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쇼안, 일본 사람들과 친구같이 지내는 한국식당
키쇼안, 일본 사람들과 친구같이 지내는 한국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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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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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고 모이는 곳. 맛있는 음식이 있어 행복”

ⓒKoreaNews
전통적으로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국민성을 가진 일본, 이곳에서 한국음식으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일본이지만 정서적으로는 먼 위치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키쇼안 조경남 사장은 “한국을 알리는 일과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지금까지 어려움을 헤쳐 나왔습니다. 언젠가는 일본 사람들도 마음을 열고, 맛있게 음식을 먹어줄 것이라 믿어요”라며, 일본 사람들이 친구로 대해준다고 말한다. 음식만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알리고, 대화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이루는 곳. 일본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한국 어머니의 손맛으로 일본 사람들을 녹이다”

일본에서도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미나미 센바. 이곳에서 한국식당을 차린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과 결혼했던 조경남 사장은 “주부로서 음식도, 생활도, 언어도 모든 것이 편안히 반겨주는 것이 없었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갔습니다.”라고 회고한다. 경남 진주가 고향으로, 유교적 전통이 강한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나 일본에서의 생활이 쉽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주부로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작은 아이를 유치원에서 만나 집으로 데리고 오던 중 아이들이 튀김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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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튀김을 먹는 모습이 얼마나 맛있고 행복해 보였던지...” 조경남 사장은 어쩔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행복해 보이고, 내가 할수 있다면 나도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음식의 맛. 하지만 결혼하기 전까지 한국음식을 만들어본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 맛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맛을 생각해내며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면 일본 사람들도 감동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처음에는 한국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서 어깨 너머로 본 기억을 떠올리며, 음식을 만들어 보았어요. 처음에는 쉽지 않던 음식이 차츰 맛을 내기 시작했고, 자신감이 붙은 그녀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식당자리를 보기 시작했다.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 주면서, 이제는 마마로 통해요. 13년동안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손님들이 맛 있었다고 말해주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알리고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지금도 좋은 고객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일 양국이 가까워지고, 정답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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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지만 맛깔스러운 한식의 맛이 일본 사람들에게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키쇼안에 들어서면 일본이면서 한국의 냄새가 나며,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의 대화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음식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것이 아니라, 마치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조경남 사장은 “이곳에는 나의 땀과 노력이 묻어 있지만, 그래도 한국 어머니의 손맛을 일본 사람들이 느끼고 이를 통해 한일 양국이 서로 돕고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음식으로 맛있고 행복한 한국을 전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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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박해준 부장 / 유경표 기자 공동 현지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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