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 개막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 개막
  • 임병동 기자 worldcom09@daum.net
  • 승인 2022.08.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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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과 헌신,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는 후대에 전해야 할 충북의 문화유산

[임병동 기자] 단양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8월 19일 단양역 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 ⓒ 시사매거진 2580
▲ ⓒ 시사매거진 2580

 

한국예총 단양지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희생과 헌신·협동으로 대홍수를 견뎌낸 시루섬 이야기를 충북의 문화유산으로 계승·발전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천도제와 마을 자랑비 이전 제막식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본 행사인 1부 50돌 합동 생일잔치와 2부 영웅들의 이야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1부 50돌 생일잔치는 50여년 만에 처음 열린 행사로, 밤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사람들 모두 같은 날 다시 태어났으므로 시루섬에서 생일잔치를 하자는 생존자의 염원을 담아 계획됐다.

메모리즈 순서인 2부 ‘영웅들의 이야기’는 시루섬 그날 다큐공연과 생존자 영상 증언, 물탱크 생존 실험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행사 뒤 시루섬 주민들은 ‘짧은 만남 긴 이별’ 이름의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그날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루섬 이야기는 50년 전인 1972년 8월 19일 있었던 일로, 태풍‘베티’가 몰고 온 폭우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44가구 242여 명이 살던 단양읍 증도리 시루섬(6만㎡) 전체가 침수된 사건이다.

고립된 주민들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섬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지름 약 5m, 높이 6m 크기의 물탱크뿐이었다

물탱크에 올라선 주민들은 서로를 붙잡고 14시간 밤낮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백일 된 아기가 압박을 못 이겨 숨을 거뒀으나 어머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 봐 밤새 아기를 껴안은 채 속으로 슬픔을 삼켰다는 애절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축사에서“1972년 8월 19일 세상에 나서 이름도 갖지 못하고 백일을 갓 지난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 아이의 이름을‘시루’로 지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시루가 시루섬을 살렸고, 단양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시루의 이름은 희생이고 희망이다”라고말했다.

김 지사는 또 “충북을 하나로 보고 추진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중심을, 그 기점을 시루섬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김 지사가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시루를 생각하며 지은 시 ‘시루섬의 석양’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자작시 ‘시루섬의 석양’을 통해 수몰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시루의 희생이 충북의 희망으로 이어지길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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