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향기로 가득한 단양 장미축제
달콤한 향기로 가득한 단양 장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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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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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충북 단양군 단양읍 남한강변을 따라 단양고〜상진리 1.2km 구간에 조성된 장미터널은 덩굴장미, 줄기장미, 사계절장미 등 총 1만5000여 그루의 장미가 심어져 있다. 특히 장미터널 내 450m길이의 아치형 터널에는 총 100여개의 오색 야간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장미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명소가 됐다.

사진은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미터널의 향연"의 축제에서 가족사진의 모습 ⓒKoreaNews

이 장미터널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이 장미꽃과 만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장미의 아름다운 모습, 달콤한 향기에 사로잡혀 가던 길 멈추고 가까이 다가선다. 사람들은 살포시 부드러운 손길로 장미를 어루만지며 사랑의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라는 공통성의 공감대를 느끼게 만들었다. 장미꽃도,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가 아름다웠고 행복해 보였다.

장미는 고대부터 아름다움의 미와 사랑, 기쁨, 고통, 청춘의 상징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람들은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나와 사랑의 신 에로스에게 장미꽃을 받쳤다.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바치며 사랑을 고백하거나 프러포즈를 한다.

서구세계에서는 거의 문명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장미는 꽃의 대표였고 그 때문에 서구 문학에서는 다층적, 다의적인 상상으로서 널리 이용되었다. 장미의 꽃말은 장미꽃잎의 색, 장미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색에 따라, 적색(열렬한 사랑) 백색(결백, 비밀, 사랑의 한숨) 황색(질투, 부정) 적황색(불타는 사랑) 핑크색(감명, 사랑의 맹세) 보라(영원한 사랑) 파랑(불가능) 등, 그리고 모양에 따라, 홀 꽃잎(단순, 소박) 백색과 붉은색의 장미를 묶은 것(결합) 두개의 봉오리 사이에 활짝 핀 장미를 끼운 것(비밀), 붉은 꽃봉오리(순수하고 사랑스러움, 아름다운 연애) 흰 꽃봉오리(소녀기, 정준, 사랑을 모르는 마음)등, 또는 장미의 잎에 따라 (당신도 희망을 가지고 있다), 가시 없는 장미 따라(어릴 때의 애착)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찔레꽃 줄기장미, 덩굴장미, 사계절 장미가 어우러져 피어있는 장미터널의 모습ⓒKoreaNews

이러한 장미의 꽃말은 비유적 이미지 이다. "빨간 장미꽃이 아름답다"라고 하는 말은 어떤 사실에 대한 단순한 진술에 불과하다. 그러나 ‘빨간 장미처럼 아름다운 그 모습.’이라는 말은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태를 장미꽃에 비유함으로써, 그 화사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미의 공통성 비유적 이미지는 사랑이다. 장미터널을 산책하며 장미꽃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감각 능력"과 사랑의 공통성에 해당되는 개념을 도출해내는 "사유 능력"의 체험을 해 보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 해본다.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미터널의 향연]

단양읍 주민자치센터가 지난달 6월 8일, 충북 단양군 상진리 장미터널 일원에서 장미꽃이 만발한 남한강변을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미터널의 향연"이 개최됐다.

 

사진은 단양읍 주민자치위 관계자와 주민들이 "장미터널의 향연"의 행사 제막식의 모습 ⓒKoreaNews

 

 

단양읍 주민자치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는 장미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이벤트 체험행사로 장미터널 걷기를 비롯해 사랑의 엽서보내기, 사랑 실은 장미마차, 장미모자이크 완성하기, 비눗방울 만들기, 대형새총 쏘기, 추억의 솜사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또 이날 터널 곳곳에는 200여개의 오색 바람개비와 단양문인 시(詩) 30여점이 전시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장미터널 입구에서는 먹거리 장터가 개설되고 전통막걸리 시음회도 함께 마련됐다.

 

단양읍 주민자치위 관계자는 “최근 장미꽃이 일제히 만개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는 가족․ 연인과 함께 추억도 쌓고 장미 향기에도 흠뻑 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미꽃이 만발한 남한강변을 걸으며]

 

단양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가벼운 운동 차림으로 고수대교에서 남한강변을 끼고 산책 길에 나선다. 남한강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작은 강에 장미 꽃잎을 던져서, 그것이 떨어지지 않고 수면을 흘러가면 두 사람은 결혼할 수 있다"는 그리스 신화를 떠 올려 본다.

 

사진은 남한강은 단양군 관내를 동서로 관류하며 남한강 동쪽으로부터 고수대교로 흘러가고 있 는 모습ⓒKoreaNews

남한강은 단양군 관내를 동서로 관류하며 남한강 동쪽으로부터 고수대교, 양백폭포, 단양선착장, 수변무대, 소금정정원, 장미터널, 상진대교를 감싸 안고 흘러가고 있다.

장미꽃 길을 장미터널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단양고등학교에서 상진리에 이르는 1.2㎞ 구간에 길이 450m의 아치형 덩굴장미 터널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줄기장미, 덩굴장미, 사계절장미가 이 구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야간조명 108개와 휴게시설을 갖추고 있다. 꽃길도 아름답지만 남한강과 소백산 풍경이 자리하고 있어 꽃길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장미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장미꽃이 만발한 남한강변을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미터널의 향연"을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추억 만들기에 열중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가던 길 멈추고 "제가 사진을 촬영해 줄 까요?"질문을 하면 그 사람들은 미소로 답하고 카메라를 내밀며 포즈를 취한다. 그 사람들의 사진 촬영을 해 줄 때마다 나또한 그들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표현도 "행복하다"는 기분에 빠져 있는 나를 본다.

 

사진은 450m 장미꽃터널 안을 거닐며 사랑과 행복 추억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KoreaNews

 

 

사람들이 장미꽃을 향해 다가가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며 자신들의 입술로 키스를 하는 모습, 다정하게 손과 손을 잡고 거니는 청춘 남녀의 연인들, 가족들이 주고받는 행복한 모습을 통해서 "사랑"의 의미와 "사랑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그리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대해 "감각 능력"과 "사유 능력"을 통한 "영혼의 이성 능력"을 체험 해 본다.

 

은은한 장미 꽃 속에 파 묻혀, 향기에 젖은 장미터널을 벗어나자 소금정정원과 수변무대로 가는 길 안내 표시가 서 있다. 수변무대로 가는 길에는 장미꽃과 관련된 시가 걸려 있다. 시를 읽어 가며 걷는 동안 장미의 이미지와 시를 연상케 하는 사유는 감성의 문을 활짝 열어 줬다. 사랑의 리듬의 탓인지 몸과 마음이 가벼워 짐을 느끼며 주변 모두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단양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양백폭포는 낮과 밤이 다르게 다가왔다. 낮에는 자연 속에 자연인으로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 속에 서있는 소박함과 밤에는 화려한 도식 속에 놓여있는 화려함과 환상적인 빛의 물길이 열정을 토해 낸다.

 

이 꽃길을 걸어오는 동안 혼자서 걷는 사람은 나 혼자라는 생각이 왜지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는 나를 본다. 그러면서 나는"죽을 때까지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야만 한가?"를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작년 7월1일 남편이 위암으로 죽었기 때문에 내게 있어서 사랑은 끝났고 어느 누구도 사랑을 해서는 안 되는 것 이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왜 인간은 사랑을 하는가?"그리고 "죽을 때까지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또는 " 왜 인간들은 그렇지 못하는가  ?"라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본다.

 

야경의 양백폭포가 파란색과 녹색이 어우러져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물기둥의 모습 ⓒKoreaNews

 

더 나아가 사랑을 의미하는 에로스가 결핍감과, 결핍을 해소하려고 하는 욕구라면, 왜 모든 인간이 결합을 요구하는 결핍을 느끼고, 왜 철학자는 무지에 대해 자각하면서 지식에 대한 열정을 지녀야 하는가?" 등에 대해 탐구를 함으로써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본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 : 결핍의 불완전성]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죽을 때까지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느냐? “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플라톤의 인간의 본성과 내력에 관한 신화를 언급하면서, 신들이 처음에 인간을 만들 때는 남녀가 하나의 몸으로 태어나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부터 시작을 해 본다.

플라톤에 의하면 본래의 인간은 '한 사람의 온전한 남성'과 '한 사람의 온전한 여성'이 '한 몸'으로 붙어서 태어났다. 이는 마치 오늘날 온전한 두 몸이 하나로 붙어서 태어나는 샴쌍둥이와 같은 모습이다.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쌍둥이에게 상대방의 몸은 곧 자신의 몸의 일부라서, 각각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서로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된다.

그래서 두 인간은 감정의 교감이 그 어느 존재보다도 더 긴밀하고 활발하게 일어나며, 두 개의 머리가 낳는 '지성적 교감' 또한 '감정적 교감'만큼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지성적 교감 때문에 두뇌 회전이 빠르고 지력도 상당히 뛰어나다보니 인간들은 그 결과, 자신들이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세상에 대한 야심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인간은 자신을 탄생시킨 신들을 우습게 여기게 되고, 어느 날 신들에게 저항을 하게 된다.

 

인간이 짝을 찾아 헤매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하나로 결합하려는 것도 운명 ⓒKoreaNews

 

 

이러한 일을 지켜보던 신들은 인간을 괘씸하게 여긴다. 그래서 인간의 감정적 교감 및 지성적 교감뿐만 아니라 지력과 야심 그리고 신에 대한 저항을 무력화시킬 방법을 강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들은 인간의 지력을 저하시키려면 '지력의 교호작용'과 '감정의 교감'을 약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고, 이를 위해 급기야 인간의 몸을 둘로 나누는 방법을 단행한다.

 

둘로 나뉜 인간은, 자신의 반쪽 몸이 어디론가 떨어져나갔기 때문에, 당연히 지력과 체력이 저하되며, 이와 동시에 항상 허전함을 느낀다. 자신의 본래 모습을 상실했기 때문에, 인간은 상실된 부분에 대한 결핍을 느끼며, 독신일 때는 '무언가가 부족하고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에로스에 휩싸이는 인간은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며, 그러다가 반쪽을 발견하면 어떻게든 한 몸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이것이 육체적–성적 결합 욕구이며, 성적 사랑으로 일컬어지는 '감각적 에로스'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자기의 짝을 찾아 헤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짝을 찾은 후에는 그 짝과 육체적으로 결합하고자 하는 성적 욕구의 에로스를 발휘하는 것 또한 운명이다.

그러나 플라톤의 신화적 설명방식에 따르면, 인간이 '무지와 결핍을 자각하는 것' 또한 '운명적'이다. 플라톤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영혼'과 '육체'로 구성된다. 영혼의 본질적 측면과 육체의 본질적 측면은 다르다. 두 측면 간의 '다름' 때문에, 인간은 에로스를 지닐 수밖에 없게 된다.

 

인간이 탄생하려면 영혼과 육체의 결합이 있어야 하는데, 영혼은 육체와 결합하기 이전의 순수한 상태에서 '지식의 원형'인 '이데아 세계'에 머물고 그 이데아를 본다. 그러나 육체와 결합하기 위해 이데아 세계를 떠나면서 영혼은 이데아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망각의 강물(레떼의 강)을 마시게 된다.

 

플라톤의 영혼은 태어날 때 저승의 기억을 잊는다. 플라톤에게 육체와 결합하는 영혼은, 순수한 영혼 상태에서는 이데아를 볼 수 있지만, 육체의 옷을 입기 전에 망각의 강물을 마시기 때문에 이데아에 대한 기억을 상실한 '일종의 기억 상실자'로서 삶을 출발한다.

 

인간은 존재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감각적 장치를 통해 경험ⓒKoreaNews

 

인간은 이렇게 존재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감각적 장치를 통해 경험한다. 존재자 전체에 대한 일차적 파악은 무엇보다도 존재자를 눈으로 보는 '시각 경험'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른이든 아이든 관계없이, '존재하는 사물들'은 각각 독자성이 있으며, 어떤 것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특수성과 개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인간이 '지식'을 갖게 되고 지식을 알아나가는 것은 바로 이 '보편성'을 파악하고, 보편성을 지니는 '지식들 간의 유기적 체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플라톤이 말하는 지식의 원형에 해당하는 이데아는 바로 사유를 통해서, 즉 인간의 정신 능력인 이성을 통해서 파악되는 '보편성'을 의미한다. 보편성은 각각의 사물을 그것이라 인식하고, 그것을 다른 종류로부터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본질'이다.

 

인간의 이성은 감각에 의해 경험한 내용들이 지닌 '차이'와 '특수성'을 지우고, 그 속에서 '공통성'을 걸러내고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보편성'을 형성한다. 공통성에 해당되는 개념을 도출해내는 것은 감각 능력이 아니라 '사유 능력'이다. 즉, 육체가 아닌 '영혼의 이성 능력'이다.

 

이데아계는 감각이 아니라 사유에 의해 파악되는 '보편적 개념'과 '개념들의 지식체계'ⓒKoreaNews

 

 

인간 영혼은 누구나 이미 이데아계를 경험했기 때문에 영혼의 사유능력을 잘 발휘하면, 엄청난 지식 내용을 회복할 수 있다.이때 망각한 내용을 상기해내는 계기는 무엇보다도 '감각'이다. 인간이 대상들을 시각적으로 감각할 때, 그것은 특수하고 개별적인 대상에 대한 감각

경험에 불과하지만, 특수한 감각과 감각 경험은 그것의 근거가 되는 보편적 지식인 이데아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킨다.

 

각각의 개별적 개는 개의 본성 내지 본질에 해당하는 보편성을 모방하고 분유하고 있다. 순수한 영혼은 육체의 옷을 입기 이전에 이데아에 대한 기억을 상실하기 때문에, '육체'는 영혼과 영혼의 사유 능력, 즉 이성 능력의 순수성을 침해하는 '불순한 것'이다. 그것은 곧 감각계의 대상들이 아무리 이데아를 모방하고 있어도 불순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혼은 불순함에 물들어 있는 불완전한 자신을 한탄하면서 순수성을 회복하려고 한다.

태어나기 전에 알았던 보편적 지식체계에 대한 보고가 기억 저편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지식 그리고 진리와 관련하여 '결핍감'을 느끼는 것이고, 인간 누구나 본원적으로 그 '결핍감을 해소하려고 하는 욕구'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핍에 대한 감정도 운명적이고, 결핍을 해소하려고 하는 에로스, 즉 지에 대한 사랑도 운명적이다. 성적 욕구를 느끼는 인간이 2세를 생산하고 싶어 하듯이, 지적 욕구를 느끼는 인간은 지식을 생산하고 싶어 하는 에로스와 운명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출처 : 사랑의 철학, 이정은, 2004.3.30, ㈜살림출판사 - 살림지식총서 073

 

[누군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나는 “죽을 때까지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면 되지 않는가?”를 스스로에 매일 같이 질문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다른 존재들을 통해서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그리고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다면 나의 결핍의 욕구인 육체의 "감각적 사랑"과 영혼의 "지적 사랑"의 관계 속에서의 투쟁과 갈등을 조절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만이 결핍의 불완전성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남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만들어져 충족된 완전성 상태의 모습ⓒKoreaNews

 

 

플라톤의 신화적 설명방식에 따르면,"인간이 자기의 짝을 찾아 헤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짝을 찾은 후에는 그 짝과 육체적으로 결합하고자 하는 성적 욕구의 에로스를 발휘하는 것 또한 운명이고, 인간이 무지와 결핍을 자각하는 것 또한 운명적이다"고 한다.

 

나의 본성과 내력에 관한 신화를 통해서 본 나는 한 남자와 결혼을 할 때는 남녀가 하나의 몸으로 "한 사람의 온전한 남성"과 "한 사람의 온전한 여성"이 "한 몸"으로 붙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두 인간은 감정의 교감이 그 어느 존재보다도 더 긴밀하고 활발하게 일어나며 두 개의 머리가 낳는 “지성적 교감” 또한 “감정적 교감”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결핍의 불완전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이 세계의 모든 존재들이 아름답게 보이며 행복해 했다.

 

그러나 한 남자의 상실은 내게 자신의 반쪽 몸이 어디론가 떨어져나갔기 때문에 지력과 체력이 저하되며 이와 동시에 항상 허전함을 느끼며 상실된 부분에 대한 결핍을 느끼며 혼자라는 생각에 무언가가 부족하고 불완전하다.

 

이 부족하고 불완전한 것으로 부터 벗어나려고 나는 자신의 또 다른 반쪽을 찾아 헤매고 있으며 그 반쪽을 만나게 되면 한 몸이 되려는 육체적(성적 )결합 욕구로 성적 사랑인 '감각적 에로스'에 혼란스러워 진다.

 

플라톤에 의하면 "결핍에 대한 감정도 운명적이고, 결핍을 해소하려고 하는 에로스, 즉 지에 대한 사랑도 운명적이다. 성적 욕구를 느끼는 인간이 2세를 생산하고 싶어 하듯이, 지적 욕구를 느끼는 인간은 지식을 생산하고 싶어 하는 에로스와 운명적으로 마주하게 된다."고 한다.

 

홀로 남은 나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 사랑을 억압하거나 도망쳐서도 안 된다. 과거와 현제가 육체의 "감각적 에로스"단계였다면 미래는 영혼의 "지적 에로스" 단계로 넘어가야만 한다. 사랑할 것도 없는 미워할 것도 없는 사랑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극복해 가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한청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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