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보낸 경고.. 한전 입찰답합 의심 최근 3년간 3,758건
AI가 보낸 경고.. 한전 입찰답합 의심 최근 3년간 3,758건
  • 김태식 기자 booja8126@naver.com
  • 승인 2023.10.19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자근 의원 “1년 평균 약 13,000건 공고.. AI 경고 사례라도 철저하게 분석해야”

[김태식 기자] 국민의힘 구자근 국회의원(경북 구미시갑,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입찰담합 포착시스템」 활용을 두고 “철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자근 의원 ⓒ 시사매거진 2580
▲구자근 의원 ⓒ 시사매거진 2580

한전은 지난 2020년 AI활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담합 유형별 지수를 산정할 수 있는 「입찰담합 포착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의 활용 건수에 대해 한전이 구자근 의원실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입 이후 현재까지 경고 2,039건, 주의 1,719건 등 총 3,758건의 담합 의심 사례가 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입찰 담합 포착시스템은 담합확률을 산정하기 위해 위장투찰, 재입찰, 담합의심, 공모의심 등의 지수를 분석하는데, 공고담합지수가 0.8 미만이면 정상입찰인 것으로, 0.95 미만이면 주의, 0.95 이상이면 경고로 분류한다.

문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실제 공정위에 조사의뢰된 건수는 시스템 도입 이후 3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전은 제출 자료를 통해 맨홀뚜껑, 배전반, 애자금구류 등의 품목에 대해 공정위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히면서 규정상 시스템을 활용한 담합의심 사례에 대해 자동으로 추출된 사례를 품목별로 담당자가 평가를 하고, 입찰담합심의위원회의 종합 심의를 거쳐 공정위로 조사의뢰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AI로 의심사례를 걸러내도 실제 조사의뢰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담합의심 건수가 매년 7~8%으로 비슷한 수준에서 포착되는 이유에 대해 구자근 의원은 “한전이 업체에게 높은 계약단가를 보장하는 다수공급자 계약방식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구 의원은 한전의 콘크리트 전주 구매계약이 평균보다 높은 단가로 이루어지는데 업체들의 평균낙찰률이 99.58%에 육박하는 것을 문제로 삼으며 “사실상 담합을 방조하는게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구자근 의원은 “한전은 AI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경고메시지에 안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자재계약만 제대로 이행해도 많은 예산을 아낄 수 있는 만큼, 사상 최악의 적자 상황에 있는 한전이 자구 노력을 위해서라도 구매 계약에 있어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1225호 (가양동, 골드퍼스트)
  • 대표전화 : 02-2272-9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남규
  • 법인명 : 시사매거진2580
  • 제호 : 시사매거진2580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다 06981 / 2004-06-02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아 03648 / 2015-03-25
  • 발행일 : 2004-06-02
  • 총재 : 이현구
  • 회장 : 김태식
  • 발행인 : 김남규
  • 편집인 : 송재호
  • 시사매거진2580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시사매거진2580.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mgz2580@naver.com
ND소프트