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중파 ATV... 58년 역사 경영난으로 사라진다
홍콩 공중파 ATV... 58년 역사 경영난으로 사라진다
  • 박해준 기자 newsphj@sisam2580.com
  • 승인 2015.04.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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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기자] 58년 역사의 홍콩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국인 ATV가 1년 내 방송을 중단한다. 홍콩 정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는 회의를 열어 오는 11월 만료되는 ATV의 무료방송 면허를 갱신해주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홍콩에서 텔레비전 방송 면허가 갱신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레고리 소 상무경제발전국 국장은 "ATV에 충분한 시간을 줬지만, 사업 지속 계획을 제출하지 못했으며 적절한 잠재 매수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면허 취소 통지 후 1년이 지나는 내년 4월 1일 ATV의 방송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양대 공중파 방송 중 한 곳인 ATV는 1957년 5월 영국 자본의 리디퓨전 텔레비전으로 방송을 개시해 1982년 ATV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 ATV는 수익 감소에 시달려왔으며, 작년 하반기에는 직원 임금을 체불하는 등 경영난이 악화됐다. 올해 초에는 소속 기자들이 출근하지 않아 몇개의 방송 프로그램이 아예 취소되기도 했다.

작년 경영악화 전 ATV의 전 직원 800명 중 전체 뉴스팀 이원은 200여명이었으나 체불악화로 인해 50~60명만이 남아 뉴스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ATV가 이처럼 파산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은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금세기 초부터 재정 상황이 크게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0년에 장 전 주석의 외조카로 알려진 웡칭(王征·52)이 인수하고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좋아지는 듯했다. 그가 ATV를 아시아의 CNN으로 만든다는 재건 계획을 잘 추진할 것으로 인식됐던 것. 하지만 그는 지난 5년여 동안 허송세월만 했다. 본인도 투자를 망설였을 뿐 아니라 백기사도 전혀 끌어들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

2011년에는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오보로 파문을 빚은 언론사이기도 하다. ATV는 당시 장쩌민 전 주석 사망 보도가 오보였음을 시인하고 시청자들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며 뉴스담당 부사장이 사임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ATV의 운영권자인 웡칭은 ATV를 매각하기위해 1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방송업계에서는 지나친 가격이라고 지적받았다. ATV는 시청률 저하로 인한 경영악화 문제도 심각하지만 사실 경영 내분 문제는 더 심각했다.

주식의 52%는 펜페어와 다른 두 회사 이름을 통해 웡벤쿤이 가지고 있고, 48%는 대만 과자 재벌 짜치잉멍이 소유하고 있었다. 대주주 윙벤쿤 뒤에는 친척이자 중국 재벌인 웡칭이 배후에 있으며 실은 웡칭이 ATV의 경영에 깊게 관여해왔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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