 조우(遭遇)할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를 이용해 기존 제품의 창조적 파괴를 위한 ‘도발(Provocation)’을 감행한 후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재발견(Reinventing)’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젖가슴을 가리고 가슴골을 내놓는 브래지어 대신 이와 정반대로 ‘젖가슴을 내놓고 가슴골을 가리는 컵이 없는 브래지어’를 만들자고 ‘역전도발(Reversal Provocation)’을 해 봅시다. 제정신이냐고 반문하고 싶지요? 가슴골 주름을 막아준다는 ‘라 데콜레트(La Decollette)’라는 이름의 이 주름 방지용 브래지어는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소자본 예비 창업자들도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를 적용해 성공할 수 있나.

남들하고 동일한 방식으로 사업하면 말 그대로 '레드오션(Red Ocean)'에서 피 터지는 출혈경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창조적인 사업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를 공부해 보면 알겠지만 창조적 사업모델이 반드시 거창하거나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칸 요리인 타코에 접목한 김치 타코를 개발하여 미국 LA에서 크게 성공한 재미교포 로이 최(Roy Choi)의 ‘고기 비비큐(Kogi BBQ)’, 단돈 400만원을 들고 영국으로 건너간 김동현씨가 창업한 테이크아웃 초밥전문점 '와사비(Wasabi)', 임시직 외판원을 하던 사라 블레이클리(Sara Blakely)라는 여성이 창업한 보정용 속옷 전문업체 ‘스팽스(Spanx)’,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한 22살의 영국 청년 로스 하프너(Ross Harper)와 에드 모이즈(Ed Moyse)가 대출받은 학자금을 갚기 위해 창업한 ‘얼굴 광고판’ 사업 ‘바이마이페이스(Buy My Face)’ 등 많은 성공사례가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 교수에게 사업을 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저의 본업은 대학에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다만, 저의 비즈니스 창조성 코드가 개인과 기업이 피울 꽃의 씨앗이 된다면 더없이 좋겠죠"라고 말했다.

그가 강연하는 <KSA 창조성 전국순회 세미나>는 오는 7월 2일 부산을 시작으로 3일 서울, 10일 광주, 12일 대구, 17일 수원, 19일 대전에서 열린다. 문의사항은 한국표준협회(02-2624-0281)에 문의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우리나라 산업계의 품질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하기도 한 박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KAIST에서 산업공학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명예 객원교수, 중국 칭화대학교 경제관리대학 객원교수,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부 학부장,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단장 및 창업보육센터 센터장, 품질혁신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채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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