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하철 MTR 영업이익 2조원 올린 비결은?
홍콩 지하철 MTR 영업이익 2조원 올린 비결은?
  • 김일규 기자 david19@nate.com
  • 승인 2015.04.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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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규 기자] 서울과 뉴욕을 비롯한 세계 대도시의 지하철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MTR이 지난해 미화 20억달러(약2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의 양대 운영사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2013년 4172억원,지난해 42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뉴욕 지하철은 부채 압박 완화를 위해 올해 25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CNN 머니는 홍콩이 이들 대도시와 달리지하철 운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원인으로 높은 정시 운행률을 비롯한 앞선 운영 시스템을 꼽았다. 홍콩의 하루 출퇴근 인구는 500만명에 달하지만 홍콩 MTR의정시 운행률은 99.9%다.

요금은 구간에 따라미화 50센트~3달러로 물가를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운임으로 거둬들이는 수입만으로도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시스템 만으로 연간 2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수는 없다. CNN 머니는 홍콩 MTR의 엄청난 수입의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 투자에서나온다고 설명했다.

MTR이 소유하거나 투자에 참여해 운영하고 있는 홍콩 부동산은 50여개에 이르며, 여기에는 두 개의 초고층 마천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MTR의 대주주이기도 한 까닭에 특별한 둘 사이에는 특별한 밀착관계가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역사 주변의 토지를 MTR에 무상으로 지급해 개발하도록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법으로 역사 바로 위에 쇼핑몰을 건립한 사례가 지난해에만 13건에 이른다. MTR이 소유 쇼핑몰의 렌트 비용은 지난 해 1년간 평균 14% 상승했다.

지하 역사도 MTR이 렌트 비용을 받고 임대해준 상점으로 넘쳐난다. 그 중에는 홍콩딤섬 레스토랑 최초로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한 ‘팀호완(Tim Ho Wan)’도 있다. 센트럴지역의 MTR 역사의 팀호완 레스토랑은 옥외 독립 매장에 비해 이용객이 두 배나 많다. 평균 대기시간도 40분이나 된다.

팀 하우 홍콩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관련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비평가들은 철도업의 부대 사업은 부동산개발이라고 꼬집는다”면서 “(MTR의)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고싶은 대로 한다”고 말했다.

MTR은 이 같은 운영 모델을 해외 도시에 소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영국, 스웨덴, 호주 등과 관련 업무를 추진중이라고 CNN 머니는 전했다.(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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