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
  • 시사매거진 2580 dhns@naver.com
  • 승인 2013.09.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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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설악산 국립공원 명상길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와 설악산국립공원 명상길로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 본다.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나를 찾아 홀로 길 없는 길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다. “나”만의 길을 발견하고 그 길 위에서 “나”를 창조하며 “나”를 만들어 가는 삶이며 죽음의 길이다. 그 길을 걷고 있는 것도 “나”이며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갈 것인지도 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을 하는 것도 “나”이다. 그 모든 선택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는 "자아(自我, ego)이다. 자아는 생각, 감정 등을 통해 외부와 접촉하는 행동의 주체로서의 “나 자신”을 말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란 우리의 심신(心身)은 늘 성장하고 변화한다. 그러나 우리는 역시 같은 자신으로 생각하고 타인과 구별한다. 이 동일하다고 의식한 자기를 자아라고 한다. 또는 철학에서 말하는 자아란 "우리 일상의 모든 경험(감각, 사고, 행동 등)의 밑바닥에 있는 모든 경험을 통일하여 모든 경험을 하고 있는 바로 그 당사자라고 생각되는 의심할 수 없는 자신을 말한다.

 

원효대사가 수행을 했던 금강굴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의 모습 ⓒKoreaNews

나를 찾아 홀로 길 없는 길을 걸어 가다보면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서 걸어 갈수도 있다. 그리고 혼란, 갈등과 투쟁 속에서 “나”를 상실하고 길을 헤매고 방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나”아닌 외부환경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는 “나”를 참된 “나”로 알고, 거짓된 “나”를 성장시키고, 거짓된 “나”의 실현은 “나”를 공황상태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그 공황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상실된 “나”를 회복시켜야만 한다. 그 상실된 “나”를 회복시키는 길도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다.

 

“길”이란 주로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가 지나는 공간을 뜻하지만 어느 곳으로 가는 노정, 삶이나 역사의 발전이 전개되는 과정 등 시간을 품은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불교나 유교, 도교 등 동양 사상에서 공통적인 이념의 도(道)라고 부르는 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심성이나 행위를 도의 또는 도덕이라고 하는데, 그 모든 것은 길로 귀추 되며 그 길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위한 행복여행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 설선당 숙소의 모습 ⓒKoreaNews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나”란 존재의 진상을 밝히는데 서부터 시작한다. 모든 것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또는 “나”란 것은 어떠한 존재인가를 먼저 확실하게 밝혀가는 과정으로 “나”의 근원을 찾아가는 길이다. 그 길에서 “나”는 나를, 또는 타자를 만나서 대화를  하며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으로 “나”를 발견하고 “나”를 성장시켜가며 “나”를 실현해 가는 삶과 죽음의 길이다.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

 

처음으로 설악산 신흥사에서 1박 2일의 템플스테이 캠프에 참여를 해 본다. 템플스테이를 참여하기전 먼저, 나는 인터넷으로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 안내문을 살펴봤다. 이 내용을 보면 “템플스테이란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가 잘 보존된 사찰에서 수행자들의 일상과 수행의 일부를 경험하는 사찰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라고 했고,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예불, 운력, 발우공양, 묵언, 참선, 암자순례, 다도체험, 스님과의 대화, 인경체험,  비선대 숲속 명상포행, 나를 깨우는 108배, 통일대불 3보1배, 사불, 사경 등이 있다”고 했다.

 

또한 템플스테이에는 정기 템플스테이, 단체 템플스테이, 휴식형 템플스테이, 템플라이프 등의 4가지가 있다. 정기 템플스테이는 매주 토, 일요일 1박2일 정규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일반인과 직장인 및 단체를 위한 정기적인 템플스테이가 있다. 또는 단체 템플스테이는 기업체, 기관단체, 학생 등 각종 단체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사찰과의 협의 하에 그 단체의 성격에 맞게 각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 템플라이프는  하루 2~4시간 정도의 시간을 산사에서 머물며 불교문화를 체험해 보는 일정이다. 외국인 템플라이프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템플스테이를 통해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며 재충전을 기할 수 있으며  연수, 세미나, 워크숍,MT 등이 가능하고,  단체 템플스테이는 정기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진행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주중인 월~금요일에 운영되고, 정규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으며, 사찰에서 보내는 시간 중에 기본적인 세 번의 예불과 공양시간 이외에 모든 시간은 본인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 선현스님의 미소, 내 마음자리를 찾는 참선수행의 모습 ⓒKoreaNews

참선수행 템플스테이란, 내 마음자리를 찾는 참선수행을 체험해 보는, 일상에 찌는 욕망과 분별심을 놓아버리고 대자유인으로 가는 작은 디딤돌을 놓아보는 시간이다. 좌선 정진이 끝나면 어느덧 설악산의 웅혼한 바위 하나가 우뚝 서게 있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신흥사 템플스테이가 그 길로 안내해 준다고 한다.

 

설악산 권금성 해맞이 템플스테이가 있다. 12월31일 ~ 1월2일 2박3일 일정으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 희망의 상징인 아침 해를 한 아름 선사하기 위하여, 설악산 권금성 해맞이 템플스테이로 관광객을 초대하고 있다. 동해에서 떠오르는 경인년 첫 아침 해를 설악산에서 품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선택했고 “설악의 향기 프로그램”도 같이 병행하는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탐방 길에 입문해 봤다. 설악의 향기 프로그램은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삶 속의 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시간으로 아름다운 설악산과 이어진 길 들을 산책하며 마음을 비우고 향기로운 한 잔의 차로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나가는 것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첫째 날 오후 2시 30분 이후에 설선당에서 접수를 하고, 보살님으로부터 사찰예법 및 생활안내를 받았다. 선현스님으로부터 발우공양 과 설악산의 명상길 안내도 받았다. 10시에 취침에 들어갔다.

 

둘째 날 오전 4시 새벽과의 만남 기상으로 하루가 시작을 했다. 선현스님과 함께 새벽예불을 드리고 나를 깨우치는 108배 절을 올리는 체험도 해 본다. 6시~7시 아침공양을 들고 오전 7시  명상길을 홀로 걸어서 숲속의 공간, 명상의 공간, 사색의 공간과 비선대 또는 흔들바위 등을 홀로 걸어가며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탐방길”에 올랐다. 밤에는 타종체험도 해 봤다. 마지막 날 오전 11시로 1박2일 템플스테이는 종료 된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명상길]

 

설악산 국립공원 안에 조성된 명상길은 힐링의 공간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숲속의 길이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설치한 설악산 국립공원의 명상길 안내도에 의하면 명상길 총거리는 1.3km, 1시간이  소요된다. 구간별 거리를 보면 입구 ~ 숲속의 공간 370m이고 숲속의 공간 ~ 명상의 공간 300m ,명상의 공간 ~ 사색의 공간 430m ,사색의 공간 ~ 입구 200m이다.

 

명상길은 1.숲속의 공간 2.명상의 공간 3.사색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숲속의 공간은 잘 보존되어 있는 숲 속을 거닐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피톤치드를 흡입할 수 있다. 남자나무인 서어나무와 여자나무인 사람주나무에 대해 알아보고 멀리 울산바위도 조망할 수 있다.

 

명상길 이란 천연의 숲 속에서의 명상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순환형 탐방로 이다. 이 길은 맨발로 체험이 가능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평탄하게 조성하였다고 한다. 자연과 동행하는 편안한 길로 들어선다.

 

4. 설악산 국립공원명상의길 안내도와 명상길 입구의 모습 ⓒKoreaNews

 

명상실로 들어가기 전 “설악산 국립공원의 명상길”안내 문을 먼저 읽어 내려가 본다. 명상길 바르게 걷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안내문의 내용에 따라서 이곳에서 잠시 일상을 떠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느끼면서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껴보는 체험을 해 본다. 숲은 우리와 둘이 아닌 하나로 동화되는 나를 본다. 잠시 핸드폰을 꺼두고 "묵언"을 하며 걸어본다. 나무를 비롯한 대자연이 우리들 마음속에 속삭이는 소리를 들어본다. "묵언"을 통해 내마음속에 감춰둔"나의소리 내면의 생각"에 집중해 본다.

 

 

숲속의 공간에서 자연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숲의 향기를 느끼고 숲들의 대화를 엿들어보기도 한다. 발걸음을 조용조용하게 아주 느리게 걸어 보기도 한다. 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리듬을 타면서 숲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해본다. 나는 숲과 나무와 대자연과 함께 만나고, 대화도하고, 이해도하며, 공감과 소통을 해 본다. 지나온 세월 속에 "고정관념"을 만들어서 나에게 병을 만들어 준 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행복을 체험해 본다. 대자연과 숲은 내게 많은 치유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명상의 공간에 들어선다.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통나무 의자에  앉아서 숲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잠시 눈을 감고 깊은 명상에 잠겨본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명상의 공간 안에 “행복의 명상법”의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통나무 의자에 앉아서 숲과 교감할 수 있는 명상의공간과 행복의 명상법 안내문 ⓒKoreaNews

 

나를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행복명상법 내용대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한 채, 눈을 살며시 감고, 손을 가슴에 포갠 후 상실된 나를 찾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을 시작 했다. 이 세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나를 찾는 것,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인식과 행위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고전 작품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 작품이 많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의 <염재기(念齋記)>에서 나를 찾아가는 힘든 여정을 기억해 낸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의 <염재기(念齋記)>에는 자신을 잃어버린 송욱의 흥미로운 일화가 나온다. 송욱이 술에 취해서 스러져 자다가 아침 해가 중천에 떠서야 겨우 깨었다. 누운 채로 들으니 하늘에서는 솔개가 울고 까치가 짖으며 집 밖에는 수레 소리와 말울음이 시끄럽고, 집 안에서는 울타리 밑의 방아 찧는 소리와 부엌의 그릇 씻는 소리가 들렸다. 늙은이의 부르는 소리, 어린아이의 웃는 소리, 비복들을 꾸짖는 소리, 기침 소리 등등 무릇 창문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분별하지 못할 것이 없건만 유독 자신의 소리만은 들리지 않았다.

 

이에 몽롱한 정신으로 "집안사람은 모두 있는데 나는 어찌해서 없단 말인가?" 하고는 눈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다. 저고리는 옷걸이에 있고 아랫도리는 횃대에 있으며, 삿갓은 벽에 걸렸고 허리띠는 횃대 끝에 걸려 있었다. 책갑은 책상에 있고, 거문고는 뉘어 놓은 채로 있고, 비파는 세워 둔 채로 있으며, 거미줄은 들보에 얽혀 있고, 쉬파리는 바라지1)에 붙어 있었다. 무릇 방 안에 있던 물건은 모두 그대로 있건만 유독 제 몸뚱어리는 보이지 않았다. 화들짝 일어나서 제가 자던 곳을 보니, 베개는 남쪽으로 하여 자리를 폈고 이불은 들추어져 속이 내보였다. 그제야 송욱이 발광을 하여 벌거벗은 몸으로 집을 나가 버렸다고 여기고는 몹시도 슬프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욕도 했다가 웃음을 터드리기도 했다. 이윽고 송욱의 의관을 챙겨 가지고 그를 찾아 입히려고 이 길 저 길을 두루두루 찾았으나 송욱은 보이지 않았다....... 생략

 

송욱이 사라진 이 장면은 <염재기>에서는 아예 육신이 사라진다. 둘 다 자신의 정체성이 사라지거나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면 이미 자신이 아니다. 이럴 때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박지원은 <염재기>에서 봉건적 시대 상황 속에 매몰되어 자신의 창조적 자아를 제대로 찾을 수 없는 선비들의 모습을 풍자하였다. 봉건적 시대가 요구하는 꽉 짜인 규범과 형식 속에서 살아야 했던 당시의 선비들에게 창조적 자아, 개성적 자아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을 잃어버린 송욱처럼 살아야만 했던 것이다.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에서 나의 소중함을 깨닫고 진정한 자아의 발견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 것은 이렇듯 힘들고도 고달픈 여정이지만 그 여행의 끝에 찾아낸 자아는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다.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일은 자신의 소중함을 찾는 것이어서 대부분 자긍심을 동반하지만 시대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때 소외와 절망을 느끼기도 한다.

 

출처 :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 연관목차 (69/96)살아있는 고전문학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 내원법당]

 

신흥사 입구로 들어서면 동양 최대의 평화통일 대불좌상을 볼 수 있다. 이 불상은 1987년에 착공하여 10년의 불사 끝에 1997년에 완성된 석가모니불로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통일대불 좌상은 높이가 14.6m로 좌대 높이는 4.3m,좌대직경은 13m 이고, 좌대에는 통일기원 16나한상이 조각되어 있고,108톤의 청동이 소요됐다고 한다.

 

평화통일 대불좌상 옆에 있는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 내원법당” 안내문을 읽어 내려간다. 이 안내문에는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고자, 대덕스님들을 비롯한 2천만 불자들의 발원과 7천만 겨레의 정성을 모아 여기 실향민들의 슬픔과 분단의 아픔이 배어있는 설악산 입구에 신흥사 통일대불 청동좌상을 봉안하였다.

 

오늘도 온 국민의 통일염원이 하나로 결집되고 있는 통일대불의 좌대에는 지극정성으로 통일을 발원하는 16나한상을 모셨고, 통일대불의 몸 안에는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일체 중생을 보살피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을 봉안한 내원법당을 조성하였습니다. 통일대불전에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동양 최대의 평화통일 대불좌상의 석가모니불의 모습 ⓒKoreaNews

 

두 손 모아 통일을 발원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16나한상을 친견한 뒤, 내원법당에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 전에 기도를 올리면 민족통일이 앞당겨지는 것은 물론, 나와 내 이웃, 그리고 겨레의 앞날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충만해 질 것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평화통일 대불좌상 앞에서 기도를 하는 스님을 보면서 생각에 몰입해 본다. 그리고 사람들에 눈에 뜨지 않은 밤에 나도 기도와 나를 깨우는 108배 절을 해 본다. 어두운 밤, 홀로 여기에 서서 절을 하면서 몸의 고통이 느껴져 온다. 그리고 집중과 인내 끈기를 가지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절을 해 본다. 생각도 느낌도 없는 그냥 멍한 상태의 나를 발견해 본다.

 

[신흥사]

 

절 이름을 신인(神人)이 길지(吉地)를 점지해 주어 흥왕(興旺)하게 되었다 하여 신흥사(神興寺)라 한 것이다. 6·25 사변 때 고성군 건봉사는 전소되었고 영북 지역의 대본산 기능이 마비되었을 무렵 고암, 성준 두 스님의 원력으로 여기 신흥사를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 승격하여 업무를 이관하게 되었다.

 

이후 신흥사는 영동지역의 불교를 새롭게 일으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중요한 불사를 전개해 나갔다. 속초 노인 복지관을 개관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신흥사 대웅전, 어둠이 사라지고 빛 속에 밝아오는 부처님의 모습에서 나를 본다 ⓒKoreaNews

 

사회복지사업에 헌신하는 한편, 춘천에는 불교방송지국을 개국하여 포교에 전념하는 사찰이 되었다.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자 신흥사가 과거의 신흥사가 아니라 새로운 신흥사가 되었다며 신흥사(新興寺)의 귀신 신자(神字)를 시대에 맞게 새로울 신자(新字)로 고쳐 사용하자는 중론이 일어났다. 그리하여 1995년부터 영동불교를 새로 일으킨다는 서원을 담아 사명(寺名)을 신흥사(新興寺)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설악산의 숲속의 길, 계곡을 따라서]

 

아름다운 설악산과 이어진 길 들을 산책하며 마음을 비우고 향기로운 한 잔의 차로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나가는 “휴식형 템플스테이”와 “설악의 향기 프로그램” 따라 설악산의 산과계곡을 따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난다. 그 길에서 나는 자신을 돌아보는 체험을 득해본다.

 

권금성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으로, 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권금성은 설악토성, 설악산고성 등 여러 이름으로 쓰여 있고, 높이는 4척, 길이는 1,112척 또는 2,112척 등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지금은 성터의 흔적이 많이 사라지고, 확실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아 단지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권금성이 실제로 고려시대 때에 지어진 성이며, 전해지는 이야기 보다 훨씬 넓은 성임이 밝혀졌다.

예전에는 이곳을 오르기 위해서 등반이 필수였지만 현재는 케이블카 덕분에 손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권금성 케이블카는 소공원을 통해 갈 수 있는데, 소공원에서 이정표를 다라 약 5분정도 걸으면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한다. 케이블카 종작지점인 권금성 전망대에서는 속초시와 그 너머로 탁 트인 동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청동 108 톤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평화통일대불좌상과 신흥사를 볼 수 있었다. 그 위로는 넓이가 4km나 되는 거대한 울산바위까지 한눈에 들어 왔다.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비선대의 모습 ⓒKoreaNews

 

 

 

비선대에서 하늘을 향해 둘러보다가 금강굴이 보인다. 이 금강굴은 장군봉(미륵봉) 중간에 있는 동굴로 원효대사가 수행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신흥사의 부속암자가 되어 불상이 모셔져 있다. 올라가는 계단 하나에 공포와 두려움을 안고 끝가지, 그것도 두 번씩이 올라갔다. 금강굴에서 바라보는 마등령과 나를 공룡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대자연 속에서 있는 나를 본다.

 

계조암은 자장율사가 신라 때인 652년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동산(東山), 각지(覺知),

 

장군봉(미륵봉) 중간에 있는 동굴로 원효대사가 수행을 하던 금강굴의 모습 ⓒKoreaNews

봉정(鳳頂)에 이어 의상(義湘), 원효(元曉) 등 존경받는 승려가 수도하던 도장이라 하여 계조암(繼祖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석굴 안에 봉안된 아미타 불과 삼성각에 모신 나반존자상은 영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기도 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흔들바위는 핵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이다. 거대한 바위가 수직과 수평의 절리현상에 의해 불록보양으로 갈라지게 되고, 절리현상은 암석이 외부의 힘을 받아 암석이 일정한 방향으로 갈라진 틈을 말한다. 풍화작용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바위의 모서리 부분인데 풍화작용이 진행됨에 따라 바위는 점차 동글한 형태 변해간다. 마지막으로 풍화되지 않은 단단한 부분만 남게 되는데 이를 "핵석"이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흔들바위 이다.

 

울산바위는 설악산국립공원 동북쪽에 동서로 걸쳐있는 수직 암릉으로 설악의 풍경을 대표할 만한 경관으로 해발 873m,둘레는 약4km에 달한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조물주가 하늘아래 가장 아름다운 산(금강산)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명산과 바위들을 모집할 때, 울산을 대표하는 바위가 이에 참가코자 먼 길을 떠나 왔으나 거대한 몸집으로 인해 그 시기를 놓쳐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설악의 풍경에 반해 현재까지 이 자리에 눌러 않아 있어 이 바위를 울산바위라고 한다.

 

[나를 위한 행복여행 설악산 템플스테이]

 

처음으로 설악산 신흥사에서 1박 2일의 템플스테이 캠프에 참여를 해 봤다. 비록 1박2일 의 정규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 캠프에 참여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2박3일의 휴식형 템플스테이 캠프에서의 체험은 내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계기가 됐다.

 

풍화되지 않은 단단한 부분만 남게 되는데 "핵석의 "흔들바위 모습 ⓒKoreaNews

 

 

선현스님은 나를 설악산 국립공원의 명상길로 안내를 해 줬고 대화 속에서 나는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체험을 해 봤다. 말로만 듣던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그동안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 왜 내가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지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나의 존재를 자각하도록 만들어 줬다. 신흥사에서 숲속의 길 따라 계곡을 따라 걸어서 비선대로 향해 걸어간다.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있는 곳에 도착을 했다. 계곡 쪽에는 미륵봉(일명 장군봉),형제봉, 선녀봉이 보이며 미륵봉 등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라는 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비선대라고 부른다. 이  곳에서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고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팻말이 있다.

 

공황(恐慌)이란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갑자기 생기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뜻한다. 공황장애는 집의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심장이 뛰고 숨이 막힐 듯 하면서 어지러움과 식은땀을 흘리고 손발이 차지며 마비될 것 같은 감각을 느낀다거나,  동시에 무슨 응급상황이 신체 내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심장이 곧 멎어서 죽든지, 아니면 뇌졸중으로 쓰러질 것만 같고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즉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달려가게 만든다. 그리고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해보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는 것이 공황발작을 겪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내용이다.

 

나 또한 이러한 증상을 자각하며 병원에 입원을 해 심전도 검사와 내시경검사 등 종합검사를 해봐도 몸에 이상이 없는, 마음에 병인 우울증으로 진단됐다. 그리고 여행을 무작정 떠났다. 그리고 설악산 템플스테이 캠프에서 내 마음에 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알게 됐다. 이제는 치료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물론 치료하는 길이 그리 간단하며 쉬운 일은 아니다. 상실된 “나 ”를 회복해야 만 한다. 아직은 초기의 증상을 감지 할 뿐이며 방치하고 그냥 그대로 두면 공황장애를 일을 킬 수 있다는 두려움에 모든 것을 제처 놓고 나를 찾아서 떠나는 일에 몰입해 본다.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은 "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을 해 본다. 이 세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나를 찾는 것,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인식과 행위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명상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정상혈압을 만들어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천식환자와 비염환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편두통 예방, 불면증,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신흥사에서 비선대 그리고 금강굴을 연이어 이 틀이나 산행을 했다. 홀로 걸으며 묵언으로 숲속의 길을 걸어갔다. 육체의 한계 속에서 오는 고통도 잠시 뿐, 생각도 감각도 없는 걷고 있는 나만 있을 뿐이었다.

 

사색의 공간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좋았던 추억이나 감동을 되새기면서 사색에 잠겨보는 공간이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한다. 자아의 소중함에 있어서 ."(자신의 이름)아, 사랑 한다".“나는 너를 이해 한다” 또는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라고 말해 본다. 그리고 나 자신을 용서하거나 인정하기 힘든 나와 만나게 되면 남에게 갈채를 받았거나, 칭찬을 들었던 상황을 떠올려 봤다. 나를 먼저 믿고 신뢰하며 도덕적 정당성 확보된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 삶과 죽음을 맞이하는 그러한 시간이었다.

 

한청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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